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낚시를 데리고 갔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장사하던 때라 아들과 제대로 한 번 놀아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들고
저도 낚시를 무척 하고 싶어 겸사겸사 해서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컵라면과 김밥을 싸서 소풍 겸 낚시를 갔습니다.
지금은 베스터로 변한 그 곳은
당시에는 잔씨알의 붕어가 심심치 않게 입질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두어 시간 낚시를 즐기는데 아들이 배고프다고 하면서 칭얼대기 시작합니다.
컵라면 한 젓가락, 김밥 한 조각을 먹더니
"아빠, 행복해요!"
"왜?"
"너무 맛있어서 행복해요."
처음 먹는 컵라면, 김밥이 아닌데 아들은 그것이 그렇게 맛있었나 봅니다.
'행복'이라는 단어까지 말하는 것에 저는 짐짓 놀라며 아들을 바라 보았습니다.
정말 아들의 얼굴은 행복함이 가득했습니다.
물가에서 아빠와 먹는 컵라면, 김밥.
아빠와 손 잡고 놀러간 야외…..
아! 이것이 어린 아들의 행복인데 그것 하나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못난 애비……
이후에 맛난 음식을 먹을 때면 '행복하냐' 묻습니다.
그러면 "에이 아빠는 또……" 웃습니다.
초등 1학년이었던 아들의 행복의 잣대는 아주 작은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행복의 기준이 변했겠지만,
행복은 자기 스스로 느끼는 만큼만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열에서 하나만 가져도 행복한 사람이 있고
열에서 하나가 부족해도 불행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것에서 제일 큰 행복을 느낀 그때의 아들은 못난 애비에게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아빠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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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 되세요 아드님이 지금처럼 작은거에 늘
행복해하는 현명한사람 되길 바랍니다
늘 우리아이에게 아빠가 함께 해주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아빠가 늘 함께 하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늘 가정에 최선을다하는 아빠,
남편이 되겠습니다!
노력해봐야긋네요
삐까뻔쩍 하지도 않고
늘가까이 소소한 것에서 얻습니다
가까이에서
마음의 행복을 찾아보세요^^
전 한번도 아버지와 물가 나들이를 한 기억이 없군요...
살아가며 잊을 수 없는 아픔으로 가슴 저미겠지만,
한편, 님에 대명을 보면서 아버님을 그려볼 수 있기에 행복하기도 합니다...
모쪼록 마음 착하신 따님과 아드님으로 날마다 웃음 머금으시는 님이 되셨으면 바랍니다...
이리도 가슴 따뜻한 말씀을 해주시니
제가 너무 미안해지잖아욧.....
이십여년전 낚시터에서 아부지와 함께
먹었던 음식은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저도 맛있어 행복했었던것 같습니다
♥대구심조사님
♥그림자님
♥번개머리님
♥설레임님
♥물골태연아빠님
♥대물참붕어님
♥이화골붕어님
♥쌍마님
고마우신 댓글 감사드립니다.^^
욕심을 비우는 만큼 행복은 더 채워지는데
참으로 쉽지가 않네요.
다녀 가시는 모든 분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이슬을 만들어요....
제 마음으로 다가오네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