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지은이/붕어우리
늙는 다는 건
구부러진다는 것.
쪼그라든다는 것.
주름진다는 것.
품었던 생명들 모두 떠나고
깊고 푸르던 세월마저 쓸려 가버린
저 주름진 순천만 갯벌.
어머니.
당신의 세월이 그렇게 붉게 물들 때
깊은 주름에 한발 딛고 선.
나는 한 마리 왜가리입니다.
한발 들고,
한발 곧추 세우고.
애타게 목을 늘려도
저 붉은 해가 지고 밀물이 밀려들면
떠나갈 당신이기에
가장 부드러운 주름에
네 발가락 깊이 박아 쥐어 보지만
한줌도 잡혀지지 않는 세월.
쿠아왁,
쿠아왁,
멍든 부리로 울어보아도
트여지지 않는 먹먹한 가슴은
저 순천만,
주름진 개뻘을 닮았더이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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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
어 머 니
엄니.......늘 저의 대통령보다 든든한 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