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조들이 사용하던 호가 언제부터 살아져 버렸는지 모르지만 로맨스그레이는 그게 무척 섭섭하다
나이 마흔이 넘어서 친구들 만나서 어릴때 이름을 그냥 개똥이,돌쇠로
부르는 것이 뭔가 계면쩍고, 그렇다고 어디에 무슨 감투나 쓴 이력이
있는 친구나 현재 구멍가게 사장이더라도 자기 이름으로 간판 건 친구들이야 아무개 사장이라고 하면 편하지만 현역시절에
화려한 이사나 전무쯤으로 은퇴하였다면 그냥 ㅇ이사,A전무하거나 군대시절 장군쯤 지내고 퇴역한 인사쯤되면 김장군,박장군하면
부르는 사람도 좋고 듣는 사람도
흐뭇하겠지만 로맨스그레이처럼 소령으로 퇴역한 경우 퇴역직후에야
군시절 부르던 습관으로 어이!허소령하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십여년
지난 지금에는 그냥 내 본명 천아!다 나이 오십중반을 넘긴 머리 허옇게
세고 눈밑에 가로 주름이 거미줄같고 이마에 굵은 인생 계급장이
병장계급을 가르치는 나이에 철아!,동이야한다면 한자가 동이 아니더라도
무슨 아이(童)이름 부르는 것 같아 부르는 본인들이야 친한 사이로
어렸을때의 추억을 곱씹는 맛으로 오랫만에 만나 악수하며 식아,철아
,열아,민아등등으로 부르지만 옆에서 듣는이는 뭔가 그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음을 느낄것 아닌가?
그래서 옛날처럼 호를 부른다면 "순구야"보다는 "이보게.무심"
얼마나 멋진가? 그리고 "ㅇ호야"보다는 "보소,새옹" 얼매나 좋아
이보게 양치기 영감하기는 뭣하지만 양치기영감이야 사랑방 모두가
입을 모아 부르는 "양영감"얼마나 좋아
각설하고 사랑방 초입에 누가 누군지 전혀 모르는 낯선 곳에
들어서보니 그당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별호가 [동방불패]였다
낯설지 않은 이름이고 한번들어 잊어 먹지 않는 자신을 알리는
별호로선 아주 좋은 호였고,
무서운 사람[양치기영감],[오지랍] 그땐 왜 그 영감들이 무서운지를
모르는 하루강아지였으니까 나야 특히 그영감들을 무서워하기 보단
낯선곳에 내던져진 어리둥절한 눈에 모두가 서먹 서먹하고 말붙이기
어려운 상대들이었다
한 두어달 동안 사랑방의 누가 어떤 모습인지 어떤 개성을
가진 이들인지 파악할 그때가 아마 내가 사랑방을 가장 사랑하고
마음에 드는 여인을 만나 조금씩 그여인의 속내와 참모습을 더듬어
알아가는 그런 신비와 황홀감을 맛보던 그런 날들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그러면서 차츰 양치기영감과 오지랍이 왜 무서운 사람인가를
파악하게 되었고 그들의 사랑방에서의 위치도 가늠하게
되었다
새옹과 히로뽕이란 이름에 왜 힛팅을 많이하고
양치기영감과 산바람의 글에 왜 댓글이 많이 달리나도 알았다
(별호를 그냥 부르는 것이니 존칭을 생략하는 무례를 용서하시길......)
