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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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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가물치와 할머니) 월척시인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있다고 홍시 내 입에 떨어지지 않는다 낮게 깔린 말풀 틈 사이 작은 구멍이 있다 그 구멍 속 호시탐탐 노리고있는 가물치 침입자만 기다린다 땡볕에 하루종일 기다려도 개구리 한 마리 걸려들지 않는다 포항 가는 길 영천 국도 꼬부랑 할머니 검정 우산 기울여놓고 복숭아를 팔고 있다 역시 걸려드는 에쿠스는 한 대도 없다 안강휴게소 빙수 파는 아가씨 얼음 손 바삐 놀려대다 흐르는 땀을 훔친다 아이러니다 저수지 수초 밑에 숨죽이고 있는 저 가물치 오늘도 허탕치기 뻔하다 바로 그 옆에는 작은 피래미들이 겁도 없이 한가롭게 제잘 댄다 그 또한 아이러니다 물 속 절대 강자도 입만 벌리고 걸려들기만 기다린다

산문시를 오려봅니다.
여름 한 낮에 가물치의 모습과 국도변의 할머니 모습을 산문 형식을 빌어 표현했습니다.
많은 생각이 머리를 때립니다!!!
산문시 잘보고갑니다.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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