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방지턱을 넘으며 그는 룸미러를 보았다. 뒷좌석의 아내와 눈이 마주쳤다. 아내가 웃는 듯 우는 듯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아내에게 눈빛으로 물었다. ㅡ 주무시니? 아내가 눈빛으로 대답했다. ㅡ 아니, 안 주무셔. 그는 고개를 돌려 아내의 무릎을 보았다. 엄마의 흰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아내의 손길과, 창밖 하늘을 보고 있는 엄마의 주름진 실눈. ㅡ 엄마, 안 춥소? ㅡ 괜찮다. ㅡ 좀 더 천천히 갈까요? ㅡ 아이다. 야야~, 나 좀 앉자. 그는 비상등을 키고 갓길로 서행하며 뒤차를 보냈다. 아내에게 기댄 채 엄마는 창밖 풍경을 보고 있었다. 시골 길 마른나무 가지 사이로 1월의 햇살이 반짝이고, 차 안에는 먼지처럼 침묵이 쌓이고 있었다. 늦은 여름, 그는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ㅡ 아범아... ㅡ 예, 말씀하이소. 엄마는 그를 불러놓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에 온갖 불안한 예감들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ㅡ 많이 안 좋은 일입니까? ㅡ 에미하고 한 번 다녀가거라. 방바닥을 보고 있는 그의 귓가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ㅡ 야들아... 대장암 말기란다. 아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그는 고개를 들고 엄마를 살폈다. 엄마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흔들리는 눈동자로 엄마가 조용조용 말했다. ㅡ 이거, 엄마 명의로 된 건데, 아범 앞으로 바꾸자. ㅡ 뭡니까? ㅡ 엄마한테 돈 빌려 간 사람들이다. 아직도이런식입니까그만큼가족을다치게하고도또이런식입니까, 하고 싶은 말을 삼키며 그는 엄마에게 말했다. ㅡ 딴 병원에 가봅시다. ㅡ 몇 군데 가봤다. ㅡ 그동안 아팠을 건데, 왜 말 안 했습니까? ㅡ 너거들 걱정할까 봐 그랬다. ㅡ 같이 살지도 않겠다, 찾아오지도 마라, 결국 이겁니까? ㅡ 엄마 이제 죽는다. 내가 하자는 대로 해도~. 기어이 엄마는 채무자들을 불러 그에게 명의를 이전했다. 엄마가 부산 일식집에 반찬을 팔아 번 돈은 3억이 넘었다. 물론 엄마는 엄마답게 그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않았을 테고, 이자 받는 재미에 또 돈놀이를 했으리라. 또 말이다. 빌어먹을, 또 ! 또 ! 말이다. 그는, 지난날의 잘못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엄마가 불쌍했다. 그는 엄마에게 누나들 가까이 가자고 말했다. 마지막을 예감한 엄마는 이번에는 그의 말을 순순히 들었다. 누나들이 사는 곳과 가까운 병원에 엄마가 입원했다. 죽음을 앞둔 엄마는 절망과 체념과 분노를 반복했다. 누나들과 아들에게는 절망과 체념만을, 며느리에게는 분노로만 일관했다. 아내는 말없이 엄마의 그런 트집을 견뎌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내는 늘 울었다. 미안타, 는 그의 말에 아내는 애써 웃으며 말하곤 했다. ㅡ 나는 괜찮아요. 어머니가 너무 불쌍해... 겨울이 올 때쯤, 엄마는 아무 음식도 먹지를 못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사의 말. 병실로 돌아온 그에게 엄마가 힘없이 말했다. ㅡ 아범아. 시골 백숙이 먹고 싶다. 뒷좌석의 엄마가 다시 아내의 무릎을 베고 누웠다. ㅡ 엄마. ㅡ 와? ㅡ 일곱 살 때, 화개장터 살 때요. ㅡ 그래~. ㅡ 그때, 엄마랑 암자에 갔었지요. ㅡ 그래~. 니 기억하나? ㅡ 예. 부처님한테 절하며 왜 그리 울었소? ㅡ 너거 아부지 땜에 그랬다. ㅡ 아버지가 왜요? ㅡ 다방 마담하고 바람이 났었다 아이가. ㅡ 음... ㅡ,.