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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했던 목욕탕에서의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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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 선후배님들 모두 잘들 계시지요 ? 비가 잦은 요즘 어찌들 지내시는지요 ? 전 낚시도 못가고 이러고 있습니다 ㅎㅎ 점심먹고 잠깐 지난 일이 생각나서 회원님들께 소개올립니다 . 2009년 3월 초순경쯤 되지싶습니다 아이들이 봄방학을 했을 무렵이였으니까요 . 지금 돌이켜 봐도 그때의 기억이 너무도 생생하게 남아있네요 ^^ 주일이라 아이들(4학년, 6학년)과 함께 늘 가던 목욕탕엘 갔습니다 여느때 처럼 저는 아이들과 간단한 사워를 하고 저는 더운물에 10분정도 , 아이들은 바로 풀장으로 약 10분정도 몸을 데우고 아이들이 노는 풀장에 물은 깨끗한지 , 아이들은 잘 놀고 있는지 둘러보는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 한 아이가 (9~10세정도) 풀장안에서 수경을 끼고 물에 엎드려 움직임이 없습니다 저는 " 저 녀석 물속에서 오래 견디기" 하는가 !!! ???하면서 내 아들들 노는 모습을 둘러보고 있는데 아까 그녀석이 여전히 물속에서 오래 견디기를 하고 있습니다. "허허 저 녀석 어린녀석이 물속에 제법 오래 있네 !!! " 하면서 다시 풀장에 들어가볼까 하면서도 물속에서 움직임이 없는 아이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어 연신 그 아이에게 눈이 갑니다 어~ 20초 , 아니 30초 ~40초 아~ 이건 아니다 싶어 바로 풀장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있어도 아무도 그 아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어 물속을 향해 엎어져 있는 녀석에게 다가가 " 야 ~ 이놈아 ! " 하면서 뒤로 뒤집었습니다 . 헉 ~ 녀석의 얼굴이 검게 변해있었고 한눈에 봐도 물에 빠져 호흡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저는 바로 " 119, 119, 119..."를 외치며 아이를 풀장에서 안고 밖으로 나와 반듯하게 눞히고 수경을 벗기고 아이의 상태를 살폈습니다 . 다행히 항문은 아직 잠겨있었고 눈동자는 검은 동자가 아직 완전히 돌아가지 않고 있으며 배는 물을 마신상태인지 약간 볼록 했으며 호흡과 맥박은 전혀 없었습니다 ㅜㅜ 저는 옛날에 배운적이 있는 응급처치법을 한번도 실전에서는 해본 경험이 없었지만 망설이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걸 알기에 바로 타올로 뒷목을 받쳐 기도를 확보하고 인공호흡과 가슴 맛사지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길 10여회 아이는 여전히 숨을 쉬지도 ,토하지도 않았습니다. ㅜㅜ 저는 너무 늦었나 ! 하면서 더욱 당황했습니다. 보통 10여회 정도 인공호흡과 흉부 압박을 하면 물을 토하고 호홉이 돌아오는데 ㅜㅜ 옆에 구경꾼들은 "물을 빼세요,물을빼요" 라고 하며 나를 더욱 당황하게 만듭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떻게 물을 빼라는건지 ㅜㅜ 인공호흡과 흉부 맛사지를 계속하며 보호자를 불러봤으나 목욕탕안에는 그아이의 형(5~6학년)이 있었고 엄마와 셋이 목욕탕에 왔다며 성인 보호자는 없는 상태였습니다. 아이의 형에게 위에 올라가서 종업원 아저씨한테 엄마에게 연락해달라고 전해놓고 계속 인공호흡과 맛사지를 하는데 점점 더 제 손에 힘이 들어가는걸 느낍니다. 그렇게 약 15회 정도 하는데 녀석이 갑자기 물을 토하고 긴 숨을 아주 힘들게 한번 내쉬었습니다. 아~ 이제 살았구나 ....! 구토물을 수건으로 닦아 내고 녀석의 힘든 호흡을 도와 5회정도 더 인공호흡을 하고 나니 그제서야 녀석이 소리내어 웁니다 휴 ~! 저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녀석을 들쳐 안고 "괜찮아, 이젠 괜찮다"라며 아이를 안심시키며 탈의실로 올라가 여러장의 타올로 체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종업원에게 타올을 주문했습니다. 타올 7~8장으로 아이를 감싸고 손과 발,온몸을 맛사지 하고 있는데 119대원들이 도착합니다. 발견하게 된 경위와 아이의 상태를 119대원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아이를 대원들에게 맡겼습니다. 휴 ~! 그제서야 제 이마에 땀이 흥건함을 알고 우리 아들 녀석들이 수건으로 땀을 닦아 줍니다.^^ 3분이였을까 ? 5분이였을까 ? 그렇게 아이를 119대원들에게 부탁하고 나니 온몸에 힘이 쫘악 빠지는걸 알았습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지 긴 한숨을 내쉬어봤습니다 그렇게 우리들은 목욕탕에서 여느때와 달리 더 긴 시간을 보내야했고 더 힘들게 아이들의 등를 밀어줘야 했지만 우리 부자는 여느때와 달리 아주 흐뭇하고 더없이 귀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목욕탕에 가시면 혹시 물놀이 중에 혼자 물속에서 오래 버티기 하는 녀석들이 없는지 꼭 한번씩 둘러봐주세요 그 아이가 내아이가 될수도 있고 내 조카가 될 수도 있기에 말입니다 ^^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니 제 가슴이 콩닥콩닥 합니다 그 녀석의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여 다음날 119구조대에 전화해서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보니 아이는 병원에가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바로 보호자에게 인계되었다고 합니다. 참 다행이라는 생각과 첫울음을 트뜨리는 순간 어린 녀석이 참 고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어려운 일을 겪은 녀석에게도 이젠 더 좋은 일들이 함께하길 잠깐 소망해봤습니다 ^^ 그 녀석 지금도 건강하게 잘 자라겠지요 ^^ 여러분들께서도 늘 가시는 목욕탕이지만 주위를 한번씩만 둘어봐주십시요 혹 여러분들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

