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머님 49제를 하고 왔습니다
저희 할머님은 교회를 다니셔서 원래는 49제라는게 없다고 하는데요..
가족끼리 조촐하게 예배라도 드리려고 오늘 49제 예배를 드리고 왔네요..
하지만.. 그걸 이야기 하려는게 아니구요..
눈 길 때문에 차를 놓고 전철을 타고 갔는데요
전철에 내려서.. 조금 걷다보니 부평공동묘지(부평가족공원) 정문앞이더군요..
제 시선으로 볼수 있는 모든곳은 . . 전부 눈 때문에... 하얀 세상이더군요
할머님이 계신 납골당까지는 1키로 정도를 걸어 가야하는데 주위에는 꽃가게 외에는 사람이 없더군요..
조용히.. 혼자 하얀 세상 속을.. 분위기 있는 음악을 듣고 걷고 있는데..
뒤쪽에서 인끼척을 느껴서 돌아보니..
4학년? 5학년? 정도인것 같은 아이가 혼자서 눈장난을 하며 걸어 오고 있더라구요..
눈이 많으니까 동내아이가 놀러왔겠지 라고 생각했는데요..
저는 앞질러 가더니.. 꽃가게에 들어가더군요..
꽃집아이인가.. ? 생각했는데 가게에서 금방 꽃을들고 나오네요
그리고 다시 저를 앞질러 가길래.. 아이한테.. 그냥 말이라도 붙여 봅니다..
저 : "어디가니??"
아이 : "엄마한테요"
아...........
제가 울컥해서...
더이상 말을 못 붙이 겠더군요..
그아이는 바쁜걸음으로 지나가고..
저는 천천히..걷고해서..
납골당에 도착해 2층 저희 할머님 있는곳으로 가는데
다른 칸에서 그아이가 꽃을 붙이고 그 앞에 서있는걸 보니까
왜이리 마음이 아픈걸까요..
그아이는 꽃을 붙이고 잠시 서있다가 납골당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놀더라구요....
제가 예배를 보고 나왔는데도 그 아이는 납골당에서 계속.. 뛰어 놀고있었구요...
오늘 할머님 49제예배 때문에 갔던건데..
다녀와서 그아이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아......
자유게시판이니까... 끄적입니다
죄송하지만.. 태클은 사양합니다~*
오늘 할머님 49제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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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그 아이가 밝게 커 주었으면,
이삼십 년 후 훌륭한 모습으로 엄마앞에
자랑스럽게 나타나 주길 바라봅니다.
가족 또는 형제나 친척도 없이
혼자 와 있는 아이를 보셨으니
.....
제 마음도 이러한데 오죽하실까요!
오늘 밤....꿈속에서
환하게 웃으시면서 할머님 꼬옥
안아 드리세요!!
짠하네요
계속 밝게 자랐으면 하내요^^
계속 밝게 자랐으면 하내요^^
잘자라고 행복하게 컸으면 합니다!
좋아하셨을거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그러면 우리 친구놈도 거기 잠들어 있는데
벌써 3년 되었네요
멀리멀리 간지..... 잘 있겠지요?????
추위에 눈물 흘리지 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