ㅡ" ㅡ 아범아. ㅡ 예. ㅡ 니, 클 때 와 그리 가출을 많이 했노? ㅡ 어머니, 아범이 그랬어요? ㅡ 하모~. 가출대장이었다 아이가. ㅡ 니, 가출해서 어디 갔더노? ㅡ 절에요. 쌍계사. ㅡ 와? 춘수 만나로 갔더나? ㅡ 아니요. 중 될라고요. ㅡ 미친 넘. 아직도 그렇나? ㅡ 아닙니더. 요즘은 물가에 갑니더. ㅡ 물가에는 와? 빠져 죽을라고? ㅡ 무신... 붕어 낚을라고예. ㅡ 미친 넘. 중 되고 싶다는 놈이 낚시는. 말을 하며 그는, 엄마와 이런 대화가 처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ㅡ 엄마, 조금만 가면 백숙집입니더. ㅡ 그래~. 참 좋네. 참 좋은 날이네... 울산 대암댐 근처 가든에 도착했다. 자갈자갈 마당 구석에 옹기들이 옹기종기 서 있고, 강아지 몇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다. 담요를 두른 엄마가 강아지들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옹기 머리의 잔설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렸다. 현관문을 여는 그의 손을 아내가 잡았다. ㅡ 조금만 기다려요. 주인아주머니가 그를 반겼다. 며칠 전 그가 찾아와 예약했을 때 울던 아주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엄마를 사랑채로 안내했다. 온돌방은 적당히 따뜻했고, 백숙은 이미 익어 있었다. 아내가 백숙의 살을 발라 엄마의 접시에 담았고, 엄마는 맛있게, 정말 맛있게 백숙을 먹었다. 엄마의 마지막 만찬은 커피 한 잔과 담배 한 대로 끝났다. 아내가 엄마를 모시고 화장실에 갔다. 그는 화장실 밖에서, 엄마의 토하는 소리를 들으며 울었고, 그의 뒤에서 주인아주머니가 따라 울었다. 돌아오는 길, 엄마는 깊은 잠을 잤다. 2주 후, 엄마는 의식을 잃었다. 그는 엄마의 곁에서 책을 읽었다. 엄마가 날숨을 쉴 때 한 문장을 읽었고, 엄마가 들숨을 쉴 때 다음 문장을 읽었다. 엄마의 날숨과 들숨 사이가 자꾸 멀어지고 있었다. 그는 책을 덮고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ㅡ 이리 갈 걸 그리 살았소? 놀랍게도 엄마가 눈을 떴다. 그가 이불 속을 더듬어 엄마의 손을 잡았다. ㅡ 엄마... 나요, 아들이요. 엄마의 손가락에 힘이 느껴지고, 허공을 보는 엄마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있었다. ㅡ 미안했소. 내가 정말 미안했소. 삐~. 그는, 회색 박제로 변해버린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엄마의 표정이, 괜찮다 나는 괜찮다, 라고 말하는 듯했다. 통곡하는 누나들의 뒤에서 그는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 유언대로, 엄마의 유골을 경치 좋은 암자의 뒷산 큰 나무 아래에 뿌렸다. 막내가 바위에 '우리 할머니'라고 썼다. 7년 전, 오늘이었다. 그는 아직 울지 않았다. 고백컨데, 그는 죽음이 슬프지 않기 때문이다. 엄마든 자신이든 누구든, 그 누구의 죽음도. 하지만, 죽음보다 그를 더 아프게 하는 게 있다. 부재. 이제 다시는 마주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다는 부재. 물질의 소멸보다 더 아픈 존재의 부재. ㅡ 자기야. ㅡ 어. ㅡ 자기는 왜 엄마 생각하며 한 번도 안 울어요? ㅡ 영원한 건 없어. 물질의 소멸은... ㅡ 그딴 거 됐고, 솔직하게 응? ㅡ 모으는 거야. ㅡ 뭘? ㅡ 눈물. 제대로 울기 위해. # 내 물친구 육각수를 보내며 죽음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의 환한 웃음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아, 엄마가 남긴 3억요? 찢었다고 그가 말하더군요. 자기 게 아닌 건 욕심 없다는 말과 함께.
