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아산 산들낚시터에서 독조 중 늦은 점심을 먹고오니
딱 봐도 여든은 넘어보이시는 노신사분과 사위로 보이는 어떤분이 제 옆, 뒤에 앉으셨습니다.
<자리 양보 해 드릴걸 그랬네요, 나란히 앉으시게...>
할아버지 께서는 <수심이 꽤 깊은데...> 1칸~1칸 반 짜리 낚시대 세대를 운영 중이셨습니다.
다소 몸이 불편하신지, 앞치기아닌 앞 던지기로 "훗~차!" 기압을 넣으시며 낚시 중이십니다.
정말 잘 잡으십니다...넣으면 나옵니다...
날이 저물고 딸과 부인으로 보이는 두분이 저녁거리를 가지고 오십니다.
같이와서 한잔 먹고, 식사 하라고 하시는 것을 사양하고 조용히 제 찌를 응시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대화를 듣게 됩니다.
딸 : 아빠 오늘도 멍텅구리지? <멍텅구리 채비>
노신사: 허 허 허~
부인 : 낚시가 그렇게 좋아요?
노신사 : 허 허 허~
부인 : 몸좀 챙겨요....오늘도 낚시 간다니까 아까 빵 한조각 먹고 여태 굶고 낚시 중이잖소,,,,,
노신사 : 허 허 허~
딸 : 아빠, 집에서 나랑 고스톱 치는 것보다 낚시가 더 좋아?
노신사 : 물론이지, 허 허~~
부인 : 더 드세요, 왜 드시다 말고,,,,
노신사: 낚시 해야지... 난 다 먹었소.
딸 : 이 낚시터 물고기는 오늘 아빠가 다 잡아가나 보다...^^
제 옆에 앉으신 사위분이 어르신 메기 매운탕 좋아 하신다고 메기 잡고자 오셨답니다.
어르신도 메기를 잡고 싶어 수풀 속 포인트로 두칸대를 운영하고 싶으시나, 두칸대는 멀어서 안 보인다며 아쉬워 하십니다.....
제가 잡은 메기 세 마리를 노신사 분께 드리면서" 맛나게 드시고 손맛 보세요, 어르신~" 하면 인사하고 돌아섭니다.
노신사 분의 낚시에 대한 뜨거운 열정......존경합니다.
두칸 밖 찌가 안 보여 아쉬워 하시면서도, 한 마리 ....한 마리... 끼뻐 하시는 미소가 맘에 남습니다.....
그런데 !!!!!!!!!!!!!!!!!!
깜빡 했습니다.
제가 메기 잡으면서 녀석들이 하도 깊게 바늘을 삼켜서 목줄을 어쩔 수 없이 그냥 잘라 버렸거든요.
아..............
물론 내장은 제거 하셨겠지만..... 주둥이 깊게 박힌 바늘!!!
걱정이 앞섭니다...
혹시... 이글 보시면,~ 전달 좀 해 주세요... 바늘 빼셔야 한다고..
어제 산들에서 메기 받아가신 할아버지를 찾습니다.
-
- Hit : 15547
- 본문+댓글추천 : 0
- 댓글 21
잘~~~손질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당..
배방님 멋쟁이~~~~ㅎㅎㅎ
조심히 손질 하셨겠죠~~~사위분이나 따님이 손질 했을거 같은데
어떤분들은 손질 안하고 바로 드시기도 하는데ㅡㅡ
생으로 메기 드시고 그럼 앙대염. ㅡ,.ㅡ;
ㅇㅇ"
짐승 로데오님! ㅡ.ㅡ"
정감어린 풍경이 연상되는군요
훈훈하네요^^
저도 메기낚시를 하는데 바늘 끊어도 집에와서보면 빠지고 없습니다
자연적으로 빠지고 없습니다,,
아직도 우리가 사는주변은 모두가 훈훈한 정이
오고가지요.
마 역시 메기 잡아오면 바늘은 없어서 한참
찾는데 찾지못하였읍니다
잘읽고 갑니다
기분좋게 잘 읽었습니다.
암튼 그연세에 밤을 꼬박 세우시며 낚시를 하시더군요...암튼 저포함 한분더 철수 하시며 잡은 고기 어르신드리고
왔습니다...사위분도 맘좋아보이시고...
거 학원이 어디래유???
함가보게요
바늘..손질하다 제거 됩니다ㅋ
걱정 안하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