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방안에서 TV보며 뒹그는데 둘째넘이 거실에서 즈그 엄마한테 하는 소리가
"오늘 학교에서 큰아빠를 봐서 인사했다"고 하며-저희 세째형님이 교사- 큰 아빠한테
인사하니 친구들이 "누구냐"고 묻기에 큰아빠라고 대답하니 친구녀석들이
"얌마! 너 엄청 부담되겠다"고 말하더랍니다.
저녘에 밥먹다가 아까 녀석이 한말이 생각나서 "니들은 학교에서 선생님조면 인사 안하냐?"고 물으니
모르는 선생님한테는 인사를 안한다고 하네요.
제 개념으로는 납득이 안가서 "이눔아 그래도 선생님인데 인사를 해야지"하고 숟가락으로 한대 줘박으니
이놈이 다른 애들도 다 그렇게한다고 하기에 "딴놈들이 물에 빠지면 니도 따라서 물에 빠지고, 죽으면 따라서
죽을꺼냐"고 한대 더 줘박았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들이 사는 세상인데 왜 자꾸 이상?하게 변해가는지요.
스승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너무 많이 변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혹시 조사님들께서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의 담임 선생님 존함을 다 알고 기억하시는지요?
저는 다른것은 기억을 못해도 이상하게 잊지않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초등
1.홍*순 선생님
2.우*석 선생님
3.정*훈 선생님
4.이*순 선생님
5.이*옥 선생님
6.최*영 선생님
중등
1.명*봉 선생님
2.김*동 선생님
3.김*동 선생님
고등
1.이*복 선생님
2.이*주 선생님
3.김*철 선생님
모두 훌륭하신 선생님들 이시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분들은
초등4학년때 담임이셨던 이*순선생님
- 공부를 지지리도 못했던 제게 공부에 관심을 갖게 만들어 주시고 많이 칭찬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선생님.
중학교 2.3학년때 연거푸 담임이셨던 공포 그 자체이신 김*동선생님.(체육담당)
첫 개학날 죄회시간에 담임을 발표하는데 이 선생님께서 담임이라고 발표되는 그 반애들의 "에휴"하는
한숨소리가 전교생이 다 들을정도 입니다(앞에 계신 선생님들이 막 우스십니다)
학급훈 : "2등은 없다" 입니다.
-무엇인든 1등이어야 됩니다. 성적이든 쌈박질이든 뭐든지 이겨야 합니다-아니면 죽음입니다.
-특히 학기초 3월말이나 4월초순 하루 날잡아 하루종일 기합받습니다. 수업 하루종일 안받고 기합만 받습니다.
-시험보면 전교1등 나와야 하고 학급평균이 전교1등이어야 합니다. 그러면 타작하는 날 조금 덜 맞습니다.
시험치고 몇일 지나면 하루 날을 잡아 수업이 모두 끝나고 타작합니다.
그전 성적과 비교해서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맞습니다.
평균점수는 올랐는데 석차가 떨어지면 맞습니다.
석차는 올랐는데 평균점수 떨어져도 맞습니다.
평균과 석차가 조금만 올라도 맞습니다.-더 열심히 하라고.
평균과 석차 모두 많이 올라가야 면제됩니다.
석차 평균 모두 떨어지면 삶을 포기해야 합니다. 불쌍할 정도로 맞습니다.
그래서 우리반 애들은 시험 끝나면 한여름에도 교복바지 안에 겨울 체육복 입고 다닙니다.
2년을 연거푸 걸렸는데 재수없는? 놈은 3년 연속 걸린 놈도 있었습니다.
한 학년 8개반 480명인데 우리반 애들이 학년석차 50위안에 20-25명씩 차지합니다.(6~7명이 정상)
3학년 2학기초 잠깐 방황하다가 정말 죽도록 맞았습니다.
일주일 동안 수업끝나면 쉬는 시간마다 불려가 디지게 맞았습니다.(수업은 듣게 해 주셨습니다)
그 당시엔 지옥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제겐 큰 행운이었습니다.
고등 2년 담임 선생님.
고1때 또 병이도져 1년을 방황하다가 2학년때 이 분을 만나 사람이 되엇습니다.
우선 저를 믿어 주셨습니다. 과제물 검사하실 때 다른 애들은 처음부터 노트를 검사하시는데
제가 과제 마지막 부분만 펴놓으면 보시고 그냥 가십니다.
소지품 검사시 제 주머니와 가방은 거들떠 보시지도 않습니다.
친구넘들 담배 많이 숨겨줬습니다. (저는 고교졸업때 까지 담배 안피웠습니다.)
처음엔 그것을 역이용? 했는데 나중엔 저를 그렇게 믿어 주시는데 그렇게 하면 안되겠다 싶더군요.
저를 믿어 주시고 인정해 주시는 것에 대한 보답으로 말썽 안피우고 착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다보니
성적도 조금씩 나아지고 다른 선생님들도 조금씩 달리 대해주시고 하여 무사히?졸업하고 이름있는
대학은 아니지만 진학도 하게 되었고 이렇게 사람 구실하며 살게되었습니다.
아들녀석 때문에 잊고 살았던 스승님들을 떠올려 봅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학창시절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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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서 기억력이 좋으신건지 제가 기억력이 아주 나쁜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담임선생님의 존함을 일일이 기억하고 계신다는 것이 존경스럽습니다.
제가 예전에 살던 동네에서 교사 한분이 자살을 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체벌로 인한 문제가 학부모의 항의/투서로 인해 점점 확대되어 결국 교사 한분의
생을 마감하는 사건으로까지 비화가 된 일인데요,
그 사건 접하고 저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교사자질 운운하는 시대라지만 그래도 선생님은 선생님 아니겠습니까?
자식을 바르게 키우는 일은 어느 한 곳에서만 잘 한다고 쉽게 되는 일이 아닌만큼
선생님의 권위를 가정에서도 세워주는 훈육이 절대 필요하다고 봅니다.
글쓰는데 갑자기 예전의 담임선생님의 성함이 하나씩 기억이 나네요
김*숙 선생님 이*식 선생님 천*준 선생님 최*덕 선생님....
모두 건강하시겠지요?
저는 초등학교때..성적표를 보니.....늘 주위가 산만하며 까불거리는 기질이 있으나 애는 총명함...ㅋㅋ...그리고 우애는 좋음..
항상 따라 다니더군요.....
왜 겁나게 절 패주신 스승님이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요즘 같지않아서... 뒤에서 욕은 했지만 ~사랑에 매라고 생각한듯합니다
붕애어아님 학창시절에는 서생님의 그림자도 안밟으신분같은느낌이 팍팍팍듭니다
언제나 안출하십시요
제 기억에 남아있는 존함은 몇분 안돼네요
월척의 교수님은 스승의날 낚시 가시려나
월척지에 대담구고 계시면 박수 많이 받지 않을런지요
전 고교1년때 폭행을 당해봤습니다.
촛대뼈까이고 원삼폭격에 배걷어차는데 짐승이된 기분이더군요.
수업도 못하고 그시간내내 맞앗죠.
끝까지 버텼습니다.
제 스스로 잘못이 없다판단했기에....
그분 졸업때까지 저만보면 살랑살랑거리더군요.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이젠 그런분 안계시겠죠~
아리네사과즙님 처럼 할예기 많씀니다 ㅎㅎㅎ
선생도 사람인지라...
그렇죠 폭행 맞습니다.
70년도 고교시절 그땐 그랬습니다.
사랑의 매(?)
촌지(?)...
감사한 마음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