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 마치고 집 근처 수로에 왔습니다.
늘 혼자 대를 드리우던 곳인데 오늘은 조우회 정출인지 꽤 많은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김해, 이 곳은 정말 따뜻합니다.
서울, 경기권에서 살 때 한 겨울에 난로도 없이 낚시하던 게 다반사였고 난로는 피워도 파라텐, 텐트, 파라솔, 보온매트, 이글루 이런 것은 전혀 없이 낚시했더랬습니다.
그러다 이사를 하고 가끔 수로에 나오는데 바람만 없으면 반팔에 후드티 하나 걸치고 낚시를 하곤 합니다. 오늘도 해가 높은 곳에 걸리면 입고 왔던 외투는 벗어야겠습니다. 참 낚시하기 좋은 곳입니다.
수심은 1~1.5m
대는 2.4 ~ 3.8 다섯 대 폈습니다.
붕어가 물든 말든 유동 봉돌에 무겁게 찌맞춤하고 외바늘 그리고 목줄은 다소 길게 썼습니다.
집에서 가지고 온 커피 한 잔 하면서 앉아있는데 입질 없는 찌들 덕분에, 나대지 않는 바람 덕분에 제 주변은 모든 것이 멈춘 시간이 흐르지 않는 공간 같습니다.
지난 번에는 수로에 나와 의자만 펴고 커피 한 잔을 다 마신 후 차에 늘 자리하고 있는 낚시가방을 꺼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그렇게 앉아있다가 돌아갔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대를 펴니 색다른 기분입니다. 황금빛으로 변해버린 갈대들 사이에 있으니 부자라도 된 양 흐뭇합니다.
잘 놀다가 돌아가겠습니다.
여러 선배님들 평온한 주말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손맛은 보고 조심히 들어가세요
저도 한바퀴 돌아봐야겠습니다ㅎㅎ
큰 손맟 보시기를
집팔구 이사 가야쥐~~~ㅋ
충북영동카사노바님 / 하하하 어서오세요~ 날씨 참 따뜻합니다.
매번 김해와 부산 언저리 수로만 다녀도 이렇게 멋진곳은 모르고 지내는군요
오늘 낚시하기 참 좋은 날인듯합니다.
정선수님 / 분위기는 참 좋습니다. 유속이 느린 수로이고 풍광도 좋지요. 다만... 입질도 없습니다.
목화맨님 / 아무래도 오늘은 꽝을 면치 못 할 것 같습니다. 흑흑~
멋진 손맛 보시기 바라며 김해 어느곳인데 한번 가서 대 당궈보고 싶은데 쪽지라도 받고십네요.
대구리 하세요. ^ ^
여우있는 삶을 즐기시는군요
물향기 맡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듯하군요.
따스한 남쪽나라 가끔은 귀경도 다녔는데......
부럽습니다.
봉곡천 상류 쪽인 것 같네요.?
오늘처럼 따뜻한 날은 물가 나들이하면 붕어가 안 나와도 좋을 듯합니다.^*^
참한 놈으로 손맛 보시면 더 좋겠네요.^*^
노란색으로 물들여놓은 같은 풍경
글쓴이 마음까지도~
근사한 힐링이되셧으면합니다
휴안님 / 네. 입질 없어서 아주 여유롭게 즐기다가 왔지만 무척 좋았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입질이 찾아들어 손맛은 보았습니다.
retaxi님 / 선배님 남도에 출조하실 일 생기면 쪽지 주세요. 맛있는 것 싸들고 찾아뵙겠습니다.
송애 선배님 / 땡! 틀리셨습니다. 하하 유등수로입니다. 염려해주신 덕분에 월 포함 세 수 했는데 무척 예쁜 모습이고 아주 건강한 토종들이라 기분 좋았습니다.
터치님 / 완전히 갈대로 둘러쌓인 자리라 참 포근하고 좋았습니다. 바람에 갈대 스치는 소리가 그야말로 어떤 음악보다도 훌륭했고요. 댓글 감사합니다.
lemonlavender님 / 좋은 곳에서 말씀대로 근사한 힐링이었습니다. 메리크리스마스!! 좋은 하루 보내셔요.
가본지 참 오래되었네요.^*^
수문 앞쪽에도 예전에 붕어 참 많이 나왔는데.
손맛 제법 보셨네요.
축하합니다.^*^
지금 유등수로 수문 윗길은 쓰레기가 참 많아서 아쉽습니다. 20리터 한 봉지 줍고도 주변 정리 다 하지 못할 지경이었어요. 다음에 또 가서 제가 낚시하던 자리 인근이라도 다 치우고 오려고요.
선배님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금잉어 님 ~ 자게방이 왜이리 됐남요 .. @@
다시 분리해 달라는 의견도 있고 자유게시판이 본래 자유롭게 글 쓰는 곳이니 이해하자 라는 의견도 있고 앞으로 어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끔 글을 남겨 보면 오래 활동하신 낯익은 대화명도 계시지만 전에 계셨던 분 중에 많은 분들이 활동을 안 하시는 듯 하고요. 다른 낚시 커뮤니티로 다들 떠나신 게 아닌가 싶어요.
사실 저도 약간 낯설고 어색합니다. 전에는 하루에 올라오는 글이 꽤 많았는데...
낭만이 듬뿍담긴 낚시 풍경 멎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