좋은 일 하셨습니다.

3년전에 같은 건물 유치원 아이들이 여름 계곡에서 물놀이 하다가,

친구들과 선생님들 다 같이 노는 그 가운데서 익사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물 깊이 해봐야 어른 무릎 정도였다고 하던데....

조심들 하십시다.
아이 생명의 은인이시네요.^^

빠른 대처와 인공호홉이 귀한 생명을 건지신겁니다.

앞으론 유독 지켜봐야할 듯하군요.

근데 욘석들 풀장에서 어찌나 소리를 지르는지...때밀다 귀가 멍~해집니다.^^
사람을 살리는 것처럼 큰 덕이 없는 건데요.
위기탈출에 나올법 한 사람살린 이야기네요.
대9님이 이런 훌륭한 분이셨나요? 월척에서 훌륭한 월님 상 드려야 겠습니다.
복 복받을 겁니다.
감사하군요,,
큰일을 하셨어요
저도 어릴적 시골에 살았죠~~ 4학년때인가.. 학교 끝나고 집에가는데 집앞에 작은 냇가가 있습니다.. 다리에서 냇가를
내려다보니 어린애가 떠내려가고 있더군요.. 주변에 어린애 친구들도 3명정도 있었는데 노는냐고 정신없고...
그런데 이건 수영이 아니라는것을 단번에 알수 있었죠~~ 냅따 뛰어내려가서
신발도 안벗고 그냥 떠내려가는 아이 건져내니 움직임이 없더군요.. 저도 어릴때니 인공호흡이나 이런거는 당연히 모르고..
주춤주춤하고 있었는데 천만다행으로 애가 기침을 하면서 물을 배터내더니 울기 시작합니다.
정말 다행이었죠.. 애기우는소리듣고 애기엄마 오더니 왜우냐고 물어보고 애기가 대답을 안하니 그냥 데리고 가더러구요^^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등골이 오싹하네요..잘못됐더라면~ 휴~
대단한 일을 하셨습니다.
아이의 숨이 틔엇으 정말 다행입이다..
정말 좋은일 하셨습니다

앞으로 하시는일 마다 복이 따라 올겁니다
복받으세요~읽으면서 가슴이 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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