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간장 녹는밤 ..

영광의 낚꾼중 제가 인정하는 고수가 한분 계십니다 자주 봐오지만 대단한 경험치에 오랬동안 붙박이 낚시를 해온터라 각저수지 특성을 가장 정확하게 꿰는 분이죠 이분에 얽힌 얘기들중 한두개 소개 합니다 영광 염산쪽으로 가다보면 당도높은 포도로 유명한 신성리 가는길이 있습니다 중간에 산으로 올라가면 작은못이 하나 있는데 산속 계곡지라 인가에서 멀고 조용한곳입니다 저수지 분위기가 아늑해서 묫자리로 명당터 이기도 하죠 그곳으로 낚시를 가는데 한여자가 따라 오더랍니다 아저씨 낚시가시는거죠 낚시가시는 아저씨 따라 가면 저수지 나오나요? 왜요 ? 그냥요 그 여자분 결국 저수지까지 따라와 밤새 흐느끼고 평소 덤덤한 스타일인 영광고수분 내버려 뒀답니다 한밤 결국 그녀 저수지에 풍덩 몸을 던지고 수초제거기 갈쿠리로 물에 빠진 여자를 건져낸 고수 한마디 했답니다 죽을려면 나 낚시 끝나고 기다렸다가 죽으라고 ... 그저수지 명당 포인트 바로 뒤가 무덤이 둘 있습니다 그 무덤앞에 대펴고 밤낚시를 하면 조황은 좋은데 밤새 비명같은 노루 울음소리에 놀래며 낚시를 합니다 그가 또 그 터로 낚시를 가는데 웬 중장비가 따라 올라오더랍니다 그 무덤 옆에 새무덤이 생기는 거였죠 상여 올라오고 관이 놓이고 화려한 상여꽃 나뭇가지에 걸려 펄럭이는데 그는 묵묵히 낚싯대 펴고 낚시를 했답니다 사람들 다 내려간 새무덤 옆에서 혼자 밤을 샛답니다 그 상황에 낚시를 했다면 담 약한 사람은 밤새 가위눌리고 식은땀 흘리며 공포를 맛봤을겁니다 실제로 그곳에 독조갔다가 밤새 처절한 노루 울음소리에 하룻밤 살이 쪽 빠져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습기가 많을땐 체력이 저하되고 판단력도 약해져 헛것보기 쉽습니다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거나 분위기가 너무 으슥하거나 몸이 너무 힘들땐 얼른 철수하시는게 상수입니다 사고가 날수도 있고 무엇보다 간에 치명적입니다 애간장 탄다는 말 많이 하죠 공포.피로에 지치면 간기능이 약해집니다 건강한 여름 되십시요 에비 .. 으미 무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