슬프지 않다
-
- Hit : 9831
- 본문+댓글추천 : 0
- 댓글 36
과속 방지턱을 넘으며 그는 룸미러를 보았다. 뒷좌석의 아내와 눈이 마주쳤다. 아내가 웃는 듯 우는 듯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아내에게 눈빛으로 물었다. ㅡ 주무시니? 아내가 눈빛으로 대답했다. ㅡ 아니, 안 주무셔. 그는 고개를 돌려 아내의 무릎을 보았다. 엄마의 흰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아내의 손길과, 창밖 하늘을 보고 있는 엄마의 주름진 실눈. ㅡ 엄마, 안 춥소? ㅡ 괜찮다. ㅡ 좀 더 천천히 갈까요? ㅡ 아이다. 야야~, 나 좀 앉자. 그는 비상등을 키고 갓길로 서행하며 뒤차를 보냈다. 아내에게 기댄 채 엄마는 창밖 풍경을 보고 있었다. 시골 길 마른나무 가지 사이로 1월의 햇살이 반짝이고, 차 안에는 먼지처럼 침묵이 쌓이고 있었다. 늦은 여름, 그는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ㅡ 아범아... ㅡ 예, 말씀하이소. 엄마는 그를 불러놓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에 온갖 불안한 예감들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ㅡ 많이 안 좋은 일입니까? ㅡ 에미하고 한 번 다녀가거라. 방바닥을 보고 있는 그의 귓가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ㅡ 야들아... 대장암 말기란다. 아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그는 고개를 들고 엄마를 살폈다. 엄마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흔들리는 눈동자로 엄마가 조용조용 말했다. ㅡ 이거, 엄마 명의로 된 건데, 아범 앞으로 바꾸자. ㅡ 뭡니까? ㅡ 엄마한테 돈 빌려 간 사람들이다. 아직도이런식입니까그만큼가족을다치게하고도또이런식입니까, 하고 싶은 말을 삼키며 그는 엄마에게 말했다. ㅡ 딴 병원에 가봅시다. ㅡ 몇 군데 가봤다. ㅡ 그동안 아팠을 건데, 왜 말 안 했습니까? ㅡ 너거들 걱정할까 봐 그랬다. ㅡ 같이 살지도 않겠다, 찾아오지도 마라, 결국 이겁니까? ㅡ 엄마 이제 죽는다. 내가 하자는 대로 해도~. 기어이 엄마는 채무자들을 불러 그에게 명의를 이전했다. 엄마가 부산 일식집에 반찬을 팔아 번 돈은 3억이 넘었다. 물론 엄마는 엄마답게 그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않았을 테고, 이자 받는 재미에 또 돈놀이를 했으리라. 또 말이다. 빌어먹을, 또 ! 또 ! 말이다. 그는, 지난날의 잘못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엄마가 불쌍했다. 그는 엄마에게 누나들 가까이 가자고 말했다. 마지막을 예감한 엄마는 이번에는 그의 말을 순순히 들었다. 누나들이 사는 곳과 가까운 병원에 엄마가 입원했다. 죽음을 앞둔 엄마는 절망과 체념과 분노를 반복했다. 누나들과 아들에게는 절망과 체념만을, 며느리에게는 분노로만 일관했다. 아내는 말없이 엄마의 그런 트집을 견뎌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내는 늘 울었다. 미안타, 는 그의 말에 아내는 애써 웃으며 말하곤 했다. ㅡ 나는 괜찮아요. 어머니가 너무 불쌍해... 겨울이 올 때쯤, 엄마는 아무 음식도 먹지를 못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사의 말. 병실로 돌아온 그에게 엄마가 힘없이 말했다. ㅡ 아범아. 시골 백숙이 먹고 싶다. 뒷좌석의 엄마가 다시 아내의 무릎을 베고 누웠다. ㅡ 엄마. ㅡ 와? ㅡ 일곱 살 때, 화개장터 살 때요. ㅡ 그래~. ㅡ 그때, 엄마랑 암자에 갔었지요. ㅡ 그래~. 니 기억하나? ㅡ 예. 부처님한테 절하며 왜 그리 울었소? ㅡ 너거 아부지 땜에 그랬다. ㅡ 아버지가 왜요? ㅡ 다방 마담하고 바람이 났었다 아이가. ㅡ 음... ㅡ,.