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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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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시계 어느 바람이 매섭던 날 쏟아지는 눈까지 겹쳐 마음조차 차가워지던 밤이었다. 허겁지겁 술집 문을 열고 들어서니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다. 마치 그 얼굴 전부가 나만을 기다려준다는 착각을 약간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당시 내가 가진 모든 시계의 바늘 세 개는 늘 12시 00분 00초에 멈춰있었다. 멈춰있는 손목의 시계를 바라보아도 달리 변함은 없는데 나는 마치 습관처럼 코트를 벗어 개켜두고 손목 어림의 시계를 한 번 본 후 사람들과 마주 앉았다. "또 저 놈의 정신병..." 누군가 내 의식과도 같은 행동을 보고 핀잔을 주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더불어 내 사정을 모르는 이는 왜 시계에 배터리를 일부러 뽑았느냐고 물었고 또 어떤 이는 움직이지 않는 시계를 구태여 손목에 차고 다니는 이유를 묻기도 했다. 나는 그런 핀잔이나 질문에 익숙한 상태였으니까 짐짓 모른 체 딴소리를 했다. "가끔 생각해보면 이 세상이란 게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지 않아? 그래서 그래." 나름 좋은 대답이라고 우쭐하며 내놓은 답안지에 사람들은 차가운 시선으로 빵점이라며 빨간펜으로 찍 그어놓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단순하게 살아... 이 자식아." 그들이 겪지 않은 내 인생 함부로 재단하는 것에 대해 마음은 다소 일그러졌을지언정 어찌 생각해보면 조금은 단순하게 사는 것도 정신 건강에 좋은 일임은 틀림없는 사실이었으니 밝게 웃었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하나하나 의미를 두고 기꺼워하고 슬퍼하는 것 더불어 그 순간마다 하나씩의 생을 부여해서 마치 게임기 속 다마고찌를 키워내는 것 마냥 혼자 그 자체에 일희일비 하는 것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저 나만 알고 있는 사실일 따름이다. 유독 나만 아파했던 일을 따름이다. 오직 내 발목을 잡아 무릎 꿇렸던 과거일 따름이다. 그래 이만하면 되었다... 이제 그만하자. . . . 얼마 전...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 시계 내일 다시 찾아가시는 게 어떻겠어요?" "아니 뭐 별로 좋은 시계도 아닌데 왜요? 뭐 문제가 있나요?" 단순하게 배터리 넣어달라는 주문에 시계전문점 주인 아저씨는 심각한 얼굴로 내일을 종용했다. 뭐 문제가 생긴건가 싶어 기분이 그닥 좋지 못하기도 하고... 그래 아직 시계에 배터리 넣을 때가 안됐나보다라고 얄궂게 운명이란 단어까지 끄집어 낼 즈음에 아저씨가 말했다. "시계 외관 상태가 좋지는 못해도, 주인이 좋아하는 시계 같아서요. 내일까지 깨끗하게 만들어서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이 들어간 시계는 그만한 대우를 받아야죠." "......" . . . 거추장스럽게 손목에 매달려 애처롭게 하루를 보내는 시계보다 늘 시선이 머무는 곳 어딘가에 있는 휴대전화 메인화면을 잠시 보는 게 사실 빠르지만 이젠 수트 너머 셔츠 안에 고이 숨어있는 시계를 부러 꺼내어 시간을 확인하곤 한다. 봉천동 어느 골목에서 오늘도 수많은 시계와 함께 하고 계실 아저씨께 이 글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이제 내 손목에서는 시계침들이 움직인다니까... 몇 년 만이었더라... 6년... Posted By 황금빛잉어 p.s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학 다닐때부터 서른이 될 때까지 택시라고 타본 적이 한 손에 꼽습니다. 돈을 벌려고, 만원짜리 한 장 깨지 않으려고 그렇게 살면서 학교다니며 늘 새벽까지 아르바이트 하고, 하루에 2~3시간 자면서 목표했던 돈도 모으고 회사를 다니면서도 정신상태 흐트러지지 않게끔 아침마다 신문배달도 하고 그랬어요 그 때의 고생은 정말 말로 다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져요. 그런데 그렇게 모았던 도곡동의 아파트 한 채 값을 한 번에 날린 일이 있었어요. 사람에 심하게 상처받고 그 후 오래오래 방황을 했죠. 아파트 창문 난간에 발을 밖으로 걸치고 앉아 뛰어내릴까 말까 매일 고민했을 정도였습니다. 그 때 가지고 있던 시계를 모두 시계방에 가져가 건전지를 빼버렸습니다. 다시 마음이 깨끗해지면 끼워넣겠다는 다짐으로요... 그리고 위의 글을 썼던 즈음에 다시 모든 시계에 건전지를 넣었어요. 그래도 다시 열심히 살아갈 의욕이 생겨서 그랬죠. 그 후 아내를 만나고 땡전 한 푼 없이 결혼해서 어떻게든 살아오고 있어요. 그리고 건전지를 다시 넣었던 시계들은 여전히 잘 굴러갑니다 .^^ 모든 걸 잃어버리고 정말 주머니에 단 돈 만원도 없어 친구에게 손을 내밀던 그 날부터 지금은 거의 10년 정도가 되었네요. 이번 겨울에 10년 전에 다짐했던 세가지 일 중에서 두 번째를 이뤘습니다. 시계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요새 이모저모 힘든 분들 모두 화이팅이고 힘내세요!! 금방 또는 쉽게는 아니어도 언젠가는 다 좋아지실거예요. 누구에게나 시계가 다시 힘차게 돌아갈 날이 반드시 옵니다.

