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소복 귀신 체포작전

/ / Hit : 6683 본문+댓글추천 : 0

소복한 귀신을 잡아라. 1970년 나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띠고 안동에 있는 예비사단에서 6주간의 훈련을 땡볕아래 땀 흘려 받고, 다시 대전에 있는 통신학교에서 8주간의 텔렉스교육을 받았다. (그 덕분에 독수리 타법을 면했고 지금도 분당 300타는 두들긴다) 의정부 제1보충대에서 트럭에 밤이 늦도록 실려 간 곳은 비무장지대가 얼마 떨어지지 않은 민통선 바로 밑에 있는 사단보충대였다. 모두가 산으로 둘러 쌓여 하늘에 별만이 보이는 계곡 속의 막사는 수용소를 방불케 하는데, 막사 주위의 철조망에는 옥수수를 심었고 늦여름 산골의 밤바람이 군복 속을 파고드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우수수하고 흔들리는 옥수수대는 무서움에 떨게 했다. 자정이 지났건만 다시 또 W백을 메고 운동장을 서 너바퀴 도는 기합을 받고서야 식은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내무반에 일렬로 앉은 신병들을 보고, 내무반장으로 보이는 병장이 말했다. "모두 머리를 안쪽으로 두고 취침하도록, 지난해 이때쯤 북한의 공비가 보초를 살해하고 내무반을 침투해 내무반에 취침하던 20여명 병사의 목을 베어간 사건이 있었다. 그 날 이후로 우리내무반은 머리를 안쪽으로 자도록 지시를 받았다. 그럼, 지금부터 보초명단을 호명하겠다." 나는 가슴이 덜컹했다. 이 시간에 보초를 서야 하다니... 다행히 입대순으로 호명을 하는데 내 이름은 부르지 않았다. 다음 날 새벽부터 또다시 구보로 시작되는 피나는 훈련이 시작되었다. 신병교육도 착실히 받았고 특과학교 교육도 받았는데, 다시 훈련을 받는 이유는 최전방 부대로서 언제 적과의 교전이 있을지 모르니 휴전선을 방어하는 부대의 기본조건이라는 것이다. 헌데, 지지리도 군대복이 없는 놈이라서 그런지 이놈의 훈련이 신병교육은 비교도 안 된다. 특수부대나 공수부대원들이 받는 힘들고 어려운 유격훈련을 8주나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군인들은 1년에 1주정도 유격훈련을 받는데 이건 완전히 특수 훈련이다. 이 훈련을 받아야만 일당백의 대한국군이 된다는 것이다. 첫날 훈련이 끝나고 저녁을 먹고 나서 보초명단을 부르는데, "일병 OOO, 24시부터 02시까지 제4초소." 라는 것이다. 제4초소를 마지막으로 부르는 것으로 보아 제일 먼 곳임을 직감했다. 고단한 몸은 내일을 모르게 잠들었는데, 깨우는 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났다. 완장을 두른 내무반장 김병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나가는 보초라 안내를 하는데, 나는 졸린 눈에 불을 켜고 어둠 속으로 그를 따라갔다. 30분이 넘도록 산 속으로 들어가더니 작은 언덕 위에 있는 방카로 들어가서 나를 교대시키고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일러주고는 전번 보초와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3평 남직한 방카로 밖으로 구멍이 있고, 구멍을 내다보니 3미터 아래쯤 작은 길이 있고 그 아래로는 계곡이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늦여름의 장마 끝에 터진 하늘에서 보름달이 나왔다 들어가곤 했다. 총알 없는 칼빈총 한 자루뿐, 휴레시도 담배도 성냥도 지닐 수 없다. 무서움이 떨며 총을 움켜쥐고 밖을 주시했지만 1시간이 지나자 나도 모르게 고된 훈련에 지친 나머지 깜빡 졸고 말았다. 무언가 이상한 느낌에 놀라 눈을 비비고 밖을 보던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10미터 전방에 무언가 허연 물체가 이쪽을 향해 오는 것이 달빛 속에 보였다. 소복한 여인이 분명하다. 순간! 내 머리는 하늘로 치솟고 몸은 얼어붙어 움직이지를 않았다. 그러나, 그 물체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소총을 움켜지지만 이미 내 몸은 말을 듣지를 않았다. 소복한 귀신은 점점 내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흰 소복은 초소 앞에 오더니 내가 있는 것을 아는지 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고개를 획! 돌리며 노려보는데 달빛을 등진 산발한 여인의 모습에 나는 그만 고함 한번 지르지 못하고 기절을 하고 말았다. 누군가 흔드는 소리에 눈을 뜨니 어둠 속에는 교대 나온 병사의 얼굴이 보였다. "귀... 귀신이" 한마디 신음을 하고는 또 기절을 하였다. 그 병사가 나를 업고 부대로 돌아왔다. 