ㅡ" ㅡ 아범아. ㅡ 예. ㅡ 니, 클 때 와 그리 가출을 많이 했노? ㅡ 어머니, 아범이 그랬어요? ㅡ 하모~. 가출대장이었다 아이가. ㅡ 니, 가출해서 어디 갔더노? ㅡ 절에요. 쌍계사. ㅡ 와? 춘수 만나로 갔더나? ㅡ 아니요. 중 될라고요. ㅡ 미친 넘. 아직도 그렇나? ㅡ 아닙니더. 요즘은 물가에 갑니더. ㅡ 물가에는 와? 빠져 죽을라고? ㅡ 무신... 붕어 낚을라고예. ㅡ 미친 넘. 중 되고 싶다는 놈이 낚시는. 말을 하며 그는, 엄마와 이런 대화가 처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ㅡ 엄마, 조금만 가면 백숙집입니더. ㅡ 그래~. 참 좋네. 참 좋은 날이네... 울산 대암댐 근처 가든에 도착했다. 자갈자갈 마당 구석에 옹기들이 옹기종기 서 있고, 강아지 몇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다. 담요를 두른 엄마가 강아지들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옹기 머리의 잔설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렸다. 현관문을 여는 그의 손을 아내가 잡았다. ㅡ 조금만 기다려요. 주인아주머니가 그를 반겼다. 며칠 전 그가 찾아와 예약했을 때 울던 아주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엄마를 사랑채로 안내했다. 온돌방은 적당히 따뜻했고, 백숙은 이미 익어 있었다. 아내가 백숙의 살을 발라 엄마의 접시에 담았고, 엄마는 맛있게, 정말 맛있게 백숙을 먹었다. 엄마의 마지막 만찬은 커피 한 잔과 담배 한 대로 끝났다. 아내가 엄마를 모시고 화장실에 갔다. 그는 화장실 밖에서, 엄마의 토하는 소리를 들으며 울었고, 그의 뒤에서 주인아주머니가 따라 울었다. 돌아오는 길, 엄마는 깊은 잠을 잤다. 2주 후, 엄마는 의식을 잃었다. 그는 엄마의 곁에서 책을 읽었다. 엄마가 날숨을 쉴 때 한 문장을 읽었고, 엄마가 들숨을 쉴 때 다음 문장을 읽었다. 엄마의 날숨과 들숨 사이가 자꾸 멀어지고 있었다. 그는 책을 덮고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ㅡ 이리 갈 걸 그리 살았소? 놀랍게도 엄마가 눈을 떴다. 그가 이불 속을 더듬어 엄마의 손을 잡았다. ㅡ 엄마... 나요, 아들이요. 엄마의 손가락에 힘이 느껴지고, 허공을 보는 엄마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있었다. ㅡ 미안했소. 내가 정말 미안했소. 삐~. 그는, 회색 박제로 변해버린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엄마의 표정이, 괜찮다 나는 괜찮다, 라고 말하는 듯했다. 통곡하는 누나들의 뒤에서 그는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 유언대로, 엄마의 유골을 경치 좋은 암자의 뒷산 큰 나무 아래에 뿌렸다. 막내가 바위에 '우리 할머니'라고 썼다. 7년 전, 오늘이었다. 그는 아직 울지 않았다. 고백컨데, 그는 죽음이 슬프지 않기 때문이다. 엄마든 자신이든 누구든, 그 누구의 죽음도. 하지만, 죽음보다 그를 더 아프게 하는 게 있다. 부재. 이제 다시는 마주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다는 부재. 물질의 소멸보다 더 아픈 존재의 부재. ㅡ 자기야. ㅡ 어. ㅡ 자기는 왜 엄마 생각하며 한 번도 안 울어요? ㅡ 영원한 건 없어. 물질의 소멸은... ㅡ 그딴 거 됐고, 솔직하게 응? ㅡ 모으는 거야. ㅡ 뭘? ㅡ 눈물. 제대로 울기 위해. # 내 물친구 육각수를 보내며 죽음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의 환한 웃음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아, 엄마가 남긴 3억요? 찢었다고 그가 말하더군요. 자기 게 아닌 건 욕심 없다는 말과 함께.
잘지내시죠??
