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오전 11시 30분 쯤....
평소와 다름없이 사무실에 출근하여 월말이라 챙길서류도 많고
지출건도 봐야되고. 거래처의 입금도 확인해야되고. 급여도 챙겨 줘야되고...
한창 바쁜 오전 업무를 보고 있었습니다.
목도 축이고 기지게를 필겸 자리에서 일어나 제방에서 사무실 입구를 보니
이제 갓 입사한지 한달여된 미쓰한이 처음본 외국인과 뭐라 뭐라 하는것 같기에
인터폰으로 한양을 부른뒤 자초지종을 물어 보았죠.
참고로 제 사무실은 저와 경리 그리고 총괄 부장 그밑에 외근 사원5명과 함께
꾸려가는 작은 업체 입니다
오전 9시이후엔 경리와 저 둘뿐이죠.
각설하고...
미쓰한 얘기론 알수없는 외국말을 하면서 사장님을 찿는 눈치 같아요 한다.
외국인이 날...
제가하고 있는 업이 외국인과는 전혀 관련이 없기에 한편으론 의야해 하면서
미쓰한에게 제방으로 모시라 했습니다.
175cm정도키에 유행이 지났을법한 두툼한 코트 한 손엔 검정가방 백인 얼굴에 갈색머리...
제방 쇼파에 앉으니 미쓰한이 눈치것 커피 두잔을 내오고 커피를 마시며
그 외국인의 안색을 살피니 어딘가 불안하고 초최한 모습.
커피를 다 마신 그는 검정가방에서 양말 3켈레를 탁자위에 꺼네 놓는것이 아닌가.
순간 당황한 난 그의 얼굴을 빤히 처다보곤 헛웃음만 나오더라구요.
한편으론 그가 미안 할까봐 헛 기침을 해가며....
양말 보고 그 외국인 얼굴보고 또 얼굴보고 양말보고........
참 이런 황당한 일이.
그리고 생각 하기를 필시 무슨 사정이 있겠지 하고 대화를 시도 하였습니다.
그의 말은 대충 이렇더라구요.
자기는 벨로루시 사람이며 취업(영어선생)을 목적으로 한국에 왔고 비영어권에서 왔다는 이유로
영어권 선생보다 월급을 적게 받았으며 그나마 불경기라 학생정원이 줄자 정리 해고 됐다고....
그 얘기를 듣자 만감이 교차 합니다.
그런데 양말은 왜 팔아요 하고 묻자.
호구 지책이란다.자긴 돈을 벌어야 한다네요.
더듬 더듬한 우리말로.안되면 영어로 말하는 그가 참 안스럽다.
양말3켤레값 30.000원을 지불하니 그 가 제손을 꼭 잡으며 머리를 조아린다.
휴대폰이 울린다.
마눌이다.
점심시간인데 뭐해요~ 바빠.
그제서야 점심시간이 됐는지 시계를본다
주야장천 점심을 외식으로 때우니 그것도 못할짓이다.
오늘 출근전 얼큰한 매운탕으로 마눌에게 주문 했는데 전화가 온것이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차로 10거리..
집에서 점심을 한지도 벌서 3개월째다.
마눌에게 나 오늘 못가겠어.....
왜~하고
마눌이 묻는다.
응~ 손님이와서...
나는 그에게 식사를 하러가자고 앞세웠다.
그는 손사레를 친다.
아니 ~예~요.
난 이왕 이렇게된것 반강제로 끌다시피했다.
탕류를 좋아한 난 그것을 포기하고 그의 입맛에 맞겼다.
사무실앞 레스토랑에서 칼질에 열심인 그를 보니 참 측은하다.
큰놈이 독일서 공부할때 현지인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노라고 얘기를 들은적이있다.
저 외국인이 자기나라로 갔을때 한국이 따듯한 나라로 기억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식사를 끝난후 헤어지면서 난 그에게 50.000원을 주머니에 넣어 주었다.
처음엔 거부하던 그가 인사를 계속하며 돌아선다.
눈가엔 이슬이 맺쳐있다.
그래 당신나라에서 잘 사시게..........
토근후 거실에서 나를 맞이하던 마눌이 저고리를 받는다.
그리곤 이내 성준아빠 이게뭐예요??
하고 양복 안 주머니에서 양말을 꺼내보인다.
근데 이상하네.
양말 한짝도 당신손으로 안사는 당신이 양말을. 하고 의야해한다.
아니 검정 양말만 찿는이가 어쩨서 양말이 알룩 달룩해?호호호...
참~내.........
으응~ 벨로루시.
벨로루시..벨로루시가 뭐야!
하고 마눌이 묻는다.
오늘 있었던일을 식탁에서 저녁을 먹으며 얘기하고
컴앞에 앉아 벨로루시를 검색해 본다
.
수도는 민스크.
예전엔 백 러시아라고 불렀음.
