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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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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에서는 선주ㆍ선급이 왕입니다.

가끔 대들어보지만, 결국 지고 맙니다.

오늘은 선주ㆍ선급 검사일입니다.

 

 

오지라퍼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처음보는 검사관들이 온다는 소식에 도면 빠짐 없이 챙기고,

반장넘들에게도 라인 다시 한 번 돌아보라고 잔소리했습니다.

 

 

오지라퍼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검사관들이 왔습니다.

선주는 여자ㆍ선급은 남자입니다.

둘 다 꽤 젊습니다.

안전모와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이지만, 선남선녀 같습니다.

젊은 애들은 대체로 깐깐하기에,

최선을 다해 설명해 줍니다.

우리 일은 아니지만, 간섭 공정에서 코멘트가 많이 나왔습니다.

따라붙은 딴 공정 관리자가 코너에 몰립니다.

ㅡ 하이드로 팀장님 만큼만 하이소 !

 

 

하선하고 바로 OK 사인을 받습니다.

ㅡ 감사합니다. 음료수 한 잔 하입시다.

검사관들 모시고 휴게실에 갑니다.

자판기 음료수를 나누고, 한모금 마십니다.

 

 

ㅡ 혀... 형님 !

 

 

저는 한때, 오지라퍼였습니다.

우주의 중심은 나였고,

나를 공전하는 행성들의 괘도이탈을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띠동갑 젊은이가 입사를 했습니다.

근태는 불성실했고, 일에 집중하지도 않았습니다.

늘 다른 세상을 기웃기웃 훔쳐보기만 했습니다.

데리고 낚시를 갔습니다.

 

 

수구야.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냐?

현실은 나태하면서 비루한 꿈만 꾸고 있냐?

너를, 니 세상을 바꾸고 싶냐?

그럼, 던져라.

꿈은 꿈일 뿐, 니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거든 던져 버려라.

너를, 니가 꿈꾸는 세상에 던져 버리라고.

아마, 세 가지 해결책이 있을 거다.

니가 해결하는 거ㆍ 남이 해결해주는 거ㆍ시간이 해결해 주는 거.

그만 낭비하고, 꿈꾸던 세상으로 가라.

지금 나는 너를 짤랐으니, 

다음에는 다른 세상의 너와 만나보자.

 

 

미친...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놈이 오지랖은...

 

 

ㅡ 너... 수구구나, 하수구 !

ㅡ 예. 형님. 오랜만입니다. 전번이 바뀌어서 소식 못드렸습니다.

ㅡ 괘안타. 그래, 나한테 짤리고 니 세상을 바꿨구나.

ㅡ 예. 형님 말씀대로 했습니다.

ㅡ 장하다. 참말로 장하다.

ㅡ 리라야. 인사 드려라.내가 늘 말하던 분이다.

ㅡ 말씀 많이 들었어요. 리라입니다. 고리라.

ㅡ 반갑습니다. 둘이 사귑니까?

ㅡ 형님. 신혼입니다.

ㅡ 아... 글쿠나... 사흘만 젊었... ㅡ,.ㅡ"

 

 

필요한 거 뭐든 말씀하세요, 라는 수구에게

그런 거 없다. FM대로 하자, 라고 말해줬습니다.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합니다.

오지라퍼였던  그때의 내가 부끄럽고,

허접충고를 받아 자기 세상을 바꾼 동생이 자랑스럽습니다.

 

 

내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란 사실이 슬프지도 않습니다.

자기 속으로만 파고들고 있습니다.

내 자전 속도가 점점 느려지는 걸 느낍니다.

낚시가 나를 위로해 줍니다.

 

 

 

 

 

 

 

 

 

 

오지라퍼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언제부터,

저 세상은 어떤 곳일까,

라는 생각을 안 하게 됐을까.

나는 그만 늙어버린 것일까...

 

 

 

 

 

 

 

 

 


할배~~~요!
손~마이갑니더.ㅡ,,ㅡ
한사람의 인생을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데요...
보람을 크게 느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늙으심이 아니고, 연세드심 입니다~
익어가는거 랬어요.

다익음 따먹어야지
검사 다 했으면 낚시가세요
피러님이 좋아하는 품산지 요즘 고기나온답니다
왜 또 축 처지셨을까...

주말에 승부 한번 하실랍니까?

노지아죠씨가 10대 빵으로 이기면

아주 귀한거 주신댔는데~~ㅋ
오늘 배송접수 한답니다

내일이나 모래 받으셔서 지롱이

가득 채우셔서 자라나 댓마리 하십시요^^
인생 뭐 있나요??
두집살림 함 해봐요`~나름~뭐`!!
아침에 손은 씻었어요?

가만 보면 3초만 아니면 나름 괜찮은 할밴데...
일도 잘하고. 자라도 잘 잡고~~~^^
늙음에 순서만 있을뿐
언젠가는 다들 햄처럼 되겠쥬~~
난 햄처럼 되지말아야지
아자아자~~~피터팬!!!!!
한사람의 인생도 바꿔주고 검사끝나고
자라 손맛이라도 보러 댕겨오세요
아이고 깜짝이야~~
저 부르는지 알았읍니다.... 괜히 쫄았네~~
행복한 오후 시간 보내세요.
멋지십니다
후배 인생도 바꿔주시고 좋은분맞습니다
사람을 잘만나야 인생도 즐겁죠
꽈배기처럼꼬인 인생 낚시줄처럼 풀어야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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