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다섯 시.
부슬비 내리는 출근 길.
문득, 물가에 들렀다 가고 싶어졌습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냥 그렇게요.
배수장 앞 뚝방길에 차를 세우고,
담배를 물고 물가에 다가갑니다.
?
할머니 한 분이 계십니다.
낚시하시는 건 아닌데...
출근하기 위해 시동을 걸려다 다시 내려 할머니께 갑니다.
ㅡ 어무이~. 뭐 빠트렸어예? 건져 드릴까예?
발 앞 수심 3미터.
일전에 낚시장비를 빠트렸던 자립니다.
ㅡ 기다려도 안 오네...
ㅡ 뭐가예? 누가예?
ㅡ 자라 잘 잡는다고 소문난 절므니.
ㅡ ( 뜨끔 ! ) 그 사람은 와예?
ㅡ 우리 영감 자라 고아 맥일라고...
ㅡ 아푸셔예?
ㅡ 어~...
어무이.
30분만 기달려 주이소~.


세팅하는 동안 내내,
미안타 미안타
동안의 구박을 자라에게 사과했습니다.
이렇게 간절해지긴 처음입니다.
ㅡ 어무이. 이거 가져 가시이소.
ㅡ 이기 머꼬? 자네가 그 자라꾼이가?
ㅡ 아입니더. 걍 절므니입니더. ㅡ,.ㅡ "

현장 동생넘에게 전화합니다.
ㅡ 어~. 걍 니 알아서 작업 시켜라. 형아 낚시 간다.

고맙다, 자라야.
미안타, 자라야...
약간의 감동 먹었습니다
괜히 들왔네..
날 뭐 준다는줄 알고 ㅉ......
사진에 들고계신 게...
HOXY..
그거 아니라예?
자ㆍ위ㆍ기ㆍ구
화 내시지 말구요... ㅡ,.ㅡ"
선생님 아니면 아저씨라고 안하고...
( 아무리 할머니라도 동년배끼리..그러시는건 아닌데.... )
피터행님 화이팅 ! !
이거 잘~ 쓰야됩니데이
잘몬하믄 대** 물리는디... ㅎ
할머니 핑계로 동기부여 하신건 아니구여ㅋ
오후부턴 갠답니다
자라말고 붕어사진 기대합니다 ^^
그 할무이 가시믄서
작은소리로~~~
"누구 영감인지 참 심들겄다.
자라도 3초만에 잡으니......
그동안 을매나 낚시터에서 살았갰노?"
그러지 않으셨길 바래봅니다.
하아;;;
이기... 지금 댐비는 겨? ㅡ;:ㅡ"
자라 잘 잡는 젊은이란걸.~~
텨야 돼는거 맞쥬~~^^
피러님 은근 매력있으시다는. ㅋㅋ
저희 장인어른께서도 동네 젊은 애들 백신 맞았는데 애들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젊은 사람도 백신주냐고 와이프가 물으니..
그 젊은이들이...75세...어르신들 이셨지요^^;;
가만, 아잉데..
셋팅 후 30분 안에 저리 킁 걸(싯가 20마넌 초큼 모자란) 잡으시는 걸 보면 엄층 잘하시는 긴데..
아참!
그 동네 그분은 언냐뻘 아냐요?ㅡ.,ㅡ;
세상만사
의지를 가진자는
항상 승리한다.
할머니의 의지를
알아챈 동네 젊은이는
의지를 발휘하여
기필코 자라를 잡았다.
자라는
용왕이 보낸것이니
너무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효도가 따로 없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그리 되셨는지...
토욜 오후에 착한 한 절므니 때문에
흐뭇해집니다~^^
파이팅
이럴땐 자라조사 인정합니더^^
어찌 한마리 더 잡아 볼 생각 없으신가요?
우리집에도
먹을 사람 있는데..ㅠ
3초형,
동대문서 이리 손톱만한기 2만원 합니다.
자라, 꼬부기 자바서 동대문서 팔믄 돈방석입니다...^^
어찌잡는법 전수좀.,
자라를 겨냥하심 자라가 오고
자라 낚시는 입신의 경지이십니더. !@.@!
..
1. 잘자라~우리아가~앞뜰과 뒷똘캉에
..
2.잘 자라~잘 자라~ 귀여운 아가야~
..
3. 자라자라 우리아기~!
..기억이 나면서..
..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