소대장과 내무반장이 달려와 무슨 일이냐고 넋빠진 나를 붙잡고 묻기에 사실대로 이야기를 했더니, 소대장은 내 머리를 만져보고는, "뭘 잘못 먹었어?" 하고는 돌아가고, 내무반장은 고개를 기웃거리면서 심각하게 생각하곤 하는 것이다. 그 날 나는 환자 마냥 내무반에 누워 있었다. 문제는 그 날 밤에 일어났다. 그 초소에서 그 시간에 보초를 서던 초병이 똑같은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장난이 아님을 인식한 중대장이 회의를 소집하고 그 결과 다음날은 소대장과 내무반장이 같이 보초를 서도록 하였다. 소대장은 권총을 차고, 내무반장은 소총을 들고 그 초소에서 보초를 서게 되었다. 물론 총알을 장전하지는 않았다. 이윽고 자정이 지나고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 소복을 입은 귀신이 나타나서는 초소를 향해 괴이한 웃음을 웃고는 산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놀란 나머지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던 두 사람이 정신을 가다듬고 초소를 나와서 가만히 귀신을 뒤쫓아갔다. 귀신은 얼마간 산 속을 가더니 무덤을 파기 시작했다.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부근에는 주인 없는 무덤이 많이 있다. 주인들이 찾아 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귀신은 무언가를 꺼내서 쿵쿵 자르더니 달빛에 비추어 보고는 치마 속에 감추고 숲 속 길로 사라졌다. 두 사람은 계속 귀신을 뒤따랐다. 한시간의 가량 숲 속을 헤매던 귀신은 마을로 들어가더니 어떤 폐 가옥으로 들어가서 대문을 잠그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그 집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고 대문을 두드렸다. 아무리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다가 발로 대문을 차고 하니 안에서 아리따운 여자목소리가, "누구세요?"하고 물었다. 대문을 열라고 했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대문을 열고 나온 여인은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30대 후반의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두 사람이 군화를 신은 채 방안을 들어가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막무가내로 여인을 끌고 부대로 돌아와 여인은 심문했다. 여인은 서울에 사는데 최근에 몸이 아파 요양 차 와서 빈집을 수리해서 산다는 것이다. 겨울이 되면 서울로 간다면서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면서 간첩이 아니라고 항변을 하는 여인을 두고 무어라 할말이 없다. 또 그 초소 앞으로는 민간인 다닐 수 없으니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하니 어찌하는 수가 없다. 중대장은 오분대기조를 데리고 여인을 앞세워 그 집으로 갔다. 집안을 샅샅이 뒤졌건만 간단한 살림도구와 몇 가지 옷이 있을 뿐 이상한 것이라고는 찾을 수가 없었다. 부엌에는 취사를 한 흔적이 있고 한 쪽에는 낙엽 등 불소시게가 있었는데, 소대장이 그 속에서 사람의 무릎 뼈 두 개를 찾아냈다. 여인은 울음 터트리며 자백을 했다. 남편이 원양어선을 탔는데 그만 매독에 걸려 아무리 치료를 해도 되지 않고 죽게 되었는데, 소문에 의하면 오래된 무덤에서 사람의 뼈를 구해서 불에 태워 먹으면 낫는다는 것이고, 주인 없는 무덤이 전방에 많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는 것이다. 두 개면 충분하니 오늘은 서울로 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중대장이 헌병대로 보고를 하고 지서로 통보를 했지만 처벌 할 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묘지를 훼손하면 묘지주인이 고소를 해야만 처벌이 가능한데 주인 없는 묘지이고, 고소인이 없으면 경범죄에 해당하고 절차가 복잡하니 그냥 보내주라는 것이다. 사실 묘지를 훼손하고 민통선 부근을 들어 온 것이 잘못이지만, 남편을 살리기 위하여 죽음을 무릅쓰고 노력한 여자의 마음이 열녀라 할만하다 하여 그냥 보내 주었다. 중대장은 사단 화장터에 부탁을 해서 인골을 잘 태우고 분쇄기에 넣어 분말을 만들어 항아리에 넣어서 여인에게 주었다. 여인은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면서 돌아갔지만 그녀의 남편이 인골을 먹고 병이 나았는지는 모른다. 지금의 의학이 발달하고 606호도 나왔으니 그런 여인이 없을 것이다. END

