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중을 고불고불 올라갑니다.
과수원을 지나 산등성이 넘어 아담한 소류지가 나타납니다.
아름다운 터의 모습에 행복해 집니다.
손 안탄 터라는 친구의 말과는 달리 그럴싸한 자리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두어대씩 대낚을 펴고 릴도 두어대씩 던져 놓았군요..
마사바닥에 수초 한 자락 남아 있지 않는 전형적인 계곡 소류지..
예지인은 대단한 중량의 가방을 메고 급경사면을 돌아 마음에 드는 상류에 자리합니다.
자리한 사람들이 꽤나 시끄럽습니다..
입질이 안좋네... 떡밥을 써볼까 하는 말이 들리고..
좌우측에서 제 각각 릴들을 던집니다.
다행히 지렁이 릴이군요...
바닥을 살핀 후..
장대들로 진을 칩니다.
50~1미터권에 4.0~44 4대.
1~1미터 50권에 32~36 6대.
다른사람들의 방해를 덜 받는 산아래 쪽 으로 펼쳐진 대들의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이만하면 회유하는 대물이 새우를 못보고 지나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좌 우측에 앉는 세사람들의 소란스러움에 초저녁 낚시는 일단 포기합니다.
잡니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10시 입니다.
고도가 높은 탓에 오리털 내피에 내복을 챙겨입었지만 대단히 춤습니다.
파라솔도 없이 낚시하던 세사람은 입질도 없고 춥다고들 야단입니다..
11시쯤.. 세사람 모두 추위을 견디지 못하고 차에 들어갑니다.
이시간을 기다렸지요..
먹음직한 새우를 달아 새로 달아 던집니다.
난로의 불조절을 하고 낚시용 모포를 씌워 불빛을 차단해서~
최대한의 정숙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새벽 1시..
50 수심의 44 찌불이 깜빡합니다.
찌불은 천천히 한마디 올라오다 다시 살며시 내려갑니다..
오물오물하는 입질이 이어지고...또다시 한마디 올라오지만 후킹에 확신이 안섭니다.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멈춤없이 다시 내려온 찌불이 슬며시 수중으로 끌려 들어가는 순간~
두손을 모아잡고 힘찬 챔질..
찌~~~~이이이~~~잉
물맑은 계곡지 대물의 무서운 파워를 보여주며 힘차게 처박습니다.
수초 한 자락 없는 여건덕에 손맛이 황홀해 집니다..
좌우로 제성질 부려대던 녀석을 발앞에 끌어냅니다.
어림하니 턱걸이...31쯤
3시쯤..
1미터 20쯤의 수심에서 씨알이 조금 더 굵은 녀석을 걸어냅니다.
4시20분 쯤..
80 수심에 던져진 40 찌불이 부드럽게 한마디 올라 멈춤니다.
으~샤~~~~!!..
우~욱....찌이....잉~
채비엉킴을 방지하려 강제 집행합니다.
사정없이 뽑아서 발 앞에 사정없이 굴복시킵니다.
어림하니 34쯤 입니다.
20분후.. 턱걸이를 한수 더 합니다.
6시가 되었습니다.
차문 열리는 소리가 나고 차안에서 수면을 취하던 한사람이 자기의 자리에 돌아와 앉습니다.
대들을 살펴보고 미끼를 갈아던지고 나서 묻습니다..
추워서 입질도 없던데 밤새셨는 모양입니다...합니다.
예~.. 조그만 녀석들 몇수 했네요.. 대답합니다.
속으로는 이렇게 대답했지요..
소란떨던 님들 없으니 기다렸다가 줄줄이 덩어리가 나오던데요/...^^
31~34 급 월이,, 4수.
준척 3수
잔챙이 여러 수
4짜는 아니지만 오랬만에 마리수 월척을 걸어냈답니다.
제게 있어 올 가을 계곡지 대물은 이녀석들이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랬만의 마리수 월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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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언제 저런 행운이... ?
추카~ 추카 ~ 합니다 .
5분만청소 꼬 ~ 옥 ^^
저에겐 첫대물 선사한 신시리지.....
추워도 참을껍니다...
하루 저녁에 월이를 4수나 한수도 힘든데...ㅠ
축하 드립니다...^^
참고 해 보지만 짜증 이빠이 납니다.
속으로 생각합니다.
저 넘들 잡아 미끼로 쓰고 싶네.
참아야지 화원교도소 가면 마눌이랑 새끼들이랑 어쩌지
왜 내 옆에만 그런 넘들이 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