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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건강 하십시요.

참 오랫동안 뵙지 못했는데, 단번에 알아봐 주셔서 드릴 말씀이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난 4월 사고 크게 당하셨다 하는 소식 들었으면서도 적당한 핑계거리를 찾아 단숨에 달려오지 못했습니다. 올 여름 꼭 하겠다 계획한 일중에 하나가 신부님을 뵙는 일었습니다. 이제야 시간이 나 잠깐 곁에 있게 되었습니다. 이 토건의 현장에서 붉다 못해 검은 얼굴로 버티고 서계신 모습을 보며, 차마 드릴 말씀은 못되지만 그만 하셔서 참 다행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보는 통치가 만들어 낸 질서라 인간의 것이라면 생명과 평화는 신의 일이 될 것입니다. 사람세상의 일은 좀처럼 신의 가치를 허용하지 않았고 근본가치가 극렬히 대립 되는 이 혼돈 속에 신부님은 손쉽게 “지금 여기”를 선택하셨을 겁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개의 수퍼는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서로 단골손님들을 주고 받으며 격한 감정을 쌓아갑니다. 누가 있어 저 깊은 골을 메워 줄 수 있겠는지요, 신부님께 그말을 묻고 싶었지만 물을 수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 점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생명과 평화, 그리고 극복이라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있음을 깨어있는 누군가는 외쳐야 한다고 생각 하면서도, 우리 사회가 똘똘 뭉쳐 이 일에 침묵하면서 늙은 은퇴한 신부 한사람에게 온통 그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세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꼭 노력한 만큼, 그만큼만 달라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직도 싸울 일이 저리 많은데 저는 벌써 싸움에 지쳐갑니다. 저는 또다시 신부님께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내일 이 눈부시도록 선한 여기 섬나라를 떠나 제 삶터가 있는 육지로 돌아갑니다. 그곳에 신부님을 남겨 놓습니다. 신부님, 건강하십시오.
신부님 건강 하십시요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해군기지
무슨 신부라 캤는데...
그사람 맞지요?
떨어져 다쳤다더만
병원에서 퇴원했나요?
담주에 저기 바로 앞에 펜션 빌려서 삼박사일. 가족 여행 예정입니다
안부 전해 드릴께요
큰뜻을 세우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지요

그림 몇장 더 보고싶습니다 ^^
극보수, 수구꼴통입장에서 보면...

종교가 "정치적"으로 사용되어서도 아니되며

공권력 또한 "정치이익적"으로 사용되어서도 안됩니다.
휴..
차마 부끄러워 이제사 댓글 올립니다.

너무 많이 외면하고 살아온 삶..
끝임없이 내 합리화만 하고 보낸것 같습니다.

뭔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예전과 같이 가식적이거나 들뜸이 없이
가장 밑에서 부터 한걸음 한걸음 갈 수 있는 길을
찾아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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