으~~~~스스!
남편의 병 치료를 위한 아낙네의 수고!
희생이라 할만큼 아름답네요.
우리 마눌님도 저럴 수 있을려나?
근데 안동어뱅이님!
606호는 뭡니까?
러브호텔 호실 NO는 아닐테고......
안동어뱅이님!
완전히 전설의 고향을 직접 경험하셨네예.
많이 놀라셨겠슴니다. 제가 연평도 근무 할 때에
같은 중대에 있던 사람이 처녀귀신한테 홀려서
밤새 발가벗고 무덤옆에서 쇼(?)를 한적 있었슴니다.
저도 함 만나볼려고 수많은 노력을 했는데(며칠밤을 새움)
결국 만나지 못했슴니다. 억수로 예쁘다고 하길레....ㅎㅎㅎ
건강하십쇼.

낚시꾼과 선녀님 606호는요 살바르산606호인데요
문둥병 치료하는 항생제 종류입니다.
낚시꾼님!
살바르산 606호는 매독 특효약이기도 합니다.
606번의 시험끝에 성공했다는 약이지요.

박중사님!
그 처녀귀신을 만날 때 소주를 먹고 가면 안 됩니다.
귀신이 소주를 싫어하거던요.

으쓱한 산골에서 밤에 혼자 잠을 자면는
귀신과 사랑도 한다던데...
ㅎㅎㅎ 귀신은 처녀귀신밖에 없잔아요 ㅎㅎㅎ
한번 봤어면 좋을낀데...
치마만 입고다닌다죠?.....
작업? 편하게 ㅎㅎㅎ
낮에는 안나타나고 밤에만 나오니까 얼매나 좋아요
새벽이면 알아서 가잖아요.. 후후후후...
처녀귀신 ㅎㅎㅎ 생각만해도 좋타 ㅋㅋㅋㅋㅋㅋㅋ
토욜 밤낚시가는데 볼수있을라남?..^^*
ㅎㅎ..
귀신과 사랑 나누고는 설마 606호 같은건 필요 없겠지요!

어뱅이님!
낚시 못가는 이 몸을 위해 여러 쟝르로 즐겁게 해 주시니 ,
필히 담에 뵈면 따따블로 잔 올리겠습니다.
이제 곧 더위가 기승을 부릴터인데 시원하게 보내실
비책이라도 있음 한 수 갈쳐 주십시요!..^^

안동 어뱅이님 ! 좋은글 ,재미있는글 많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우신데 건강주의 하시고요
물가에서 함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딴따라님 안녕하시죠
제가 대접을 함해야 되는데 ...................
조용한날 대접함 하겠습니다
아이고 밤낚시 혼자 가기는 다 틀맀다
물리주이소

간 큰 사람은 괜찮을거인데
난 아예 간이 없어서~~
토깽이 대신 간을 상납했거던요
공작찌님 누구면 어떻습니까!
퍼뜩 날이나 잡으시지요..ㅎ

용하님!
제 생각엔 간 큰 사람보다 아예 없는 사람이 더 겁 없지 싶은데요..ㅎㅎ
조만간 물 보러 함 가야지요..^^

지가 한수 갈케 드리져!!~~

으쓱한데서 낚수할 적에 잠이 오면 미리 거총을 해 두고 잠을 잡니다....
.
.
.
.
.
.
그러면 예쁜 처녀귀신 만납니데이...ㅋ~~



2024 Mobile Wolch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