자~~아~~랑!
시계자~랑!
밴추 자~랑!
ㅎㅎ 축하드립니다 다시 시계를 돌릴수 있으심을~~
뜨악 너무 멋집니다.

황금빛잉어님 황금빛이 아니라 황금 잉어 이십니다.

고진감래!

앞으로도 쭈욱 건강 하세요
세번째도 빠른시일내에 이루어 지겠지요!
난언제 BMW 몰아보나!
분명 당신도 어지러울 텐데,
당신은 늘 중심을 잡는 듯 보입니다.
그래서 짠하기도하고 고맙기도하고 그러네요.



차는, 고맙게 받겠습니다. ^^"
아휴...대단 하십니다.
흠...모다서 벤츠나 비엠을 사야 하는디...
호랭이가 난리를 치니 이거야원...돈이 모디지를 않아요.
모이는것은 빛만...
좋은글 같은데 질어유ᆢ

긴 글은 절대 안읽는데 반은 읽엇네유ᆢㅎㅎ

결론은 시계 밥줫단 이야기죠ᆢ잘하셧슈~^-^#
하루만못생겨봤으님// 하하 선배님 오리낫트 저 주세요~!!

로데오님// 그래봐야 한달 용돈 30만원에 하루 1만원씩 밖에 못받고 삽니다.
이글루도 없고 낚시의자도 없고 어흑...
진짜 월척 자게방에서 제 장비가 제일 후졌을 겁니다.
착불 받겠습니다. 무료분양좀... 흣흣~

붕어와춤을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배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댁내 행복과 행운이 가득했음 좋겠습니다.
언제나 감기 조심하시고 길 다니실 때 조심조심 하셔요. ^_^

땡감74님// 세번째 소원이 개인 저수지 갖는 것인데
이건 뭐 죽을때까지 행운이 줄줄 따라야 될까말까 하네요.
솔직히 포기했습니다.
선배님들 따라서 졸졸 출조나 잘 다녀야겠어요
어깨도 아프니 심부름 잘하겠슴다!!

피터™님// 선배님 얼른 낚시 장비 한 차 담아서...
착불로 마음을 정리하시고 저에게 쏘심이!!!!!!!
저는 선배님의 마음을 고스란히 받을 마음의 준비를 하겠사와요~

어우 장모님 그래도 수술 후에 많이 좋아지셔서 다행입니다.
이제 식사도 잘하시고요, 말씀도 잘하시고 헤헤~
선배님 덕담 감사드려요~

날으는밤나무님// 키 빼앗겼습니다. 딱 두 번 타보고요.
선배님들 모시고 갈견이 잡으러 가고 싶네요.
18일은 ㅠㅜ 매제 창업일이라 못가유~~~~~!!!
매화골붕어님// 선배님 어여 나으셔야
구름같이 많은 조우님들과 떼거지로 동출 가시죠!!!!
이렇게 오래 출조 안하실 것 같으면
모든 장비는 곱게 묶어서 제게 보내세요.
제가 집은 좁지만 다 보관해드릴께요 헤헤헤헤

착불 콜~!!!!
황금잉어님! 저 박스및폐지 줏으러다닌다꼬
알려드렸자나요? 30마넌이믄 빌딩도 사것구먼~
저도 이글루 업심다 이글루탠튼가 머시긴가는 있꼬~
낙수때도 쓰도모하는거 내삐리도 암도안쭈서가는거
제왕인가 왕견가 ~~하는거 및대이꼬 암껏도 엄심다
얼매나 불쌍한 사람인데요 제가~~
멈춰진 시계…

근데 왜 난 나훈아의 고장 난 벽시계가 생각이 날까?

