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여름,그리고 꾼

나뭇잎 풀잎도 더위를 먹어 고개를 떨굴 정도로 맹위를 떨치던 폭염이 하루 건너 오락 가락하던 뇌성동반한 폭우에 한풀 꺾이고 잠잘때 홑이불이라도 끌어당겨 올려 놓아야만 편안한 감이 들 정도로 더위가 한풀 꺾였다 삼월말부터 매주 이틀을 기본으로 길면 3-4일을 낚시터에서 고행의 길을 걸었다(낚시 자체가 고행이다;아마 일당 얼마를 줄테니 꼭 같은 일을 하라면 지금의 나는 하지 않을 것이다-어려울때야 일당 3만원도 감지 덕지였겠지만말이다) 낚시대를 다 드리우고 이른 저녁을 먹고 커피 한잔을 마신후 캐미컬 라이트를 꺾어 넣고 자! 이제 부터다 대물 붕어야 기다려라하며 담배(집에서는 한대도 피우지 않지만 낚시터에선 어느날은 하루밤에 한갑을 피울정도다-반개피도 못 피우고 꺼버리는 뻐끔 담배 수준이지만........)를 입에 물고 처음 한모금 주~욱 빨때의 편안함은 세상 어느 도락과 바꿀수없는 깊은 열락의 순간이지만........ 낚시터에 닿아서 포인트에 도착하여 승용차트렁크에 한트렁크하고도 모자라 뒷자석을 빼꼭채운 짐들을 낚시터에 옮기려면 요즈음 날씨엔 윗도리가 흠뻑 젖을 정도다.한대라도 더 펴야만 그 어느대에선가 대물이 덜컥 물어줄것같은 기분에 요즈음은 기본이 여섯대 수초구멍이 여기 저기서 유혹을 할라치면 여덟대도 간혹 펴는 낚시행태여서 낚시대편성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취미,내 스스로 빠져서 하는 고행길이기에 땀으로 범벅이 되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그 어려움을 받아들일터이지만 그것이 노동일 것 같으면 미동도 않는 찌를 쳐다보고 선하품을 늘어지게 하며 밤을 새우지는 않을 것이다 3-4일을 낚시터에서 지내고 귀가하여 체중을 체크하면 1킬로정도는 빠져있다 누구는 1킬로그램 뺄려고 땀을 흘리기도 하랴만 내게 1킬로그램은 그야말로 금쪽이다 55킬로를 밑도는 내 체중에 1킬로그램은 뚱뚱한 사람의 5킬로그램 빠지는 것과 같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말이다 올 봄 고향 성주를 자주 찾았다 낚시도 낚시지만 귀소본능인지 낚시가 되건 않되건 고향에서 지내는 것이 왠지 편안한 느낌이어서이다 6월초쯤인가 고향 성주 용암의 어느 낚시터를 낚시터에서 만난 고향후배로부터 소개를 받았다 저수지를 마주한 순간 짙푸른 물, 수려한 산세 오염원은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산중턱을 막아서 그야말로 에메랄드빛 옥수가 넘실대는 저수지에 홀딱 반해서 한 주가 채 지나지 않아서 늘 동행하는 형님과 다시 그 곳을 찾았다 경관이나 물이 아무리 꾼의 마음을 사로잡더래도 낚시터는 붕어가 잡혀야만 하는 것 첫날에 대물을 걸어 터뜨리든지 빨래판 같은 붕어가 모잡이로 공중점프를 하던지 확실한 뭔가를 봐야만 다시 찾는 게 낚시터를 찾는 꾼의 마음이고 보면 깊고 짙푸른 저 물속에 4짜 아닌 5짜붕어가 서식을 한다손치더래도 그것을 내가 직접 확인치 못했을 경우엔 그야말로 전설따라 삼천릴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름그리고 꾼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2008년 여름)