그리고 내겐 많은 감동을 주건만
크게 많은 눈길을 주지 않는데도 꾸준히
좋은 글로 사랑방을 따뜻하게 덥히는 섬집아이의
그 맑은 가슴도 들여다 보게 되었고
사랑방에 가장 많은 글을 올렸던 cds123의 사랑방을
사랑하는 마음도 짚게 되었다
감자바우의 자신의 주변을 밝히는 가슴 뭉클한 글
누리언의 례술적?인 사진
무심가객의 때로는 서정적인
때로는 가슴을 아릿하게 적시는 지난날을 돌아보게 하는 아름다운 글
그 모두의 별호를 보며 나름대로 그 별호의 임자들 모습을
연상하는 것,또한 사랑방을 드나드는 깨소금 같은 맛이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였던 별호는 무심가객,백두대간,새옹,마음은 청춘
청산별곡,타향살이등
그중 무심가객은 그별호에 걸맞는 훌륭한 가객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어서 바로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아니었다면 무심에 대한
내 호기심은 훨씬 컸을것이라 생각을 한다
사랑방을 드나드는 수많은 이들이 다 하나씩의 별호를 갖고있다
그 별호를 바라보는 눈들 또한 한결같지 않고 개인적인
친분,또는 마음속으로만 좋은 사람으로 앉혀 놓고 표현을 하지 않는
사람,노골적으로 존경과 흠모의 마음을 던지는 이,아니면
싫어하는 마음을 내비치는 이 등등하여 수많은 별호들이
저마다의 인과관계를 맺으며 사랑방은 지금까지의 역사를 갖고
세월을 녹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리라
때로는 풍랑이
일어 그 세찬바람에 휘날려 나뭇잎처럼 떨어져가는 이들도
있고 새로 사랑방 말석에 주볏 주볏 엉덩이 내민이들은
지금껏 보지 못한 희한한 동네의 사랑방에 숳하게 명멸하는
이름들과 그 이름들에 걸맞는 각양각색으로 올라오고 내걸리는
때로는 해학,때로는 넋두리,때로는 눈시울 적시는 아픈 사연,
때로는 아릿한 첫사랑의 추억들을 넋놓고 바라보며
잠시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허리펴는 편안한 그런 장소로 오래 오래 남기를 바라는
것이 사랑방 모두의 한결같은 마음일것이다.
비록 본명은 뒤에 가려있지만 별호의 뒤에는 나 자신의 얼굴이
있고 그 별호가 욕되면 내얼굴이 욕되다는 것을 알고
별호가 모두에게 사랑받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욕먹는 모습이어선
아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사랑방 친구,아우,후배여러분 사랑방에 내 걸리는 내 별호가
곧 내이름을 대신하는 것일진대
빛난 이름으로 내걸리지는 못하더래도 손가락질 당하는 이름으로
내걸리지 않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론 로맨스그레이도 포함하여서........
아뒤(별명)漫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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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월척을 사랑하고 또 월척에서 활동하는 많은 지인,선배,후배또는 동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활동하는 면면들이야 다를지라도 그 면면들이 같은 취미를 두고
정을 나누고 때로는 정보를 공유하고 기쁜일에 박수치고 슬픈일을 위로하며
때로는 얼굴 붉히는 사연이 있었더래도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그런 온라인에서의
교류는 같을 거라는 생각으로 걸어 두니 다른 싸이트의 내용을 하는 마음으로 보지 마시고
넓은 아량으로 안아주시고 이해하여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늘 우호적이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감사를 드립니다
원만한 인간관계의 가장 바람직한것은 상대의 장점을 인정하고
단점을 감싸안아주는것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헛된 나이만 먹어 미숙하고 서툰점 투성이지요
그 못난 점을 깨달아 고치는것이 나이먹은 값을 하는 것인데
가까운 이들에게 늘 지적을 받으면서도 타고난 천성은 쉬이 고쳐지질 않더군요
그래서 때론 상처를 주기도 하구요
어느때쯤이나 흐르는 물처럼 나를 막으면 피하여서 흐르기도하고 어느때는
스스로 겸손하여 멈출줄도 알며
더러운 것 탁한 것 좋은 것 싫은 것 모두 넉넉히 안고 넓고 큰 곳을 향하여
유유히 흐르게 될런지?
월척 자게판의 재담가들 이신 두분을 알고 싶다는..^^
카페나 자유게시판의 댓글들은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교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프라인상의 문학작품이나 글들이 독자들에게 읽히기만하고
그 글들에 반응하는 독자들의 마음이 글 쓴이에게 전하여지지 않거나
아니면 일부 평론가들사이에서 회자되기만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고
오프라인상글들이 갖지못한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을 하지요
그래서 저는
댓글은 품앗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인터넷에 글이나 사진등을 올리는 이들치고 댓글을 싫어하거나
댓글에 별 의미를 두지않고 글 올리는 이들은 없지않나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글에 반응하는 분들에게는
아주 저의 생각과 동떨어지게 비신사적이거나 비뚤어진 댓글이
아니면 그 글을 존중하여 답글을 반드시 달아드리지요
참고로 제취미중 하나가 호작명입니다
월척지서 행복하세용^^
아주 상당히 지각을 하셨습니다
채바바님!
물가에서 좋은 시간 보내셨다니 뭐
부러울 따름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