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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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까지나~ 언제 까지나~♪

늦 여름의 붉은 태양이 빼~곡이 계곡사이로 수줍은 얼굴을 내밀고 기골이 장대하고 꼬리 깃털이 유난히 긴 숫닭이 횟대에 앉자 회를 칠 무렵 얼굴 가~득 졸리운 눈 찡그리며 덕배는 화전밭이 저 멀리 보이는 岳山을 향해 두손 벌려 사지를 튼다. 으~으~으!!........ 산골이 그러하듯 반찬이래야 푸성귀가 전부인 조반상을 어머니와 함께 물리고 숭늉으로 입가심을 한 후 쓰디 쓴 담바구를 입에 물고 하늘한번 처다 보며 혼자말로 중얼거린다. 비가 올래나?...구름이 잔뜩이네...풋!! 엄니!!!!!!!! 지......... 댕겨 올께유... 아~~~~~~~~ 워디?~ 아이구 ~ 몰라서 물어유? 덕배는 자기의 분신가도 같은 지개의 맨 위 가로막대에 꽁보리에 흰 쌀이 어쩌다 보이는 도시락과 오이염장 반찬이 전부인 찬통을 질끈 동여맨 다음 자루가 마치 기름집 됫박마냥 반~질~반~질하고 이빨이 듬성듬성 빠진 낫과 녹슨 톱을 주섬주섬 챙긴다. 엄니에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덕배는 이젠 십팔번이 되어서 자동으로 재생되는 노래를 부르며 앞산넘어 화전밭으로 향한다. 덕배의 노랫소리가 끝날 쯤에 엄니는 설걷이 물을 마당에 획 뿌리며 다시는 그집에 가지마라 하고 신신당부에 말을 잊지 않는다. 그 집??... ...............엄니가 말하는 그 집........... 그 집에 가지마라는 말이 비수가 되여 메아리와 함께 덕배의 가슴에 꽂힌다. 그러니까............정확히......지난 추석 쯤......... 재 넘어 딸만 넷인 박씨네가 덕배가 탐이 났는지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서로가 비슷한 처지라 입 하나 덜 요량으로 말 많은 도회지 보다 이곳이 좋다는 딸년의 부모생각이 고마워 가까이 두기로하고 중매쟁이를 세워 덕배네를 찿아온 것이다. 엉덩이가 펑퍼짐하고 팔뚝께나 굵은 처자가 엄니는 맘에 들었는지 연신 눈을 떼지 못한다. 허나 그것은 엄니 생각이고 정작 본인은 아무 생각도 느낌도 없다........... 엄니는 덕배의 눈치를 보며 처자를 치켜세우기에 침이 마르질 않는다. 야야.......워뗘!!!!!!!!!! 뭐가요!!!! 이~런 썩을.몰라서 묻냐?? 이런 산중에 저런 처자가 어딧냐...왠만하면 이 혼사 성사 시키자.응!덕배야~~~ 야!! 이 놈아~~~~ 이 애미도 낼 모래면 칠십이여.....언제까지 덩치가 산만한 놈에게 밥해 받치랴.... 나도 이젠 아렛묵에서 따신밥좀 며느리에게 받아보자......응...덕배야~~~ 허면 덕배는 들은 시늉도 하질않고 단청만 피운다. 그렇게 덕배네서 기별이 없자 박씨네 딸은 밭 열댓평을 받기로 하고 아랫골 어느집으로 팔려가다시피 했다. 그게 분한지 덕배 엄닌 그 후로 덕배만 보면 천하에 고얀놈이라 악다구니를 쓴다. 작년 이맘땐가??? ..................서울서 등산온 천사표 아가씨가 길을 잃어 덕배네서 하룻밤 지넷는데 그때 본 하얀 피부와 하얀 얼굴의 아가씨가 덕배 가슴한켠에 차지하고 있는지라 박씨네 딸하곤............ 한달에 두어번... 생필품을 사러 산에서 내려온 덕배는 전파사 앞에서 발을 멈춘다. 사과 괘짝만한 소리통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에 필이 꽂혔는지 몽당연필심에 침을 묻혀 꾹! 꾹! 열심히 받아 적는다. ♬언~제 까지나 언제 까지나~~~~~~` 헤어 지지 말~자고~~ 맹~서를 하고 다짐을 하던 너와 네가 아~니냐..... 세월이 가고 너도 또 가고 나만 홀로 외~로이~~~~~~~ 그~때 그~시절 그리운 시절 못~잊어 내가 운다.♬♪ 이 노래 가사가 덕배의 맘을 대변이나 하듯 심장을 콕콕 찌른다... 이미 십팔번이 되여버린 이미자씨의 해운대 엘레지를 부르며 덕배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야장천" 오직 "해운대 엘레지"만 불러 제낀다... 이젠 가사도 다 까먹고 아는 것이란 ♪ 언제 까지나 언제 까지나♬ 요 대목만을 흥얼거린다. 엄니가 듣기도 이젠 지겹다..허구 헌날 그 노래.....으~~이~~그!!.......... 진흙으로 쌓아 올린 담벼락을 사이에 둔 덕배 방 정확히 말해 방과 방사이 벽에 네모난 구멍을 내 전깃불을 엄니와 같이 쓰는 방에서 또 노래가 흘러나온다. ♬언~제 까지나 언제 까지나~ 언제 까지나...♬ 이~그!! 썩을... 듣~다 듣~다 지쳤는지 덕배 엄니가 덕배 방을 향해 신경질 적으로 소리친다... . . . . . . . . . . . . . . . . 확!! 그냥! 막 그냥! 아주 그냥! 덕배야~ 이 놈아~~아~~~ 장가가문 자동으로 까져야.!!!!!!!!~~~~~~~이런~~썩을.................... 허접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씨-__^익 계절이 바뀌는 환절깁니다.감기조심 하세요

그말이그말이였군요~

잘읽었읍니다.
음... 집중해서 열독하고 있는데... 끝?
권형선배님!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거이 장가가면 까지는 것을..
한탄을 하며 노래를 부르니
어머니 속이 무진장 타들어 갔겠습니다. ㅎㅎ
오늘도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안녕하세요 권형님ᆢ
까지나가 그 까지나군요ᆞㅋㅋ
2부 기다립니다~~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건강 하세요
원제 까지나...

빵~~!!!! 하고 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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