엉뚱하게도 별에서 온 그대의 대사가 생각이 날까?
(영원히 멈추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보고 싶지 않고 믿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그런 내 자신이 한없이 무력한 그런 순간)

(.............글로 옮기기 싫은 그 무엇?............)

황금빛잉어님, 이제는 멈추지 말고 계속 가게 하세요.
그리고 세 번째 다짐도 이루시길 바랍니다.
황금빛 잉어님 글에는
바로 댓글 달기가 거시기한 뭔가가 있습니다.

나이에 비해 굴곡이 많았던 것 같고
또 그 이야기들을 풀어 내는 방법이
아주 작은 소재에서 부터 비롯 되기에
혹시나 뭔가 하나라도 놓칠까봐 꼼꼼하게 읽어 봅니다.^^

열심히 사셨네요.
그리고 탄력 받았으니 더더욱 좋은 일만 있겠지요.

긴 인생 몇 년 단위로 계획을 세워 놓았는데
자꾸만 뒤로 늦춰지니
조급해 지기만 합니다. ^^

다음에 물가에서
찌불 보며 많은 이야기 나누입시더.
로데오님// 이글루텐트인가 그거 착불로 제게...;;;
쿨럭쿨럭~ 낚시 한 번 다녀오면 감기몸살로 일주일을 앓아요 쿨럭쿨럭~;;
제왕대도 같이 묶어서 착불로 제게..;;;
ㅎ ㅣㅎ ㅣ~ 우리 동네 박스는 제 차지입니다.
각자의 구역을 지켜 박스및 폐지를 수집하도록 약조해주세요~~!!

아부지와함께님// 멈추지 말았어야 하는데...
어깨를 다쳐서 일도 못하고 백수로 집안 일 하고 있습니다
헤헤헤 그래도 아내 아침밥 차려주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음...강아지 응가 치우고, 패드 갈아주고, 화장실 청소 하고
집정리하고, 다림질도 하고, 진공청소기 돌리고 반찬 만들고
밥 짓고... 아주 재미있습니다 하하하

지난 며칠간은 장모님 수술하셔서 병원에 있었는데요
덕분에 또 즐겁게 장모님이랑 수다도 떨고
저보다 더 아픈 사람도 있다는 걸 병원에서 목도하니까
이만하길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그래요.

즐겁게 즐겁게 좀 늦더라도 앞으로 전진하는 잉어가 되겠습니다!!

소풍님// 선배님~~~~~~!!
1차 동계훈련에 못가서 마음이 참 안좋았거든요. 안타까웠습니다
물가에서 나란히 앉아 이야기 도란도란 하는 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항상 좋은 말씀 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불어 선배님의 계획 또한 약간 늦춰질지언정 꼭 이루실 것이라고 믿어요
선배님은 참 믿음 100점 드리고싶은 멋진 분이셔요~
소풍님이 100점? @@"
그런 쫍은 시각으로 잉어 아우님은 사업을 어찌?
피터™님// 선배님 만점이 얼마인지는 제가 안적었습니다.

ㅎ ㅣㅎ ㅣㅎ ㅣㅎ ㅣ~
당구 수지를 어찌 알고...
인생의 시계는 멈추지 않기에

오늘도 소생은 얼음 구뎅이에서 붕어랑 놀다 왔습니다

황금빛잉어님의 시계가 바라던대로 잘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소풍님// 선배님의 당구 수지가 제 아이큐보다 높습니다 ㅜㅡ 털썩~!!

漁水仙님// 선배님 요새 검단수로에 계속 출조하시는 건가요?

목요일부터 날이 무척 추워진다고 그러더라고요.
난로에 넣을 가스도 한 통 더 챙기시고, 핫팩도 더 챙기시고요
양말도 두툼한 거 하나 더 신으시고 출조하셔요~
카우스 버튼 제꺼랑 바꾸심이? 푸하하
주암님// 하하하 버튼 하나에 강포골드 하나씩입니다 우헤헤헤~

☆미리내☆님// 물론이죠~ 뒤로 땡겼다가 놓으면 쌩~~하고 태엽감은게 풀리면서 !!!!!!!!!!!
보기 좋읍니다.

고진감래
도톨님// 선배님들께서 쌓아오신 인생에 비하면야
전 그냥 아직 아기인게 맞습니다.
그런데 선배님들 앞에서 격려도 받고 싶고
칭찬도 조금은 듣고 싶었어요.

선배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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