꽃잎을 떨군 벚나무에 새잎이 푸르게 촉을 틔우는 가운데
비와 바람이 유난히 잦았던 올 봄도 이제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는다
인생의 봄날에서 낙엽지고 찬바람부는 가을도 느낄새없이
삭풍이 음산하게 몰아치는 회색빛 겨울을 맞았던게 벌써 십수년
그 겨울동안 나는 나목의 시리도록 추운 날들을 보내며
컴컴한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 따뜻한 인생의 봄을 고대하며
인내하고 살았엇다
긴 겨울을 나며 잃어버린 것들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내손을 떠나 보내며 참 서럽게 느껴졌던 것은
그것을 얻었을때 태어나 무엇을 소유하였을때
그 어떤 것보다 가장 큰 희열을 느꼈던
자동차를 떠나보냈을때
그리고 돌아가는 소리골속에 내 어린날과
청춘의 꿈과 추억이 녹아있었던 그림같이 예쁜 사진으로
장정된 손때 묻은 낡은 쟈켓속에 LP들을 "추억을 팔아 꿈을 산다"라는
말을 뇌이며 내곁을 떠나 보냈을때
그리고 가장 뼈져렸던 것 떠나보낼 당시엔
다시 일어나 더 좋은 것으로 하며 자신만만하게
보냈던 언덕위의 집을 경매로 넘긴 것들이 살며 큰획으로
그어진 상실의 아픔들이었고......
물건을 배송하며 늘 가슴이 아릿했던 것은
서울,경기도,대구등 대도시 단골들이 사는 무슨 무슨 아파트라는
좀 괜찮겠다라는 짐작이되는 아파트에 보낼 물건을
포장할때 "내게는 꿈이 아닐까"하며 늘 부럽게 그들이 살고있는 집을
부러워하며 그 어떤 잃어버렸던 것들보다 더 큰 상실의 아픔을 느꼈던게
살던 둥지를 여인 아픔이었다
그래서 몇해전 송구영신예배시에
풍선에 매달아 어둔 하늘에 띄운 나의 새해 소망에는
"올해는 어둡고 눅눅한 곳에서 벗어나게 해 주소서"라는
간절한 희망하나를 띄웠었고.......
부산에도 평당 천만원이 넘는 아파트가 들어 서면서
대도시에 내가 살던 평수의 아파트를 새로 장만하는 것은
내 평생에는 다시 없지 않을까
운 좋으면 중심가를 약간 벗어난 곳의 조금 시세가
떨어지는 스물 대여섯평 조금 운이 좋으면 스물여덟평정도
그게 내 꿈이었다
어쩌면 극히 소박하고 소시민적인 꿈이라고 웃어버릴 이도
있을지 모르지만 사십중반에 삶의 허리를 잘려
육십을 넘긴 나이에 대도시에 보통사람들이 너도 나도 넘겨다보는
서른평넘는 아파트를 꿈꾸는 것은 내게는 언감생심이었다
오십중반까지도 그래 아직까지는 하는 삶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지만 오십중반을 넘기고 부터는 차츰 쇠락해가는
삶에 대한 투지를 스스로 느꼈었다
그런 내게
설날 대구 형님댁에 오랫만에 들렸다가
내려오는 자동차속에서
내아내의 툭 던진 한마디
"아빠,우리 이사갈까?"
"응?"
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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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하셨습니까/
정들면 이별이 어려운 법이죠.
담편 기다려 봅니다.
한달에 두세번 만나던 분을 한동안 못뵈니
몇달이 훌쩍 지나버린 것 같군요
4월15일 이사해 오늘 아침까지 짐정리하고
집안 새로 단장시키고
몇가지 미비한점 있지만 이제
대충 안정이 되었습니다
새집으로 이사를 하셨군요~
축하 드립니다~ㅎ
이사를 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며칠 지났군요.
봄에 이사하여 새로운 집안 분위기에 설레겠습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천천히 정리하시지요.
푸근하고 정감가는 모습 뵈어야할텐데
늘 벼루면서 벌써 몇달이 흘러버렸습니다
소밤님 안녕하시지요
월척지인분들가운데 그래도 거리가 가까운
곳에 지내는 분이며 낚시도 배울점이
많은 것 같은 소밤님인데 잠깐 스치듯
만난후로 만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서운합니다
만나면 꼭 한수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대충 정리되어 이제 월척 나들이도하고
오후부터 일도 시작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새보금자리에서 즐겁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직접 쓰신 글 보니 제 가슴이 다 뿌듯합니다.
새 둥지에서 형수님, 든든한 두 아드님과
새 꿈 만드시고
또 이루어 나가시길
멀리서 바라옵니다.
자주 연락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더..
새집으로 이사가신 모습이 마치 동심을 가득품은
어린아이의 즐거움이셨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새집에서 가족분들의 사랑이 더 커지고
건강운 재물운이 가득하시기를 빌겠습니다.
다음편을 기다립니다.
나날이 새로움을 만끽하시고
가족모두 건강속에 행복하시길....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늘 드리는 말이지만 삶에서 은둔자님같은
선배나 조언자가 있었다면 저의 굴곡진 삶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았나 느끼고 있지요
늦었지만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아우님 늘 궁금하고
오늘은 손님이 몇분이나 들었을까하고
언듯 언듯 생각나는 곳이 아우님의 낚시터 근황입니다
몇번이나 전화를 해야지하면서도
새로 닥치는 급히 처리해야할 밀린 일 때문에
연락 못 드렸습니다
새봄을 맞는 정동낚시터에 봄기운처럼 아우님의
사업터와 가정에도 따스한 기운 넘쳐나길 빕니다
쏘렌토님 이래 저래
곁에 나란히 앉아 담소 나누며 낚시대 드리울 날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마음은 늘 쏘렌토님과 한자리에 낚시대를
펼치고 편안하고 정겨운 목소리를 듣는 것처럼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해맞이님 부들지기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재미나게 잘 사는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채바님
새집에 들며 오가는 마음의
풍경 시간 나는대로 풀어 놓겠습니다만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듯
삶의 즐거움 특히나 낚시라는
취미에 올인하며 오늘을 즐겁게 누렸던
빈곤속의 풍요를 누렸던
채바님과 물가에서 즐거웠던 그날이 그리울것 같은 마음이 벌써
스물 스물 피어 오릅니다
생각 나는 몇분중에
한분이십니다
이사하심에 진심으로 축하 드리오며
항상 건강 하시길 바라옵니다
성원하여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물가에서 행복 낚으시기 바랍니다
좋은 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출조시 안출 하셔요...
기회가 되면 띄밭에서 한번 뵙겠습니다....
좋은 일 많이 생기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학표님 반갑습니다
띄밭행 차츰 어려워 질것 같습니다
얻은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게 인간사니까요
대구 출장가거나 고향들릴일 있으면
2년가까운 세월 정들었던 그곳 찾게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학표님도 건강하시고
띄밭사나이와 우정 변함없이
가꾸시고 물가에서 행복 가득찾는 날 되시길 빕니다
두루마기 휴기 풀리듯이 하시는일과 가정이 술술 풀리도록 바랍니다~~~`^^
두루마리휴지 풀리듯 쉽게 일이 잘 풀리라는 비익조님의 축원대로
잘 살도록 하겠습니다
오랫만에 월척지에서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거주지를 이사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봄봄님 새로마련하신 보금자리에서 사모님과 건강하시고 행복한 생활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쿠마님 가정에도 새봄에는 따스한 기운이
넘쳐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