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낚시하셨던 마이 덜 생기옵신 오빠야들께옵서는 잘 쉬시고 계신지요.
믿기 어렵겠지만..
저는 오전 10시에 나가서 9치 한 개, 5치 한 개 만나고 왔습니다.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라는 사실입지요. ㅡㅜ
먼저, 줄풀과 혼재된 오목한 그 자리에 평소엔 4.4칸을 넣었건만, 오늘은 왠지 4.8칸 수초치기를 넣고 싶길래 그냥 그러마 하고
다시, 연안으로 길게 자란 뗏장을 건너뛰어 맞으편 줄풀 수초대에 3.4칸, 3.0칸 두 대를 음침하게 바짝 붙여두고
룰루랄라 이라믄서 지켜보는데, 아 벌써 4.8칸 수초치기에 입질이 들어왔지 뭡니까.
두 마디 올리다가 옆으로 살랑살랑 움직이길래 냅다 챔질했더니 꽉찬 아홉치가 나오더군요.
꺄올! 외치믄서 붕어를 따서 삐꾸에 담고설라므네, 다시 지렁이 끼워 넣었겠죠.
한참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길래, 눈앞에 아른아른 거리는 정체는 또 뭔가 유심히 봤더니, 小雪이 지난 절기에 왠 하루살이떼가...
워낙에 재색을 겸비한 출중한 외모에 꽃미남이믄서 얼굴 허여멀건해가꼬 설사람하고 똑같이 생김과 동시에 인사성도 태양 처럼 밝아
하루살이 안녕, 토종갓(갓김치 담그는) 안녕, 뗏장 안녕, 고마리 안녕, 줄풀 안녕, 뜀뚜며 멱감는 붕어 안... ㄴ ㅕ ㅇ...
이라는데, 다시 4.8칸 수초치기가 언제 솟았었는지 천천히 내려가는 중이더군요.
아차!
늦었겠다 싶었지만, 워낙에 비호 같이 몸이 빠른지라 참지 못하고 챔질을 하고 말았습지요.
덜컥!
4.8칸 그 무지막지한 대로도 바로 올리지 못하고, 어! 어!를 연발하다 겨우겨우 줄풀밭에 올렸는데,
다시 줄풀에 걸린 녀석을 올리려고 한번 더 튕겼더니 바늘이 주디에서 빠지면서,
팅!!!
철푸덕! 풍덩!
컥! @,,@;
그 떵어리 건져올렸시믄,
자게방 오빠야들은 왜 그리도 낚시도 잘 몬하시믄서, 얼굴까지 마이 덜 생기옵신 분들이 뭐하러 밤을 꼴딱새면서 그 고생을 하시는지 도통 이해하기 힘들다.
나 쫌 보이소 얼마나 낚시 잘함미까.
이라믄서 떵어리 계측자에 올려 사진까지 전시해두고 으흐흐흐 비열한 웃음을 남발할 수 있었는데 참으로 아쉽지 말입니다.
에이 진짜... ㅡㅜ
아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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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홧팅ㅡㅡ^^
입질도 없이
바람에 덜덜떨면서
찌만 바라보고 있구만~~~~~췟!!!
#p.s:어제부터 6명중 유일한 붕순이 한마리가
달구지가 잡았다는 사실임 (^-^)v 흠흠
더재밌습니다 ~~^^
아닌가요?? 휘리릭 ~!!
왜 그러셨쩌염
선수 오빠야 께서..... ㅡㅡ
근디.....
낚수 프로인 두달이,
매의눈으로. 추측컨대
잉돌이로 사료됨니도!
켁!~~~~
오셔봐야 뵈드릴 것도 엄꼬,, 드릴 것도 엄꼬...
대략 그렇습니다요. ㅋㅋ
오데로님/
갱고에염. -.ㅡ;
달구지 선배님/
붕어를 홀로 낚으셨으니 선수세효. ^.^
동거니 성님/
제가 사는 동네 다방엔 60대 어르신이 출입해도 담배심부름 할 정도랍니다. ㅋㅋㅋ
주로 7~80대 어르신들이 출입하시는지라... ㅎㅎ
리택시님/
아무래도 낚시를 접고 다시 투망을 휘리릭 던져보아야겠어염. ㅡㅜ
두달 어르신/
그리 크지는 않았고, 종아리까지 빠지는 수심에 얼결에 달려가 챔질한 거라 챔질도 어설펐지만, 그래도 허릿급 정도는 충분했던 돌붕어였었는데 너무 아쉽고 그렇습니다. ^..^;
달구지 옵빠 말씀을 들으니...
어제 남양만 수로에서
미찌꼬상과 조우하시구
눈물을 삼키시던. 어느 조사님이.....
^^;
마이 못생긴 우덜은 그것만으로도 행복할수 있습니다.....
마~~~~~~~~~이
달구지님께옵서 그럼 미찌꼬상을... ^^;
어수선님/
감사드립니다. ^^*
텐투님/
꽉찬 아홉치로도 배 마이 아프실 겁니당. ㅋㅋ
이미 돌붕어로만 10호를 했던 곳인데, 그 아랫쪽으로도 하천이 길게 이어져 대물잉어, 가물치, 장어, 자라가 많은 곳입지요.
연전엔 4짜는 안 나왔지만 32~39cm급까지 하루 낮낚시에 열댓 수, 그 이상도 만난 곳이기도 합니다.
좀 쉬었다가 오후 3시 정도에 다시 나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헌데, 앞번에 이비인후과에 다녀왔는데, 앉아있는 사방에서 하도 콜록콜록해더더니 저에게 살포시 감기+몸살이 옮았는지 약간 띵하고 멍하고 그렇습니다.
못 나가겠으면 그냥 누워있어야겠죠. ㅋㅋ
그라고 잉업니더...ㅋ
투망을 던져보아요
휘리릭
아 진짜...
워리님/
어체는 확인했습니다. ^^;
Q 4.8칸으로 단숨에 못 들어올린 넘이면 도데체 몇 cm급인지...
분하고 원통하고 그렇습니다. ㅋ
목마와숙녀님/
다시 투망과 족대, 작살을 챙겨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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