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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 저승갈 때 뭘 두고 가지? (완결편)

이젠 손 발이 저려오고 허리마저 아작이 날 것 같았다 55짜리 황금비늘을 가진 붕어 좀 건지겠다고 낚시에만 매달린지 어느덧 보름 째... 밥은 먹는둥 마는둥. 허구헌 날을 막걸리만 연신 디립다 쳐마시니 속은 망가지고... 이러다간 붕어는 고사하고 내가 먼저 쓰러지지 싶어서 스리슬쩍 겁도 나고 있던 즈음... 그래, 선선한 가을이 오면 그대.....가 아닌, 붕어에게 편지를 쓰는 걸로 위안을 삼으마 하고 오늘밤을 마지막으로 내일 아침에 철수하기도 단디 맘을 먹었다 석 삼 대 낚시바늘은 일단 걷어내고 집으로 가서 언제 잡아버릴까 고심하던 폐계 암탉년을 드뎌 오늘 잡아먹기로 하고선 가마솥에 불부터 지폈다 핸폰을 꺼내 카톡을 날린다 나 : 오늘 자정이 마지막이다 몸보신 좀 하려고 암탉년 잡았으니 샴하고 대추, 마늘 좀 갖고 잽싸게 날라와라 친구 : 그려? 잘했쓰~~~^^ 근두운 타고 잽싸게 날라갈거로....또 필요한 건?? 나 : 백숙재료만 갖고 와. 막걸리 됫통하고 빤쮸도 세 장만 사와 친구 : 오케바리~~~~~)) 30분만 기둘려 잉... 하아~~~~~)) 죽마고우가 있다는 건 얼마나 복받은 일인가? 못나디 못난 내가 뭐 좋다고 아직도 날 떠나지 않고 내 필요한 건 다 해주는 죽마고우가 아직 두 명이나 남이 있다는 이 행복감이 오늘따라 크게 다가오더만... 가마솥에 물이 끓자 암탉년 꺼내서 목을 따고 솥에 집어넣었다 방금까지 살아있던 생명체가 잠시 후에 내 뱃속으로 들어간다는 이 그로데스크한 현실이.... 갑자기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황금붕어 건지겠다고 보름이나 물가에서 지낸 나같은 놈도 얼마나 멜랑꼴리한 일이던가?? 들 중에 하나다. 정신상태가 철저히 썩었다던지.....현실을 작관 못하는 청맹과니라던지... 친구 놈이 가져온 백숙재료로 암탉을 삶아 함께 막거릴와 포식을 했다 좀 힘이 나더군....느미럴~~~) 단백질 좀 먹었다고 힘이 나는 인간의 몸이라는 게 얼마나 추저분한가. 해탈이는 뼈다구라도 달라고 애잔히 바라보고 있고... 친구 : 할튼 코는 못말려, 몸도 생각하고 작작 좀 혀라 잉? 나 : 몸을 생각해서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게여 나이 좀 더 먹으면 이짓도 못한다 친구 : 하이고오~~)) 그러셔? 내 보기엔 낚시에 미췬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구먼 ㅋ 나 : 어허라~~~~)) 뱁새가 어지 봉황의 뜻을 알리오? 니는 샴장사나 열심히 하믄 돼! 친구 : 어그그그그....알겄어 싹을넘아 오늘 밤 선당에 들어가서 깨끗히 씻고 낼 센타로 나와 나: 센타엔 왜? 친구 : 네 놈 회포 좀 풀어주려고 한다. 삼삼한 아줌마 하나 꼬불쳐놨당 나 : ........ (짐짓, 감동먹은 표정을 지으며) 너 밖에 없다 크흣~~~) 인생이 희비극이라고?? 천만에 .,..인생이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연속선상에 놓여진 한편의 파노라마다 바람 한 점 살랑 일어나는 것도, 저 하늘에 뜬구름 모였다 흩어지는 것도, 읍내로 쌀을 사러 갔다가 그렇게도 찾아 헤매던 첫 사랑 그 소녀가 내 등뒤로 걸어가는 걸 못보는 것도,,,,, 오!! 놀라워라.... 아주 작디 작은 쿼크, 아니 일련의 메타포에 갇힌 채 발버둥치는 이 가련한 중생들이란... 암탉이 사라지면 친구는 떠나가는 것, 그리고 나는 다시 전투모드를 취하며 물가에서 망부석이 된다는 것,,, 끝내, 나는 자정까지 55를 건지지 못하고 철수를 해야만 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라는 황금붕어 55가 내 곁으로 와주지 않았다는 것... 철수하면서 맥이 빠질대로 빠졌지만 내 복이려니 하며 미련 두지 않고 선당으로 돌아와 푸울 자고 일어난 점심녂... 식사도 하는둥 마는둥 , 나는 센타로 나가보았다 그리고 센타가 파장을 하고 친구놈은 날 2층의 休로 델꼬 갔다 잠시 후에 이쁘장하니 다솟곳한 아줌마가 들어왔고 셋은 저녁식사 겸 반주를 곁들이며 놀았다 적당히 시간이 흐르자 친구는 빠져주었고 난 아줌씨를 데리고 의총으로 향했다 고즈넉한 밤 풍경... 그날따라 밤하늘 별들도 초롱하구나. 나 : 친구에게 말 들었어요 남편은 오래전에 교통사고로.... 아즘씨 : 네.. 나 : 어이해 재혼을 하지 않고? 아줌씨 : 별로 생각이...인연 닿는 남자도 없었고요. 나 : 자식은 딸 하나뿐이죠? 아줌씨 : 네, 이제 대학 2학년 됐어요 나 : 대학교 2학년요? 실례지만 그 쪽 나이가....? 아줌씨 : 55 됐네요 나 : 아아....55. 많이 젊어보이십니다 허헛... 아줌씨 : ..... 무심코 밤하늘 올려다보며 별들은 초롱도 하지....생각하는 그 순간, 내 뒷머리를 강타하는 숫자 55 !! 아아,,, 산다는 건 얼마나 신비로운 일이던가. 인생이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연속선상이라는 게 증명되는 그 순간, 나는 느자구없이 숭의지 연못에 뚜ㅏ어들어 狂天大笑를 흩뿌렸다 그 순간만큼은 난 숭의지라는 망망대해 에서 뛰노는 108자 늙은 붕어였다 인생이란 테두리 안에서 안달하지 않아도 내 곁으로 올 것들은 온다는... 알 수 없는 이 전율을...나는 세 치 혓바닥으로 설명 할 수 없다 여보게!! 저승 갈 적에 난 뭘 두고 갈까??? = 아주 하찮은 일을 몹시 애써서 이야기 하려는 자가 여기 있다, (파스칼 팡세 B: 90) =

