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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오늘] 9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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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9월 24일 밤, 구속 수감되고 있는 김두한 의원./조선일보 DB사진 김두한, 오물 투척 200309210035_0.jpg 삼성그룹 계열사 한국비료가 건설자재를 가장해 2880만원 어치의 사카린 원료 ‘오스타(OSTA)’ 60t을 밀수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이 들끓을 때였다. 더구나 밀수로 벌어들인 돈이 공화당의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던 1966년 9월22일. 다혈질의 열혈남아 김두한(金斗漢) 의원이 국회 발언대 위에 섰다. 그러나 “나는 무식하기 때문에 주로 행동에 옮기기를 잘한다”고 발언할 때도, “불의와 부정을 합리화시켜준 장관들을 심판하겠다”며 마분지로 둘러싸인 상자를 들고 각료석으로 다가갈 때도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헤아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각료석에는 정일권 총리와 장기영 부총리 등 다수의 각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윽고 김두한이 “이건 국민들이 주는 사카린이니 골고루 나눠먹으라”고 고함을 지르며 느닷없이 상자안에 든 물통을 들어 각료석에 퍼부었다. 파고다공원에서 가져왔다는 똥물이었다. 국민들은 속시원해 했지만 김두한은 이틀 뒤 국회의장(議場) 모독과 공무집행방해죄로 구속수감됐다. 한독당 내란 음모사건으로 갇혔다가 석방된지 9개월 만이었고 횟수로는 45번째 철창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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