[ 요즈음 날씨엔 윗도리가 흠뻑 젖을 정도다.한대라도 더 펴야만 그 어느대에선가 대물이 덜컥 물어줄것같은
기분에 요즈음은 기본이 여섯대 수초구멍이 여기 저기서 유혹을 할라치면 여덟대도 간혹 펴는 ... ]

사진의 저수지... 허접 채바가 여름에 가끔 피서차 가는 곳이랍니다
숲이 무성한 지금은 더더욱 포인트 진입이 어려워 말씀처름 윗도리가 흠뻑젖는답니다


봄봄님 반갑습니다 대명이 정겹습니다

김유정님의 봄봄에 나오는 점순이 ... 왠지 올해도 성례를 올리지못하고 넘어가지않을까 ... 걱정입니다 ㅎㅎ

언제나 풍광좋은 곳에서 행복한 조행 되시기를 ....
봄봄님 안녕하십니까? 요즘 자주뵙지못했었는데 하시는 일때문에 바쁘셨다고 월척지에서 들었습니다
낚시꾼들에게 여름은 고행의 길인거같습니다 아무리더워도 비.바람이 몰아쳐도 마음이벌써 물가로 가있으니 육체는 따라기기만하면 되구여 거기다가 모기.해충.비얌. 온각 악재는 다갖추었다고 봐야하겠습니다 기래도 우리의 꾼들은 기냥 드리댑니다 ㅋㅋㅋ
봄봄님 언제나 안출하시고 건강하십시요
덥습니다
잠시 대를 펴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버리지요
수초제거는 할 엄두가 나지 않아
맹탕이나 수처가 적은 곳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출조 되십시요
잘 읽고 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시원한 계곡지~~~~~~~~~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달리곤 합니다.

막상 꽝을 쳐도

꽝이기에 또 도전하고 싶어지죠.

담에 뵈올날 기다려 봅니다. 건강하세요
채바바님 안녕하세요
저수지마다 특성이 있겠지만 그림의 저저수지는 유독이 두더러지더군요
초저녁 반짝입질,케미를 꺽고 바로 입질을 받아 한두시간내 승부를 내지 못하면
그날은 만사휴의,다음을 기약하여야 할 정도로 초저녁 입질터였지요

그늘이 짙어 한여름에 좋은 장소로 생각되고
수영에 자신이 있다면 짙푸른 물에 잠시 유영하는 것도 재미 있을 듯 싶었지요

쿠마님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젊었을때 그리고 몸이 직장에 메여있을땐 태풍이 몰아오지 않으면
출조를 강행했지만 저는 태생적으로 비를 싫어하여
비가 오면 출조를 꺼립니다
이른 봄 땅을 촉촉히 적시는 가랑비가 오는 날은 모르지만........

환경지킴이..님 반갑습니다
수초치기 큼지막한 놈이 트렁크에 드러누워있지만 그놈 사용하는 경우는
일년에 한두차례나 될까 싶습니다

권형님 용인엔 저도 추억이 많이 흩어져 있는 곳입니다
3군사령부 근무시절 지금은 이름도 어렴풋한 이곳 저곳을
두아이와 아내 그리고 그 큰 낚시보따리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싣고 이곳 저곳을
다니던 그때가 아마 내 인생은 봄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차!
카리스마님 인사가 빠졌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붕어와 춤을님도 들어오셨네요
모두 모두 반갑고 기분좋은 필명들입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큰넘 거시길 바랍니다
멋잇는 계곡지네요

대펴고 산자락 그늘에서 땀방울 식히면서 담배 한개피 피면

아 생각만해도 황홀해지네요
제비천하님 감사합니다
저곳에서 2박3일 낚시를 서너차례 하였지요
하루 종일 해가 들지않는 짙은 그늘,그곳에서 의자 비스듬히 놓고
등 기대고 자는 낮잠의 맛은 그야말로 단잠,꿀맛이지요



2025 Mobile Wolch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