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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없는 부모 ..

아들녀석이 고등학교 기숙사 들어간지 벌써 일년이 되었습니다 올해 같은 지역 후배들이 신입생으로 원서 써서 입학허가 받은 몇이 생기고나니 아들녀석의 지역선배들이 그랬듯 선배로서 후배 환영회를 해주어야 한답니다 기대했던것보다 훨씬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적응 잘해준 아들이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학교 축제에서 익명의 여학생으로부터 꽃다발을 선물받고 (학교전통) 약간 들뜬 모습이다 싶더니 녀석 시험 결과가 조금 안좋게 나왔습니다 건강하게 학교 생활 잘해준것만도 고마운데 애엄만 조금 걱정이 되는지 일요일 집에 돌아온 아들녀석을 닥달합니다 요즘 갑자기 살이 많이 빠져 (한달만에 이유없이 5키로 )좀 홀쭉해 보이는데 조금 빠진 성적과 여학생의 꽃다발을 연관지어 지레 짐작을 했나봅니다 게다가 아빠란 사람은 저만할때 성적인 관심은 당연한거다 친구들과 함께 지내니 성적인 발전도 (?) 있지 않겠나 갑자기 살이 빠지면 머슴아들은 모르던 걸 많이 알게된 시기인거다 ..식의 아는체를 했더니 그런 저런 짐작으로 모처럼 집에온 아들녀석을 좀 볶았나 봅니다 낚시갔다 돌아오니 아빠 없는 틈에 모자간 대화시간이 있었던지 아들녀석은 학원가고 왠일인지 애엄마는 훌쩍거리고 있습니다 아들녀석 .. 특별한 학원이라기보단 좀 부족한 수학선행을 한다고 지역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왜 쓸데없이 아들을 잡고 그러나 .. 잘 지내면 그걸로 족하지 너무 욕심부리지마라 ..했더니 집사람이 산책가자 해놓고 푸념을 합니다 늘 웃고 살갑지만 깊은속을 잘 드러내지 않아 가끔 놀라게 만드는 녀석인데 지역에서 다니는 학원이 좀 부실했나 봅니다 다아는 기초만 반복하니 성과는 없고 어학은 전교순위를 다투는데 워낙 열심히 하는 애들이 많으니 수학 고득점 문제에서 서너문제만 틀려도 순위차가 많다고 하더랍니다 이성문제가 아니고 한달에 기백만원 내고 수학특강 받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냥 따라가 보려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는 ... 혼자서 잘해내고 있어 그런줄만 알았지 아이 공부에대한 부모들의 막강지원이 어느정도인지 생각도 못했던 무심한 부모라는 애엄마의 자책 많은 돈을 들여 공부하고 싶지 않고 또 아빠 힘들게 일하시는데 남들처럼 고액과외 받고싶지 않았다는 아들녀석 대답에 마음이 아팟던지 애엄만 산책내내 훌쩍거립니다 얼마나 혼자 고민하고 애썻으면 애가 살이 저리 빠졌겠냐고 바람막이 옷 하나 20여만원 들여 사입혔더니 비싸다고 펄쩍뛰는 꼼쟁이 녀석이라 지레 돈걱정을 했었나 봅니다 궁색하게 키우진 않았는데 타고난게 그런건지 돈쓰는걸 너무 아까워하는 녀석이어서 때론 네들때는 아빠때와는 다르니 적당히 쓸줄도 알아야 한다 유행이나 흐름에 필요한 비용도 쓸줄 알아야하고 .. 그렇게 말해왔지만 정작 그녀석 속내를 미리 살피지 못했습니다 녀석이 2학년이 돼는 내년엔 일요일마다 하는 낚시를 줄여야 할것 같습니다 주말만 되면 낚싯터로 도망가는 아빠였으니 낚시를 못하더라도 필요하다면 녀석 뒷바라지를 해줘야죠 아빠 너 공부 못가르칠만큼 가난하지 않으니 하고픈건 다해라 낚시용품 다 팔아서라도 네 공부는 가르키마 비용문제도 문제지만 부모의 관심과 시간 투자가 녀석의 진로에 영향을 끼치겠죠 잘 하는 녀석이니 그저 잘한줄 알았지 강남의 고등학생 둔 부모정돈 아니래도 참 무심하고 무지한 무모였던것 같습니다 좋은 대학 들어간다고 장래가 보장 되는것은 아니지만 이모든게 아들녀석에겐 살아가는 과정이니 매순간 최선을 다하도록 부모로서 지원해줘야 하는게 부모의 몫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 이순간 보이지 않는 미래를 걱정하며 한발 한발 세상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수많은 우리의 자녀들 그들의 고민을 제대로 아는 부모 몇이나 될까요 낚싯꾼 아빠의 링거꽂이 부실해진 녀석 링거 맞히는중 입니다 링거꽂이로는 가물치릴대가 딱입니다 -P101205003_freebd02034590.jpg