한번쯤 다시 뵙고싶네요~~~
" 슬프지 않다~ " 고~ 말하는 것은~
- 슬프기 때문이랍니다~~~!!!
사랑하는 내가족 굶기면 안되잖아요~~ㅠ.ㅠ
만질순 없지만,
누군가의 추억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기에
우리 삶을 아름답게 꾸며야 할것 같습니다...
글은 참 잘 쓰신단 말여.
훌쩍~!!
새벽에 사람 마이 울리네요~!
마이 그리우시겟네요~!
더이상 먼 말이 필요 하겟어요~!
이유야 다르지만 저 처럼 안 울은분이 계시네요
저는 그때 안 울었던 아니 못 울었던 울음을 요즈음 소리 죽여
자주 웁니다
이리 좋은추억과 시간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났다는게 이사람에게도 큰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인간관계의 폭은 다를수 있습니다
산골은 좁게 깊게 알아가는게 좋다라고 생각하지만
좋은벗을 일찍 잃었다는게 안타깝습니다
회상이라는 물음을 던져주고간 그가,,,
작년여름 물가에서,갈비탕을 묵고싶다던 그가......
올해 봄날 첫낙시의 밤은 많이 그리울거 같습니다
철이없던 시절 그렇게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효도하고 싶어도 하지못하는 현상황이 많이 후회스러워 님에 글에 잠못이루고 있네요...
소한마리 앞세워
이랴~!!워~워!!하시며 밭이랑 논이랑
갈아엎으시고
힘든 농사일을 막걸리 한사발
벌컥벌컥 들이키시며 이겨 내시던.....
삼십년전 아버지 모습이 그려집니다
명절을 앞두고
조용히 소리높혀 부르고 싶네요
아부지
근데 3억 찢은거 어디에 버렸어요?
흔들리지마시고요~
뒤를. 돌아보게 하는군요
다시한번. 불러보고. 싶은 이름~~
열심히. 살아야지요
그것이. 효도. 아닐까요
아침에 슬프다
사람인걸깨닫게해주시어감사합니다
힘 내시길 바랍니다.
어머님도
낚시벗인 육각수님도 피러님
보고 계실겁니다.
내주위에 사랑하는가족이있음에도 (행복)멀리서찾고 떠나고!
어려서는몰랐는데 장가가서아이낳고 살다보니 부모님이 옆에계신것이 행복이라네요
글을쓰면서도 마음이울쩍합니다
물가에서
말없이 옆에 앉아
이 양반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 줄 시간이 주어질까
.
.
.
.
망설여진다
두달이 앞에서 그동안 모아 놓은 눈물을 쏟아낼거 같아.......
흑 흑
오늘 하루 잠깐,잠깐씩 하늘을 쳐다 볼래요........
그리움이란 ~~~~~~
그저 지나가다가 문득 떠오르는 느낌이 뭉클함이게지요........
말기암으로 소생이 불가하다는 의사를 붙잡고 더 살고 싶다 하시던.
쪼매만 더 사셨음 울 이쁜 손녀도 보셨을 턴디...아마 그 욕심 때문이였을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3살때 돌아가신 어머님!!!
얼굴기억없기에 남아있는 사진으로나마 뵙습니다.
뭐~~~그래도 달구지 씩씩하게 자랐씀미더 ^*^........화이팅!!!!!!!!!!!!
시골에서 오래 지낸 탓에, 동네에서 초상이 나고 초상이 난 집에 찾아가, 말 없이 떠나가신 죽음을, 그 주검들을 마주할 일이 많았었지요.
아름답게 떠나지 못한 분들, 천국에라도 가신 것처럼 정말 아름답게 떠나신 분들.
죽음, 주검에도 계급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전등 꺼진 동네를 바라보며 홀로 둑에 앉아 했었더랬습니다.
제가 장담하건데, 독사에게 물려 아름답게 죽겠다던 클레오파트라의 주검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을 겁니다.
본심은 감춘 채 오늘도 엉뚱한 댓글만 드리고 갑니다.
좋은글 고마워요
술프고 싶어집니다.
좋은세상에서 다시 만나겠지요
회사에서 대낮에 눙물 콧물 쥘쥘하다.. 부장님한테 엄청 욕먹엇어요..
작년에 가신 울 엄니는..잘계시겠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