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나는 벌을 받을 것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을 미워하다 끝내는 허허벌판에 방목하고 방치한 채 방임한 대가를 내 언젠가는 치를 것이다. 비정하게도, 나는 내게 평생 먹이조차 넉넉하게 주지 않았기에(딱 죽지 않을 만큼만, 그것도 생각나면.) 아마도 지금의 만성적 소화불량은 위암쯤으로 변이할 것이다. 늘 딴생각에 빠져있는 내가 내 병을 알아챈다면, 아마도 막바지쯤일 것이다. 마른멸치위암걸리다 ㅡ 다분히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다. 자주(지금도) 비어있는 내 위에 내일이라도 암이 찾아오면, 나는 아마도 병원에 가지 않을 것이다. 틈틈이 아내를 세뇌해 놓았기에 아마도 아내는 그런 나를 이해해 줄 것이다. 나는 아내에게 모시옷을 지어달라고 할 것이다. 고무신도 사달라고 할 것이다. 하얀 모시옷을 입고 하얀 고무신을 신고 나는 동네를 산책할 것이다. 나는 아마도 엄청 착해져서는, 착한 눈으로 거리의 하나하나를 바라볼 것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나는 처음으로, 정말 처음으로 모든 것들의 솜털까지 바라볼 것이다. 너희들참알흠답구나알흠다웠구나, 라고 속삭일 것이다. 아빠에게 오두막과 많은 책을 선물하기 위해 적금을 붓고 있는 큰딸은 아마도 계획을 앞당길 것이다. 작은 오두막이 생기면 나는 온종일 유키 구라모토와 데이드림의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을 것이다. 뽀글뽀글 흰죽 끓는 냄새... 마지막을 예감한 나는 자고있는 아내의 이마에 입술을 대고 소리 없이 울 것이다. 나는 지우고 버린 끝에 남아있는 내 글들을 USB에 담아 딸들에게 남길 것이다. 현관문을 열면 내 친구들, 풍싸천골이 환하게 웃으며 나를 안아줄 것이다. 나는 잔뜩 흐린 하늘을 보며 말할 것이다. 눈이많이왔으면좋겠어... 소류지의 밤은 낄낄 소란스러울 것이다. 아마도 밤새 눈이 소복이 내렸을 것이다. 낚시의자에 앉아 있는 내 머리 위에도 소복이 눈이 쌓여있을 것이다. 내 순결한 주검 뒤로 친구들이 병풍처럼 서 있을 것이다. 풍담배한대만물려주라보헴시가미니...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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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나는 벌을 받을 것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을 미워하다 끝내는 허허벌판에 방목하고 방치한 채 방임한 대가를 내 언젠가는 치를 것이다. 비정하게도, 나는 내게 평생 먹이조차 넉넉하게 주지 않았기에(딱 죽지 않을 만큼만, 그것도 생각나면.) 아마도 지금의 만성적 소화불량은 위암쯤으로 변이할 것이다. 늘 딴생각에 빠져있는 내가 내 병을 알아챈다면, 아마도 막바지쯤일 것이다. 마른멸치위암걸리다 ㅡ 다분히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다. 자주(지금도) 비어있는 내 위에 내일이라도 암이 찾아오면, 나는 아마도 병원에 가지 않을 것이다. 틈틈이 아내를 세뇌해 놓았기에 아마도 아내는 그런 나를 이해해 줄 것이다. 나는 아내에게 모시옷을 지어달라고 할 것이다. 고무신도 사달라고 할 것이다. 하얀 모시옷을 입고 하얀 고무신을 신고 나는 동네를 산책할 것이다. 나는 아마도 엄청 착해져서는, 착한 눈으로 거리의 하나하나를 바라볼 것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나는 처음으로, 정말 처음으로 모든 것들의 솜털까지 바라볼 것이다. 너희들참알흠답구나알흠다웠구나, 라고 속삭일 것이다. 아빠에게 오두막과 많은 책을 선물하기 위해 적금을 붓고 있는 큰딸은 아마도 계획을 앞당길 것이다. 작은 오두막이 생기면 나는 온종일 유키 구라모토와 데이드림의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을 것이다. 뽀글뽀글 흰죽 끓는 냄새... 마지막을 예감한 나는 자고있는 아내의 이마에 입술을 대고 소리 없이 울 것이다. 나는 지우고 버린 끝에 남아있는 내 글들을 USB에 담아 딸들에게 남길 것이다. 현관문을 열면 내 친구들, 풍싸천골이 환하게 웃으며 나를 안아줄 것이다. 나는 잔뜩 흐린 하늘을 보며 말할 것이다. 눈이많이왔으면좋겠어... 소류지의 밤은 낄낄 소란스러울 것이다. 아마도 밤새 눈이 소복이 내렸을 것이다. 낚시의자에 앉아 있는 내 머리 위에도 소복이 눈이 쌓여있을 것이다. 내 순결한 주검 뒤로 친구들이 병풍처럼 서 있을 것이다. 풍담배한대만물려주라보헴시가미니...
아픈갑네...
아플것이야...
以心傳心일 게야, 울컥한 걸 보면.
경상도 말로 "비륵빡에 똥칠하실때까지 영생을
누릴지니 아무걱정 마시고 잼나게 사십시오"
걱정이 모든 화를 부르는 법이니까요
문상도 당연히 갈거구요
그전에 줄것 있슴 나눠주고 가시길 바랄게요^^
바꿨는데요
선배님 디스 아프리카
강추요~~~
그담배는 두가지 맛이 납니다
달콤 한맛과 신선한 맛요^^
그거 피아보심 쪼매 기분 전환
될껍니다 피터 선배님!!!!!
폭 넓게 선택 하세요
가끔은 다른 느낌을 한번
가져 보심이^^
웃음이~~!!@@
풉~
선배님요
아직도 마이 바쁜 모냥이지요?
슬프면 슬프해야합니다.
저먼추억은 한곳에놔두시고...
흐르는물처럼 흘려보내야겠지요.
득도하십시요.선배님.
너무 아파하지마시고요..
아래로는 새까만게 나오고~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얼굴 색은 창백한 귀신같고~
현재의 저의 상황입니다
병원에 가면 입원 하라 할 거고
내일 정말 중요한 약속이 오전에 잡혀 있기에
아품을 참고 또 참고 있습니다
내일 오후에 병원갑니다~~
나를 위한 시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상여 맨 뒷자리 한자리만
예약 합니다
유랑의 서글픈 헛 웃음소리
허공에 사그러질 그 즈음에
술 한잔 올릴께요~~^♥^*
힘 내시고요~~
나는왜 피터님글을 읽노라면 가슴한켠 훓고지나가는
차디찬 바람을 느끼는 것일까?
피터님 오랜만의 흔적 반갑습니다.
늘 건승 하시길........
정 가득히 따라 드리리다.
아프지 마시게.
몸도 마음도.
부탁일세.
내는 그냥 심떨어지기 전에 좋아하는 낚시나 다닐랍니도ᆢ^^
오랜만입니다ㅠᆞㅠ
자주오십시요~~~
시원한 막걸리 한잔기울이며
하늘의 소리를 감상하는 것도 좋죠~~^^
그냥
그냥...
오면 조용히 받아야 지요
헌데 할일은 하고 와도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낚시의자에 앉아 있는 내 머리 위에도 소복이 눈이 쌓여있을 것이다.
내 순결한 주검 뒤로 친구들이 병풍처럼 서 있을 것이다.
"풍 담배한대만물려주라보헴시가미니... "
"지송 ! 돗대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