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꾼들만의 계절은 아닙니다.
먹을게 많아지면 사람들 마음또한 풍요로와집니다.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바쁘게 저장하는 계절
늦은밤 군밤 구워 놓고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 옛날 예기 조르던 시절이 그리워 집니다.
뒷산엔 부엉이 울고 무서운 옛날예기 들어면 오줌 누러도 못 갔죠.
여기서 옛날예기 한자락 올립니다.
흔히 이렇게 시작하죠
옛날에 아주 옛날에 호랑이 솔(담배)피우던시절
깊은 산골에 금술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죠. 산골에 먹을게 없어 숯을 굽어
장에 내다 팔아 늙은 노모 모시고 토끼같은 자식둘 키우며
어렵지만 오손도손 살고 있었죠.
그날도 두 부부는 숯을 구워 장에 갔죠. 그런데 팔리지 않아 늦게 집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돌아오는길 절벽 언덕에 호랑이 한마리가 살고 있었죠.
늦게 지나가는 사람 잡아먹죠.
그러나 집에 아니갈수 없어 "혹시 호랑이가 배가 부르면 안잡아 먹겠지" 생각하며
언덕밑에 다다랐죠. "어흥" 고개 마루에 호랑이가 떡 버티고 있는 겁니다.
집에는 굶고 있는 노모와 자식을 생각하면 안갈수 없고 가슴만 졸이고 있는데~~
그때 갑자기 아내가 옷을 홀랑 벗는 겁니다."이 여편네가 미쳤나"
아 그런데 홀랑 벗은 아내가 "당신은 그냥 여기 계세요 무슨일이 있어도요"
그러더니 거꾸로 엎드려 고개를 거꾸로 올라가는 겁니다.
호랑이가 으아하게 내려다 보면서 "어흐흥" 괴성을 지릅니다.
하지만 아내는 태연하게 거꾸로 기어 올라가는 겁니다. 남편은 어찌할바를 몰라
발만 동동구릅니다.
호랑이가 내려다 보다 깜짝놀랍니다. 백수의 제왕인 내한테 아무 겁없이 올라오는게 뭔가
그런데 자세히 보니 새상에나
지금 까지 입이 가로로째진 짐승만 보았는데 이 동물은 입이 세로로 찢어진 겁니다.
그기다 수염도 점잖게 나있죠. 앞다리는 엄청 굵죠. 눈도 없고 코도 없고
오로지 입만 있는 짐승이 겁도 안먹고 자꾸 올라오는 겁니다.
다시 한번 겁을 주는 어르렁 소리를 산이 울리도록 질러보지만 계속 올라오는 겁니다.
달빛에 비친 양 볼은 광체가 대단하죠.
순간 호랑이가 생각에 잠겨봅니다. 내가 졌다
백수의 제왕답게 뛰어 내리자 싸워 지면 쪽 팔리니 하면서 호랑이는 절벽아래로 뛰어 내려 버렸습니다.
두 부부는 호랑이를 내다 팔아 돈도 두둑히 벌고 호랑이도 없애고 행복하게
오래오래살았다 합니다.
재미없는 예기 읽어주신다 고생 하셨습니다.
재미난 옛날예기 있어시면 쫌 올려주이소.
오타가 있어도 이해 바랍니다~~독수리니까요
옛날예기
-
- Hit : 5736
- 본문+댓글추천 : 0
- 댓글 16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고금소총에 실렸으면 딱 알 맞는 이야기네요......
혼자 한참 웃었네요...
교훈으로 하자면...여자는 약하나, 마눌은 강하다?
아님, 몽둥이는 약하나, 거시기는 강하다.ㅎㅎ
설화속에 아내는 ...호랑이가 그걸 무서워한다는걸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요...?
갑자기 5분짜리 옛날이야기가 제 머릿속에서 1시간짜리로 늘어나는군요..
아직 찬 겨울이 다가오지 않았는데 얘기꽃을 피우기는~^^
환절기 건강 유의 하시길 바라오며..(_._)
그넘도 00처럼 인생(?) 다 살았구먼~~~~~~~~~~~
00→산적 절대 아님
정말 처음듣는 이야기 입니다.
재밋게 읽었습니다.
제가들은 야그는 청도찰조령의 전설....
무얼 잡아먹었는지 피까지 흘리며 ...
호래이가 걍 혼절햇다는 ㅎㅎ
쩐 마이 벌어와 마님 조아라하셨겠죠^^
..
붕춤님 이게아인데...
붕어와 춤을 한판부루스 하러가시죠잉..
환절기기 감기조심하이소....
옛날야그보다는 야한애그에 가깝네요 ㅋㅋㅋ
지금30- 40대분들도 아실런지?
거기에 깨소금같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기억을 더듬어도 토막 토막이어서 얘기가 전개되질 않네요
남사스러워...
다시보니 더 재밋내요.
채바바님 댓글보고 배꼽이 없어젔어요.
수염에... 무얼 잡아먹었는지.... 피까지....호랭이는 혼절하고....
근데 왜이리 재밋는지....
실성했나봐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