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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들 ... 장르별 분류 1장 닭서리

닭은 딱 두 종류가 있다 텃밭에 풀어 키우는 닭 닭장에 가둬 키우는 닭 그중 작업하기 (?) 수월한 닭은 당연히 닭장안의 닭이라 생각 하겠지만 사실 닭장 밖이나 안이나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그게 그거다 닭장밖 키작은 감나무 가지에 자는 닭은 후렛쉬를 눈에 비추면 꼼짝 못한다 그저 가만히 안고 나오면 그만이다 닭장 안의 닭 되려 좀 까다로운게 그넘들인데 먼저 숫탉이 고개를 이리 저리 흔들며 경계하다 꼬꼬 .. 꼬꼭 하며 소리를 낸다 그럴땐 대장인 숫닭을 먼저 싸 안고 모가지를 비트는게 관건 서툴러 숫탉을 잡다 놓치면 온닭장이 그야말로 닭장된다 닭 맛있게 삶는법 (레시피) 우선 늦가을쯤이 유리하다 대파밭에 수확하고 남은 죽정이 대파 한두뿌리와 고추장이면 족하다 상시 휴대품인 가마솥 ( 우린 학교다닐때 가방보다 가마솥이 더 가까웠다) 에 물을 반쯤 넣고 닭이 물에 잠길정도로 수위를 조절한다 장작불을 모아 (가을날 고춧대.깻대 등을 연료로 쓴다 ) 처음엔 강하게 불을 떼다가 서서히 식혀 나중엔 장작불만으로 쫄인다 처음부터 대파를 넣으면 물러지므로 양념은 나중에 칼은 없다. 소줏병 파편이면 족하다 다섯넘이 모이면 장닭 두마리도 부족해 나중엔 먹다버린 뼈까지 줏어 먹는다 물론 뒷처리도 닭털 하나 남기지않고 땅에 묻어야 후환이 없다 영식이네 뒷밭에서 닭 꿔먹고 닭털 남겼다 영식이 아부지한테 뒈지는줄 알았다 그때부터 뒷처리는 꼭 잔여물 땅에 묻기다 닭서리의 또다른 쟝르 .. 일명 낚시걸이 담장너머로 태식이네 닭이 마당에 널린 볍씨를 줏어먹고 있다 양쪽 발로 볍씨를 흐트릴 때마다 통통한 종아리가 먹음직 스럽다 마루엔 태식이 아부지 오침중이다 우선 대나무3미터 짜리에 50쎈티쯤 목줄을 하고 올가미를 만든다 닭이 담벼락 아래에서 모이를 취할때 가만히 올가미를 내려 닭의 목에 건다 걸리는 순간 낚아채 담장너머로 넘겨버린후 바로 책가방에 구겨 넣는다 훌치기 .. 태식이 오토바이가 동원된다 가을쯤 시골 길가엔 수확한 나락을 말리느라 사람 지나는것조차 힘들만큼 여기 저기 나락이 널린다 그 나락 줏어먹으려고 닭들이 나락 깔린 길가로 나서고 우리도 나선다 길 양끝에 두놈이 서 망을 보고 태식인 저만큼 에서 오토바이 시동을 건다 뒷자리에 앉은 현복인 대나무 통통한 놈을 들고 후릴 준비를 하고 .. 양끝에 선 두놈이 이상없음 신호를 해오면 오토바이가 출발한다 닭이 있는 곳에 이르면 뒷자리에 탄 사수 현복이가 사정없이 닭들의 다리를 대나무로 후린다 쓰러지는 닭들 앞쪽에서 망보던 영수가 웬닭들 하며 가방에 담는다 대나무밭 유인작전 .. 앞마당에 영수삼춘이랑 외숙모가 곡식을 널고 있다 마당을 한가이 노니는 닭들 마당끝은 대나무 밭이다 6.25때 피란 시설로 토굴을 만들었던 곳이라 우리들의 보물터 같은 곳이다 좀체 대밭으로 다가오지 않는 닭들 영수가 먼저 외삼촌 숙모에게 다정히 인사한후 일 도와준척 하며 닭들을 대밭쪽으로 슬금 슬금 몰아간다 일단 대밭으로 들어오면 급히 쫒지않고 서서히 몰아 마당과 떨어진곳으로 닭들을 유인한다 토굴앞에 이르르면 망설일것 없이 대나무 몸둥이로 닭다리 후리기 운송도구는 누구도 의심 못하는 책가방이 최고다 맨날 그렇게 잡아먹은 닭들이 수백마리인데 왜 남보다 못컷을까 가끔 의아스럽다

전문가 입장~~ ㅋㅋㅋ

오늘 태식이란분 자주 등장하시는데 한번 뵙고싶네요 ㅎㅎㅎ

남들 잠잘시간에 서리하러 다니셔서 크지못하신게 아닌지 사료됩니다 ㅎㅎㅎ

점심시간인데 닭백숙~~ 침이 질질 흐릅니다..
태식이네가 좀 사는집 이엇거든요
그넘 고등학교 다닐때 놀면서도 공부꽤나 잘했었는데
실장하다가 1년 선배 여학생하고 눈맞아
둘다 학교 팽게치고 집나가 살림 차렸었답니다
지금 그 아들넘이 지 아부지와 친구 하자할 정도로
엇비슷 하게 늙어 가는 중 이랍니다
저도 학교다닐때 닭 서리좀 해봤었습니다..ㅋㅋㅋ

저보다 한참 고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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