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와 조강지처
수전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손발이 떨리는 증상을 일컷는
의학용어가 되겠습니다만
낚시꾼에게 흔히 나타나는 수전증은 사전적 의미와는 조금 성격이 다르지만 치유하기 힘든 불치병인 듯 싶습니다. ㅋ
전혀 관심없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낚시가 무척, 엄청, 대단히, 짱, '개' 무료하면서도 지루하기가 이루 말할 수도 없는 시간낭비 처럼 보이겠지만
염복의 땡볕에서도,
살을 에는 바람이 불어대는 동지섣달 한 겨울에도
따스하고 아늑한 안방을 마다하고 그 고통스넙고 지리한 기다림을 애써 자초하며 찾아다니는 걸 보면 '낚시병' 은 중병에 속할겁니다.
요즘 부쩍 저의 낚시행차가 잦아지자 엄처가 잔소리를 해댑니다.
"쥐뿔 송사리 한마리도 못잡으면서 왜 자꾸 낚시는 그렇기 열나게 댕긴댜?
그럴바엘랑 아예 그물을 사갔구 댕기던지... " ㅉ
엄처 말마따나
속편히 단 번에 많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자면 투망질만한 것이 없겠습니다만
낚시꾼들은 자신의 낚시바늘에 걸려나오는 붕어외에는 관심조차 두질 않으니
꾼들은 단지 낚거나 잡는다는 것에만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 집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새벽 여명의 정적을 깨며 수면 위로 시나브로 올라오는 찌만큼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것이 어디 또 있을까요.ㅋ
낚시에 전혀 관심없는
우리 엄처같은 분들에겐
'발정난 도룡뇽 하품' 하는 소리로 들리겠습니다만... ㅋ
각설하고
꾼들이 주말마다 출조지 선정에 애를 먹는 것은 월척님들이나 저나 사정이 대동소이 마찬가지일겁니다.
이 또한 분명 낚시의 즐거움 중
하나겠습니다만
저도 도인이 아닌지라 기다림의 미학 어쩌구 설레발은 쳐대지만 꽝은 미치도록 싫더라구요. ㅋ
제가 아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딱 그 정도의 속물 잡조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지라 그런가 봅니다.^^
쏠쏠한 놈들이 지루하지 않게 언제나 늘, 항상, 꾸준히, 계속 입질을 해주는 곳만 있으면야 걱정 자체가 없겠습니다만
그런 곳이 없다보니 고민이 깊어지고
또한 그런 곳이 가까운데 있다손 치더라도 왠지 신선함이 떨어지는 듯 한 생각이 들어 자꾸 눈길을 새로운 곳에 두는 듯 합니다.
수컷의 심리라 할까요?
가까운 곳에 좋은 터 두고도 늘 새로운 낚시터를 찾아 외도처럼 딴 동네 넘보며 헤매는 게 일상인 듯 해요. ㅋ
그런데요...
나에겐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져서 식상한 내 마누라 같은 동네 낚시터가 그 곳을 처음 접하는 다른 이에겐 심장뛰는 새로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급 드는군요. ^^ ㅋ
익숙하고 당연한 존재처럼 여겨져 홀대만 하던 동네터에서 엉뚱한 타 동네 사람이 한밤중 몰래와서 큰 사고를 치는 상황도 생기니 말이지요.ㅋ
그래서 이 번주는 언제나 늘 꾸준히 변하지 않은 한결같음으로 나를 반겨주는 조강지처 같은 동네터에 오랜만에 들러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도 정리해주고 그 동안 방치됐던 관계로 늘어난 쓰레기도 좀 치워주면
처음 만났을 때 기분같이 설레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반 년 정도 해외출장 갔다 돌아와 품어보는 아내 같은 기분은 들겠지요?
월척님들도 이 번 주말엔 너무 멀리 눈길두지 마시고
딴 동네 사람이 먼저 타고 앉기 전에 가까운 조강지처 같은 터에 한 번 들러보심이 어떨까요? ^^
속물 외대조사 배상
-여기 자게방에서 쓸다리 없는 헛소리 너무 자주하면 백퍼 돌맞는데 클났다.-
외도와 조강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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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붕어 밥 주기도 바쁜데
남에 동네는 언제 가나여 ㅎㅎ
그래도 가끔 꽝을 치네요.
안출하세요.
장거리 동네를 기웃거리게 합니도ㅠㅠ
저는 새로운 맛(?)이 너무 좋아서
매주 다른곳으로 갑니다요
혼내지 마세요ㅠㅠ
라묜은 제가 대접합니다요!
근데 어디가나 제주위100m는 꽝이라는ㅠ
가끔 조강지처도 절 버리던데요.흑~~
주말에 정 가실 곳 없는 분들은
저에게 오시기 바랍니다.
넣으면 사짜터에 안내해 드립죠.
저희 팀 미녀조사님들이 반겨줄거에요.
믿으시거사 말거나 ㅋ
낚시꾼의 구라는 어디까지가 진실일까요? ㅋ
저는 대전에 삽니다만 계곡지를 좋아하다가 보니 멀더라도 깨끗하고 조용한 계곡지를 찾아 외도하게 되더라구요.
어제 80km가 넘는 청양의 한 계곡지를 찾아갔습니다.
외도를 했죠. ㅋ
거기서 82세라고 본인의 연세를 밝히시는 선배 조사님을 뵙고 옆에 앉아서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외도를 하면서 어쩌다가 만나는 분들이 너무 좋네요.
그래서...
앞으로도 저의 외도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ㅎㅎ
다들 그래서 외도하시는 거 아닌가요?
조강지처를 느므느므 싸랑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