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에 심장 대동맥을 세군데 떼어내고 다시 잇는 수술을 받으셨던 아버님께서 오늘 다시 서울대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으셔야 하기에 시외버스터미널에 모셔다 드리고 왔습니다.
집에 쓸 만한 숫돌이 없어, 오는 길에 시장에 들러 숫돌을 하나 구입했겠지요.
사온 숫돌에 부엌칼을 두 자루 갈고는 종이케이스에 다시 담으려는데 90년대 초반 쓸 만한 바늘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던 때가 갑자기 생각 났습니다.
그 당시 종종 들렀던 낚시점에서 감성돔 흑침 5호를 어렵게 구한 저는 바위에 쓸려 휘어져버린 그 바늘을 어떻게 살릴 수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더랬습니다.
그러다 찾아낸 방법이 펜치로 바늘을 잡고 라이터로 바늘을 새빨갛게 달군 뒤 찬물에 넣어 담금질을 몇 차례 해준 다음 휘어지거나 무뎌진 바늘끝은 숫돌에 섹시하게 잘 갈아서 다시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재활용했던 바늘로도 한낮에 떡갈나무 그늘에 숨어들어 바위가 무너진 자리에서 짭짤하게 손맛도 보고 했었는데요.
그 당시 스승으로 모실 만한 분을 만나 체계적으로 생미끼 대물낚시를 배울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아직까지도 가슴 속에 응어리진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그런 기억으로 누군가 낚시를 배우겠다면 이것저것 가르쳐는 주는데, 요즘엔 돈으로 월척과 4짜를 낚아내는 시대라 그런 건지, 아니면 제가 가르쳐주는 방식이 뭐가 잘못된 건지 마음에 딱 맞는 사람을 만나기는 좀처럼 쉽지가 않네요.
이것 또한 팔자라면 어쩔 수 없는 거겠죠. 히히
점심 먹고 대답 없는 그 보(湺)에 가서 돌붕어나 불러봐야겠습니다.
점심 맛나게 드십시오. ^.^



낚시에 대한 엉터리님의 열정을 엿 볼 수 있는 글 같습니다.
야전에서 체득한 자신감 까지요..
돌붕어..
멋진 손 맛 보세요.
식사는 하셨는지요
어르신 건강도 기원 드립니다.
저 또한 돌붕어의 당찬 손맛이 그리워지네요.
돌붕어 못 본 지 까마득하네요.^^
오늘 꾼님이 만나는 돌붕어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소풍님/
제 코가 어때서요.
어떤 점쟁이는 '복코'라던데용. ㅋㅋ
제가 나대봐야 현지꾼이지요 뭐. ㅎㅎ
비맞은대나무님/
사양하겠습니다.
저는 저 보다 잘 생기신 분들하고는 잘 안 놀아유. 흥! 췟! ^..^;
아부지와함께님/
갑자기 서풍이 불고는 비가 몰려옵니다.
오늘도 그냥 집을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1월은 너무 힘듭니다.
아버지 건강을 염려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덕택에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실 듯합니다.(__)
늘 섬세하고 정교하시면서 대화명은 왜 엉터리꾼일까요? ㅎㅎ;;
눈으로 보이는게 전부는 아닙니다.ㅎㅎ
아마 어디엔가는...
어여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닉네임이 엉터리꾼인 이유는 '겸손하게 낚시하자'라는 뜻으로 지었습니다만,
실은 물가에서 뭔가 엉뚱한 일을 저질렀을 때나 헤딩(꽝)을 했을 때, 면책용으로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히히 ㅜㅠ
소풍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
쌈붕어님/
말씀 감사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지속되시길 기원드립니다.
붕어가. ===333
헉!
계속 그러시면, 울엄마한테 일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