"당신은 학부모입니까?, 부모입니까?" 라는 광고문구가 생각이 납니다.

마음으로는 늘 '부모'이기를 희망하나 현실은 '학부모'가 되어버리는 현실입니다.

은둔자님보다 1년 늦은 저로서도 이제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큰아이때문에

집사람과 머리 싸매고 있습니다만 자식문제가 부모 마음대로 되는 것이 절대 아니고

자식에게 부모 마음을 이해시키기도 어려우니 부모가 자식을 좀 더 이해하고 수시로

대화하고 속마음을 파악할려고 하는데요, 솔직히 속 터질때가 많네요! ㅠ ㅠ

저도 주말에 아이들과 있는 시간을 좀 더 갖기위해서 주말출조는 자제하고

금요일 밤이나 일요일 아침 짬낚시로 대체중인데 낚시터에서 돌아오는 발걸음은 아쉬워도

반기는 가족들의 얼굴에서 또다른 행복을 느낍니다.

그나저나 은둔자님이나 저나 다른 월님들도 가장으로서의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그쵸? ㅎ ㅎ
시간나시면 아이들과 틈틈이 같이 시간보내세요.

전 애들 한창때 일한다는 핑계로 같이 못한시간이 후회로 남습니다.

늘 은둔자님 가정에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쏘렌투님 잘 계시죠
일찍 은퇴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는데
아이들 학업 뒷바라지외에 할게 아직 많이 남았단 생각이 듭니다
예전엔 학교마치고 나면 다 끝날거다 생각했는데
끝까지 자식에게서 눈못떼는 우리 부모와 다를게 없어집니다
조금더 해야죠
고입학생 두셨으니 고민 많으시겠습니다
아드님이 잘 할겁니다

권형선배님
늘 걱정 해주신 덕분에 잘 지냅니다
며칠간 몸이 좋지않아 애먹었지만
된장국 끓여 두바가지 먹었더니 (제방식) 멀쩡합니다
지금도 후회하는데 나중엔 아이들과 같이 보내지 못할걸
더 후회하게 되겠죠
늘 건강하십시요
참 어렵습니다. 자식을 기른다는게요/

낚시 혼자만의 도피죠. 뒤돌아 보면은요.

그래도 정많은 은둔자님이신데 자제분 걱정 안해도 될것 같습니다.

루어대링거 맞으면 더 빨리 건강해 질겁니다 ㅎㅎ
은둔자님 안녕하세요. 확률입니다.^^

아드님이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속이 참 깊네요. 아빠 닮았나 봅니다.ㅎㅎ

워낙 뛰어난 아이들이 많다보니 한두문제 더 틀려도 전교등수가 20,30등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생기지요.

아드님 말이 맞을겁니다. 동네학원에선 성과가 떨어지고 부족한 과목은 아이 수준에 맞는 개인과외라도 시켜야

효율적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잘할수있도록 팍팍 밀어주십시요.

학생 혼자 열심히 하면 되던 시대는 분명 아닌것 같습니다.

공부에 재능이 있는 아이일수록 부모의 많은 보살핌과 뒷바침이 필요한것 같네요.

은둔자님 아드님 따님 글을 보면 조카 같은 느낌이들어

주제넘게 댓글 달고 갑니다.

그나저나 살이 빠졌다니 걱정이네요.
넘 신경쓰지마시길...

내버려둬도 지앞가림은 다하리라 생각되네요

몸은 축안나도록해주면 될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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