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대가 꽁꽁 얼어버린상태에서 챔질을하다 대가부러지길몇번
겨우내 멀리못가면 아파트 앞 아무도낚시하지않는 작은못에서서라도
대를 담궈야만 했던 추운겨울의 낚시행각으로 인하여
배는홀쭉해지고 바지는 헐렁해져버렸다
지나친낚시로 체력이소진되고 급기야 자만했던 건강마저 위협받을지경이되서야
겨우 심각성을 깨달았지만 여전히 지나친 나의 밤낚시는 그칠줄을 모른다
한동안 말리기도 하소연도 하던 내아내
이젠 퇴근하고 저녁식사하고 아이들 얼굴보고
그리고 짐 싸는 나의 밤일과를 의례적인 일과로 받아주니
웃어야할지 .어떨땐 서운하기까지하다
이젠 서방님도 귀챦을 나인가 ....
10년을 함께산 내아내는 결코 부드러운여잔아니다
사람사는게 그런건아냐 하고 때론 냉정해보이는
아내의 결단스런행동에 제동을 걸어보려하지만
늘 내 아내는 확고하다
10년을 살아보니 내 아내는 늘 옳았다
그런 내 아내가 낚시를 하기위해 외박을 하고 밤 외출을 해대는
나를 이해하고 받아주는 건 나에 대해서 오히려 나보다 더 잘 아는
그녀의 판단이 작용한 탓이다
누구와 어떤 문제라도 해결 할수 있었고
누구를 만나도 위축되지 않았고
누구보다 현명한 처사를 해왔으며
누구보다 밝고 긍정적이라고
나는 늘 자부하고 스스로를 인정해왔다
그런데 서른다섯이 넘어가며
사람눈 마주 보는것도 왠지부담스럽고
나와 경향이 맞지않는 지인들과의 만남이 부담스러워지고
나도 모를 .무엇인지모를 뭔가 부족한듯한 허전함이 들고
...
광주의 어느 한약방 노의원의 말을빌은
내아내의 나에대한 평가는이렇다
체질적으로 소심하고 상체가크고 하체가약하며 (믿지않으려는내게 사실적묘사로 )
그늘지고 우울하며 양띠라서 염소처럼 고독하며
사람과의 관계를 싫어하고 경향이 틀리면 돌아서고
성급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것도 받는것도 극심히싫어하며 ....
싫거나 불리하거나 자존심이 허락치않거나 하는이유로
나를있는데로 인정하기란 결코쉬운일이 아니다
절대로 결단코 나는 아니라고 손사래를치지만
잦은 밤낚시의 한가한 명상으로 얻은 나의결론은 아내의 그 모든평가가
틀리지않다는것이다
아니 틀림없다는걸 인정할수밖에없다
불행히도 아내로부터 연애시절부터 이어온 존경과 큰그림자의 남편이라는
허상을 이어가기란 설흔다섯기점을 넘어가는 남편들에겐 불가능한 일인것같다
남자는 작아지고 여자는 커지고
고백컨데 어리고 철없던아내가
이제 때로 누나처럼 애인처럼 친구처럼 느껴지고
때론 이젠탄력잃은 그녀의가슴이 고향같기도하다
나이먹어가며 고집,아집만 견고해져가면
나를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맟혀가며 조화하기란 요원하다
변신
아이들 어릴때 가지고놀던 변신로봇처럼
40초입에서 사춘기처럼 흔들리고 아이들에게 아내에게
코드를맞혀가려면 변신이필요하다
그것도 완전히 바닥을 뒤엎는 변신
해봤다
아내에게 화내지않는다
아이들에게도 다그치거나 누루지않는다
빨리대답하지않는다고 빨리전화받지않는다고
그작은이유로 급한데 왜전화안받앗어하고 채근하지않는다
무엇이 그리 급햇을까
아내가 빨리 전화받았다해도 그래서 변한게 무엇이었을까
뒤집고 거꾸로 생각하니 내아내의말이맞고 내아이들의 얄미운 게임행각(?)이나
모두이해되고 맞고 그리고 웃어지고 내가어이없어진다
낚시행각 =게임행각
작은 장사지만 불쾌한손님 내가웃어보니
피하고싶은맘이사라지고 얘기하다보니 그도 내인상이무서워(?)
인상무서운사람하고 상대하다보니 자연히 불쾌해지더라고 햇다
같이웃고 악수하고 레인다방 짧은치마아가씨 커피도나눠마셨다
우스운일이다
40년가까이 굳어온체질이 이렇게쉽게도 무너질수있다니
여잔 강하다란말이 실감난다
철옹성같은 나를 그녀는 한순간 녹여버렷다
주변가까이지내는 아내친구의남편 선배의남편들이
40에들어서며 겪는 두번째사춘기를 미리듣고
내게 강력한에방주사를 놔버린것이다
오늘 일과가끝나면 저녁먹고나서 나는 내아내로부터 또 질문을 받을것이다
오늘도 갈려고?(낚시)
뭉그적 긁적긁적 ....
갔다와 ..
싫은척 내뒤통수에대고 미주알고주알 잔소리를 해대겟지만
나는안다
세상에서 나를진정알아주는이는 내아내뿐이란걸 ..
조행기를쓰려다가 그만 샛길로 ..죄송합니다
다음엔 사랑방에 쓰겠습니다
어젯밤조과
여섯치한수...세시간만에
암코양이들이 페가근처에서 하도울어대서 무서워서 철수
영광소류지
요즘영광전체조황은 몇몇저수지에서 산란특수를보이고있는데
타임맟추기가 쉽지않은상황입니다
소문후 우르르 몰려드는 조사들탓으로 몰황이다반사고
소문보다는 직접 작은소류지라도 잦은탐사로 타임을 맞혀가는게 옳을듯합니다
서른후반에 썻던 글을 인터넷에서 찿아 ....
-
- Hit : 4977
- 본문+댓글추천 : 0
- 댓글 8
올 한 해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아주 좋은 글입니다~
방한은 단디 하고 댕기이소~
월척지... 재미있는 곳입니다..
바로 위 동네는 쓰레기 매립장인데... 그 아랫동네 님의 글은 마치 심신이 고달픈 나그네에게 인생의 달콤함을 일깨워주는 향기로운 꽃과 같습니다.
쓰레기 더미의 꽃... 역시 우리는 다양성의 시대를 사나 봅니다.
님. 늘 건승하소서....
가끔씩이라도 읽을 만한 글이 있어줘야 자계판은 더욱 풍성해 지겠지요.
제 생각에는 이슈방은 쓰레기더미라기 보다는, 뜨거운 곳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마흔넷 됩니다
아직 젊어요 ㅋㅋㅋ
어쩐지 글이 군더더기 없고 좀 깔끔 하더라.
50대 분들이 쓰는 글들은 아닌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사설조가 들어가거나, 쓸데 없이 교훈스러워 부담스럽기도 하고...
서툰 소리에 노랑목이 끼듯 깔끔하지가 않거든요.
제 경우에도 30대 후반에 쓴 글을 다시 읽어 보면 치기어려 낯이 붉어지는 내용을 다루는 한계는 있어도 지금 쓰는 글보다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 할 때가 있거든요. 제 경우겠지만 결국은 글재가 설흔 이후에 늘지 않았다는 것이겠지요.
암튼 자게판은 가끔씩 좋은 글이 있어줘야 자게판이죠... 요즘 들어 은둔자님 올리신 글들이 아주 괜챦다니까요.
고기는 영 ~~ 으 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