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께요 잉
어젯 밤에 뭔일 있었데유???
하늘은 꾸정꾸정하고, 비까지 오락가락혀서 마음은 심란하고
가물이 한테 받친 허리하고, 참붕어 잡는다고 급우회전하다 탈난 오른쪽지느러미 엘보가
막 결리기 시작하는디, 완전히 누버있어봐 날씬디.
해가 으스름하게 짐시롱, 아조 온천지가 삼겹살 굽는 냄새로 진동을 해서 가만히 있을수가
있어야제, 동네 잔치라도 있는 갑다 하고 참고 있을란께 한도끝도 없이 고기를 굽드란께.
뭔 돼지 한마리 통째로 잡은 모양인디....
오늘은 그냥 사냥안나가고 누버 있을라고 했는디, 배속이 난리가 난겨 막 꼬르륵 거리고...
그랴서 좀 조용해졌다 싶어서 한번 나가 봤제....
그란디 큰일날뻔 했당께.
역시나 수면에 퍼런별이 동동떠있는 것이, 놈들이 온겨여!
내가 겁을 먹을거 같어, 택도 없제.
이제 내 주축기 지렁이 잘라먹기, 새우 껍질만 남겨놓고 뽈아먹기등 화려한 필살기를 동원해서
배를 든든히 채울 기회가 온것이여
일단 제일 우측으로 낮은 포복으로 접근하는데 성공, 조용히 새우를 뽈아먹을라고 접근하다가 물밖을
한번 쳐다본 순가 뜨~악 심장이 멎는줄 알았어, 프르딩딩한 안광이 아조 찌를 뽈아블듯 노려보고 있는 것이여,
그란디 다행인것은 자세히 살펴보니 나하고 같은 엘보족인 것이여, 일명 누버봐족, 일단 비상해제.
너무 좋아 경솔했어, 그만 찌가 0.1mm 흔들린겨. 못봤것지 하고 물밖을 한번 쳐다본 순간 뜨~아~악
온 수면위로 살기가 하얀비늘처럼 퍼지는디, 그냥 그자리에서 지릴뻔 했다니께.
"이놈은 내 적수가 아닌겨, 5분 먼저 먹을라다 50년 먼저 가는수가 있어!"
살아생전 적수를 앞에두고 물너 서긴 처음이여, 눈물을 머금고 좌회전,
두번째 밥상으로 접근한겨
일단 두번실수를 안하기 위하여 일단 인상부터 살폈어.
완전 딱이여, 인상이 얼마나 좋은지, 월하에 비치는 석불인상이여.
그랴, 잘생각한겨 차려 놓은 밥상이 옆에 있는지 모르고 지뢰밭을 건드릴뻔 한겨.
눌루랄라 하며 마음껏 포식할라고 다가가는데,
왠지, 께름직함시롱 불길함시롱 마음은 그곳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나의 온몸이 그것을 거부하면서 기분이 상당히 불쾌해 지면서.....
그때 갑자기 돌아가신 사부님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수~안~간, 몸이 돌덩이 같이 굳으면서 사부님의 말씀이 떠오른 것이여!
사부님도 일생에 단한번 목격했다는 그 진법,
10m이내에 접근 했다간 절대로 살아서 빠져 나올수 없다는 그 진법,
실전된지 100년이 되었다는 '월하 5치바이러스 영광백수 진법'이 시전되어 있는 것이여!
두려움은 둘째문제여. 살아생전 이런 진법을 본것만으로도 황홀한겨,
진법을 느끼지 못한 5치들이 집답으로 학살되었다는 소문은 바람결에 듣고
있었지만 그것이 '월하 5치바이러스 영광백수 진법'인줄 어떻게 알았것어,
일단 20m 후진 좌로 20m 다시 좌로 20m 이렇게 멀리 돌아 세번째
밥상으로 다가 갔어.
물밖을 한번 쳐다본 순간 웃음밖에는 안나와,
이러다 굶어 죽것어,
영광붕어들의 공포의 대상,
강호를 평정하고 은둔한 곳이 왜 하필 영광이냐고
이 넓은 대한민국에 왜 하필 영광에 은둔해서 영광붕어들 전부다 다이어트 시키냐고~,
오늘 영광에 뭔일 있데유?
일단 계엄선포하고,
일몰후 통행금지 전격실시 하고,
전체 등화관제 실시하고,
무너미 넘어 파발 띄워서 각 저수지로 긴급전문
띄우고 나서....
띄우고 나서....
............
너무나 가슴아픈 소식을 전해들었시유
내가 너무 정찰에 소홀했던 거유.
얼마나 서운했을 까유.
그 사이사이에
20년동안 붕어밥주기만 닦아오신,
저수지에 오면 하룻밤 지렁이 10통은 기본으로 깔아주고 가신다는
붕어 밥주기의 대가,
붕어 못낚는대신 나무로 5짜 깍아 놓고 대리만족하신다는
붕어계의 보살, 물반지렁이반 진우아범님과
20년동안 한결같이 붕어밥을 주시다가
최근에는 장어까지 어여삐 여기사
청지렁이, 청거시, 새우, 미꾸라지등 가종 영양식을
아낌없이 쏫아 부어주고 계신
붕어계의 풍운아, 막줘 붕어우리님이 함께 계셨다는....
가슴이 애립니다.
지렁이 10통 남은거 들고 돌아가셨을 두분을 생각하면,
성의를 감사히 받지 못하고,....
다음에 꼭한번 들려 주십사하는 마음 전합니다.
어젯 밤에 영광에 뭔일 있었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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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잠깐이지만 그 짧은 대화에 우리님 내공을 봤습니다
혼자 몰래 다녔던곳들
이맘때 .이런상황에 하며 찿았던곳들을 영광 거주하지 않으면서도
이미 알고 계시더라는 ..
어쩌면 저하고 딱 아귀가 들어맞는 낚시 스타일 인것도 같습니다
어제 말씀하신 만곡 무너미는 재작년 한해를 보내다 시피 햇던 곳입니다
붕어입장에서 어젯밤 사태를 정확하고 재미있게 표현하셧네요
붕어우리님 가시고 월하님 주무시는 사이에~~
월하 5치바이러스 영광 백수진법 ㅋㅋㅋ 그 자리에서 제가 낚시했네요.. 새벽 5시까지~~
탁이아빠는 분명 5치 바이러스 보균자 아니어라~~
7치 한마리 잉어 5짜~~
5짜 생포하다 수초에 파고들어 지금손에 엘보 발생했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남으신분들 부디 안출하십쇼 ^^
월척으로다가 많이들 잡으시고여 ㅎㅎ
길가에서 가까운, 집성촌인지 훌륭한 가문의 비석도 서있고 잠시 짬낚에도 붕어가 반갑게 인사하던 소류지. 물론 잘 있겠지요? 그날 불갑지도 구경도 했지요. 고속도로로 제 사는 곳으로 올라 오다가 하두 고속도로 바로 옆에 가까이 불갑지가 보여, 언제 또 오겠나 싶어 이참에 한번 가봐야 겠다 했더니 영광 톨게이트에서 제법 가더군요.
여기 어디쯤 재주 좋으신 공옥진 여사가 살고 있겠거니 하는 생각도 했고요. 물론 운둔자님 생각도 했죠.
좋은 곳이 더군요. 7~8월 사이에 최소 서너번은 영광을 거쳐 더 남쪽으로 내려 가는데, 저도 조만간에 이 부러움을 풀어야 하겠지요?
좋은 님들과 좋은 자리 하시고, 손맛 많이 보셨지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붕어우리님
실감나는 영화한편 보고 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