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예상치 못한 색감으로 익어가는 술이 있습니다.
제가 담금해본 재료중
가장 이해가 안되는것이
송담주입니다.
다른 재료들이야 기본적인 색이 있어
익어가면서 색의 변화가 예상대로 익어 가는데,
송담은 재료의 색을 완전히 무시하고 익어가네요.

지난봄 생애 첫 송담 채취후 담금 했었는데,
중간에 술이 탁해져 전부 쏟아버렸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송담의 건조가 덜 되었거나,
기타의 사유로 술이 탁해졌고
음용해도 이상은 없다고 하더군요.
해서 지난 10월 1일 채취한
송담중에서
굵은것 1개만 가지고 4일을 볕좋은 곳에서 건조시켜
작은병에 담금해 보았습니다.
술은 이슬이담금주 25도 2.0Liter입니다.
송담을 완전 건조시키면 좀더 밝은 베이지색이 됩니다.

10월 22일 송담주의 모습니다.
제법 붉은색이 우러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점심때 본 송담주의 색감입니다.
실물로 보았을때는 좀더 붉은색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탁해지지 않고 맑은 술빛을 유지하고 있는데,
색감이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네요.
송담의 어떠한 성분이 붉은빛을 띄는지 알수는 없지만
관상용으로는 최고의 색감을 보여주네요.
마시는 용도보다는
보고 색감을 즐기는 술로는 참 좋은 술인것 같습니다.
해서 내일은
날도 좋고
바람도 없다고 하니
실실 마실가서 송담좀 채취하여 올까 합니다.
혹여 운이 좋아 송담을 많이 만나게 되면
담금할분 한분께 나눔도
고려해 보겠습니다.
참고로 송담주(송담차)는
당뇨관리에 도움을 주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관절통과 근육통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송담이라..소나무 타고 올라야 하는건가?
네 맞습니다.
담쟁이인데, 소나무를 감고 올라가는걸 송담이라고 합니다.
소나무중에서도 적송을 감고 올라가야 약성이 좋다고 하더군요.
담장이나, 아까시나무를 감고 올라가는건 독성 때문에 피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껍질에 약간의 독성이 있어 거피하고 사용해야 한답니다.
그쪽을 향해서 맹렬하게 바닥을 기어오던 놈들을..싹 걷어냈어요..ㅋ..
소주만 좋아하면서도 술 올리시면 늘 침고이네요..^^
소주마실때 조금씩 타서 마셔도 괜찮을거 같네요
저 색깔을 물감으로 맹글문 화가들이 줄을 몇키로는 설거인디.
이쁜것이 독하니 그것도 매력이죠 ^^
건조한 재료는 100~150gr에 담금주 1.8리터를 부으면 되는데 재료가 쓴것은 100gr에 1.8리터 기준 잡으면 됩니다.
걸렀는데 너무 독하면 도수 낮은 일반소주랑 섞어서 한두달 숙성시키면 부드러워집니다.
다른방법은 대책없는붕어님께 해결해 달라고 보내시믄 됩니다^^
물감을 보내드려야 하나요??
아니면...
여인을??
선택만 하시면 됩니다..
♥
안넣었는데 ,
어쩜 저리 고운색이 나올까요?
정말 신비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