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 생명의 은인이자 민물낚시 스승님을 길거리에서 우연히 뵙게 되었습니다.
30년 전 보호수면이 묶이기 전의 진주 진양호 갈골. 물에 빠진 저를 구하려다 같이 뒤엉킨 아버지.
허우적거리는 두 사람을 혼자 힘으로 건져내고는 물밖에 나와 가쁜 숨을 내쉬며 말없이 담배를 피우던 그 모습.
아... 만감이 교차합니다. 지금은 너무나 변해 버린 모습이었지만 옛 기억을 떠올려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네요.
반가운 마음과 함께 설레는 낚시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날밤을 세웠습니다.
그 이후 창녕 이방 쪽으로 개인 기록어를 만나기 위해 출조 한다는 말만 전하고는 훌쩍 떠나시더니 며칠 전 연락이 왔습니다.
목적어인 5짜는 비록 못했지만 4짜 붕어를 만나고 왔다는...
참으로 여전하십니다. 바다낚시, 잉어낚시, 루어낚시 등등... 못하는 장르가 없을 정도로 오로지 낚시만 좋아하시는 분.
그 분을 축하하기 위해 한걸음에 뛰어갔네요.
기왕 카메라를 들고 간 김에 스승님이 뭘 하시는 지도 확인해야겠네요.
당시 금방을 하는 아버지와 금세공업을 하시던 스승님. 잘도 맞는 궁합이었지요.
그렇게 서로 도움을 주고받다가 어느덧 연락이 끊어졌었는데 지금은 세공의 전업을 살려 수제찌를 만들고 계시네요.
작업중인 찌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오동나무로 만든 숯을 몸통부분에 관통을 시켰습니다.(실용신안특허를 냈다고 하네요.)
그 후에 견고성과 방수 목적으로 몸통의 아래위로 솜을 감아 칠을 하구요.
보통 다른 사람들은 우레탄 칠을 많이 쓰지만 카슈칠(인조옻칠)을 한답니다.
카슈칠의 장점은 물을 뱉어내는 성질을 가졌다고 하네요.
낚을 때는 44cm였답니다.
약 일주일간 살림망에 시달린 후의 사진이라 체장뿐만이 아니라 꼬리지느러미도 많이 닳았네요.
그 놈의 배스덕분인지, 때문인지는 몰라도 환경에 진화중인 붕어의 체고가 엄청 높습니다.
이 넘을 낚았을 때의 환희를 생각하니 제가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스승님. 아무쪼록 건강 유념하시어 그토록 좋아하는 낚시 오래오래 즐기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못난 제자는 스승님이 내어주신 제 2의 삶. 기꺼운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할 거구요.
당신께 배운 대로 항상 다른 이들에게 베풀며 살아가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2-12-07 17:10:42 추억의 조행기에서 이동 되었습니다]





두 분의 인생이 항상 함께하기 바랍니다.
잘 읽고 많은 것을 느까고 갑니다.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
훈훈한 소식 잘 보고 갑니다.
비산5동 사무소뒤 세공수제찌 이사장님 이시네요. 한땐 놀러도 자주갔었는데..
님 소중한인연 잘이어가세요~ ^^
감사합니다. ^*^
평생갚어도 모자랄듯하네여...
잘보고갑니다
너무나 옳은 말씀입니다. ^*^
말씀 감사합니다. ^*^
비산5동. 언제 출장시에 한번 가서 찌 구경해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