러시아가 헤체될 당시 독립한 나라.
국력은 상당히 가난한 나라라고만 되있다
자꾸 눈물이 그렁그렁한 그 외국인 얼굴이
벨로루시 국기에 겹처진다...
오타가 많으니 죄송하고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어느 외국인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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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형님 존경합니다,,,
그 따스함 ,,,,,
사랑이 많으신 권형님 어찌그리 따뜻한 마음이 뜨끈 뜨끈한가여,,
어느날 어느 가게에 그지가 동냥을 왔는데 주인장이 백원짜리 동전하나를 주었더니
백원을 받아든 그지가 돌아나가면서 ""예기럴~ 백원은~~~''.........
그 궁시렁소리를 들은 주인장이 뒷통수에대고 아주 큰소리로 소리쳤습니다,,,
"""열집이면 천원이고 백집이면 만원이지 뭔 말이많아 ~~""
그말 틀린말 아닙니다만 ,,,, 좀 짜죠? ㅋㅋ
권형님의 마음으로 타국땅에서 외로움과 서러움에 몸서리쳤던
외국인에게 권형님은 사랑을 심어주셨습니다,,,
존경합니다,,,권형님..
아주아주 큰 사랑~~
님께서도 그냥 지나치질 못하시군요
저도 장사를 하는지라 한번씩 대학생 알바나
스님들의 시주 경노당 어르신들의 화장지판매 등등
손님들한테 강매아닌 강매을 하면 손님들도 난처해하죠
그럼 이리와보세요 하곤 제가 사드릴려고하면 가격이 터무니가 없죠.
켁 근데 권형님은 양말3컬레에 30000원이라 ........
그것도 모잘라 식사대접에 다시 용돈으로 50000원 대단하십니다
기분 좋아지는글 잘 읽고 갑니다.
우리나라의 자존심이
10배는 올라갔습니다.
고맙습니다.
( - - ) ( _ _ ) ( - - )
마음으로만 품고있지 직접 실행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은 것이 현실이지요!
한류스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지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좋은 이미지를 외국에 알리는 길도
그렇게 멀리 있는 있지않은것 같습니다. (권형님 같이만 하면 말이죠!)
한국이라는 나라를 평생 못잊을 겁니다. 큰일 하셨습니다.
저도 괜히 마음이 으쓱해집니다. 언젠가는 벨로루시에서 어려움에 처한
한국인이 그분에게 도움받으리라 생각합니다.권형님 같은분이 진정한 외교관입니다.
하시는 일에 항상 즐거움과 발전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글 읽다보니... 저또한 뿌듯해집니다...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추천란이라도 있으면...기관총 쏘듯이 쏘아드릴텐데... 기억하고 있다가 담에 꼭 쏘아드릴께요...
담에 레이져 쑈하는데 저도 한번 데려가 주세요~~~^^
막연한 한국땅에와서 직장잃고 얼마나원망했을까요
그래도 권형님덕에 우리나라에 대한아픈기억보다 좋은기억으로돌아갈것같아 마음이뿌듯합니다
안출하시고 건강하십시요^^&
사연들어보면 참 딱한마음이 듭니다
외국에 아이들이 있다는 스리랑카출신의 젊은가장
...
저도 많이보고 만납니다
선배님의 따뜻함으로 잠시나마 위안이 되지않을까싶습니다
한국사람들
오히려 외국인들보다 한국인인 우리가 더 배타적이지않나싶습니다
특히 피부가 검은사람들에겐 더 ...
선배님 아프고 힘들어본사람이어야
인정도 베풀수있지않나싶습니다
혹여 앵벌이처럼 물건팔러다니는 외국인었다하더라도
그래도 진심으로 보듬어주셨으니 선배님께서 오히려 마음의 위안을 얻으셨을수도 있습니다
잘하셧습니다
저도 일년에 7개월 정도는 외국에서 생활하는데,
길도 모르고 말도 통하지 않고 손짓, 발짓,
모든게 어려운곳에서 조금이라도 현지인의 도움을 받는다면
너무너무 고맙죠.
권형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제 4월초가 되면 또 다시 외국으로 나가는군요.
제가 권형님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사업 번창하시길...^*^
아마 그분은 평생 한국인의 情을 잊지 못할것같습니다.
숨겨진 가치가 빛을 발하니 만인의 表象이고 스승일세
기분 좋은 저녁
행복하소서
아직까진 따뜻한 세상 입니다..
존경 합니다....권형님...
복 받으실 겁니다..........
복으로 돌아올 겁니다.
내내 건강 유의 하시길 바라오며..(_._)
저도 아이가 뉴욕에 나가 있는지라 늘 마눌 훌쩍이는거 보고 삽니다
인종차별이나 받지 않는지.. 험한 봉변이나 당하지 않는지 ..
잘하셨습니다 기립박수 드립니다
권형님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하셨네요,,,
내 내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