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나이 김 !

“풍군 ! 고마 하마 안 되겄나?” 장인 어른이 제게 주신 첫 말씀 입니다. 혈혈단신으로 낯설고 물 설은 전라도 고흥에서 화강암 석산을 일구고 다시 고향에서도 석산 개발에 한창 이시던 그 때 딸의 남자 친구로 등장한 저에게 던지신… ㅎㅎ “풍군 ! 서운한 것 있으면 푸시게.. 자네도 이제 내 아들일세 “ 5년의 반대 끝에 올리게 된 결혼, 결혼식을 앞둔 어느 날 얼큰하게 취하신 끝에 어울리지 않은 소프트 음성으로 말씀 하시더군요. “자네… 신세 좀 지겠네. “ 결혼 1년 뒤… 모든 사업이 풍지박산 나고 피신 겸해서 개나리 봇짐 하나만 달랑 매고 신혼 집 아파트로 들어 서면서 하시던 말씀 . “ 도울 길이 없어 미안하네…. 험한 생각, 원망도 말고…. 아직 청춘인데 뭘…” 사위가 사업 실패로 폐인의 시절을 보내고 있을 때 전화로 해 주신 말씀. " 돈 있으면 좀 주게. 고구마 농사 좀 지어서 나중 자식들 부담 좀 들어야 겠네" 작년 겨울 삼천평이 넘는 밭을 떡하니 임대 부터 하시곤 저에게 하신 말씀 . 올 봄 계약한 “풍가” 한달 전쯤 모시고 갔습니다. “잘 했네.. 잘 했어.” 그 말씀 이후엔 떨어져 있는 도토리만 두어 되 가량을 주우시더군요. 영안실의 모든 절차가 끝나고 처갓집에 가니 장모님이 묵을 주시면서 말씀 하시네요. “아무리 맛있어도 “괜찮네” 한마디만 하던 양반이 이번엔 맛있다 하시면서 좋아라 하셨네.” 운동을 좋아 하고 깡다구가 좋았던 ... 따라만 다녀도 긂어 죽진 않는다는 막퍼줘의 대가... 삘이 꼽히면 뒤돌아 보지 않고 저질러 버리시던... 결국엔 재기를 못 하셨지만 언제나 당당 했던... 파란 만장한 풍운아 진격의 장인 어른을 그렇게 보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