제가 젊었을 때 1년 가까이 모시던 중광 스승님이 입적을 하실 때
마지막 말씀은 이랬습니다

" 괜히 왔다 간다"

그러면 저는 말 한 마디도 남기지 않고 바람처럼 휘리릭~`~~)) 떠나주는 게
제자의 도리 아닐까요?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새벅강 물안개가 서서히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 듯이..
그렇게 사르르르륵~~~~```))

참, 재미잇을 것 같군요^^
아 55


잘 보고 갑니다.

언젠가는 만나 지겠지요.
하늘의 뜻을 깨우 친다는... 지천명
하늘의 뜻은 멍멍이 뿔.....

우연히 들린 월척지에서
두달이에게 다가온 웬수 (?) 들

필연을 가장한 우연일까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까

두달이는
그들에게 우연으로 비춰질까
필연으로 느껴질까......

당연히
필연으로 느끼고 있겠지 (@@")


이립 이고픈, 필연 두달이.....
"인생은 물안개처럼 왔다가 사라 지는것 "


나이 먹어서 그런가 조금씩 철이 들어 가는것
같습니다


자식들한테나
집사람 한테나
주위 사람들한테나

내 욕심을 조금 버리니 해탈한 느낌이 느네요


무심코님

가끔 좋은글 자주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편에 이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뜻을 알려하니 알듯 모를듯해서
그냥 안개속에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아~~~~~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내 젊음때는 산은 물로,, 바다로 보려고 하였지만,
결국 산은 산이였고, 물은 물이더군예.....-.-;;;
호랭이는 꺼죽땜시 뒤지고 인간군상들은 이름땜시 뒤진답띠다.

나가 안그랫써요~~~~~~쩌기^^^^^^^(황xx) 머시기 거시기 거시기서 그랍띠다.^^

인간은 이름석자 냉기고 가는 것이것쩨라~~^^
남길게 뭐 있는지 주머니 함 뒤져 보겠슴다

뒤적~~뒤적!
의미를 줍기 위해 노력할 때가 가장 빈손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언제나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가진 소박한 것에서 소중함을 찾는 인생


멋지겠죠^^
저승갈때 뭐 가저갈거 있따꼬요.지는 하나또 없습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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