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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저승 갈 때 뭘 두고 가지??

그 : 준비 해야 겠다 나 : 멀요?? 그 : 저승 갈 준비... 나 : 가면 가는 거지 뭔 준비를?? (ㅋ) 비웃음 내지 썩소를 흩날려주면서 나는 그를 홀겨 봤다 그 : 준비하는 자에게 만복이 깃들진저... 나 : 지룔.. =_=;; 걍 떠나슈. 해골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그 : 내가 준비하는 것은 너를 위한 것이다 나 : 느미.... 나 잘쳐먹고 잘 살테니 걱정 붙둘어두라고 잉? 그 : 어젯밤에 정확히 66센티 나가는 황금붕어를 건졌다 나 : 머시라고라고라요?? 66? 그거 실화요? 어딨는데?? 심쿵~~~~)) 하면서 내 두 눈은 왕방울보다 더 커져만 가고 있었다 그 : 당연히 그 자리서 놓아줬지 나 : 느미럴~~~)) 놀리는거유?? 그 : 일말의 두려움 없이 미소짓고 떠나게 되서 다행이다만.... 나 : 머라는겨?? 그 : 내일 인시 무렵에 그 자리로 오너라 ( 그자리란 항상 그와 내가 강가에 앉아서 낚시를 하는 자리를 말함) 다음 날 새벽 인시에 난 그 자리로 나가보았다 그러나 그는 안 보이고 그가 평소 즐겨 입었던 옷가지가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가 손수 만든 대나무 낚ㅅ시대 하나가 덩그러이 강물에 담겨져 있었다 나는 그가 해우소에 갔거나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줄 알았다 해가 중천에 떴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뭔가 심상찮은 느낌을 받은 나는 그를 찾아보았다 그는 어디에도 없었다 완벽한 증발.... 노을이 서산에 붉게 물들때까지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낚싯대를 거둬 철수하면서 그의 외대일침 낚싯대도 걷어올렸다 뭔가 비늘같은 게 바늘끝에 걸려 있었다 황금처럼 빛나는 붕어 허물...... 나는 황급히 줄자를 꺼내 허물을 재봤다 66센티미터 !! 나는 그자리에 망연자실 주저얹았다 그는 신선계로 가면서 인간사의 허물을 벗어두고 간 것이었다 비로소 나는 이 세계가 허상이요 하나로 된 것만은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여보게!! 저승 갈 적에 난 뭘 두고 가지???

제가 가장 좋아라 하는 시가 두 개 있는데요
하나는 나옹선사의 청산별곡,
하나는 소월의 엄마야누나야강변살자 입니다

이 두 시의 공통점은 뭘까요?
나는 선계로 돌아갈 때 내 몸뚱아리를 비롯해서
아무것도 남겨두고 싶지 않습니다
내 뒷처리로 부대낄 사람들을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습니다

그래서 나는 완벽한 증발을 꿈꿉니다
그러나 노력만 한다면 실현 가능한 꿈이죠

자,,,
이 글을 읽으신 조사님들께옵선.
뭘 두고 떠나시렵니까?
아..읽어렸네,,

엥간함 다 가꼬고곤 싶은데ㅠ
달랑무님은 데리고 갈 것이고

피터님은 두고 갈 겁니다.
전 아무것도 안남길렵니다^^

무더운날 건강챙기십시요~
뭘 두고 가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무는 딜꼬 갑니다,
하ㅡ아ㅡㅡ!

부끄럽지만 "초절정고수"라는 허명은 남겨둘 수 밖에 없을것같슴다
" 두개의달 "

존귀하신 대명을 아프로 월척이 페쇄 되는 날 까지
다른이의 사용을 용납하지 않겠노라 ...고,

영자언니가 두달이 한테 말해줬지 말입니다

⊙⊙
글쎄요.

아직은 먹고살기에 바빠서,,,
두고 가는건 미련......
가져 가는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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