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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매

우리 할매
니 또 오데 갔다 인자 오노
야 이누마야 굉부는 안 하고 허구 헌날 산으로 거랑 만 댕기머 우짜노
갱빈에 금띠라도 있드나 
커가 뭐가 될라카노 어~이
내리부터 핵교도 댕기지마라
참말이가 진짜로
이너무 시끼가 머라카노 부지깽이 어디갔노
눈앞에 있지만 결코 들지 않았다
정낭에 수군포 가와가 도꾸 사질러놓은 뒤(ㄸ)치우고 
날 저물었다
삽짝 닫고 마다 멍디끼 깔고 웅굴에 가서 딸배기에 물 좀 퍼온나
그라고 정제 가서 꼬장 종지기에 지렁 좀 뜨고 사바리도 가지고 온나
말라꼬
날이 디게 덥다 아이가 물에 타서 묵울라꼬
할매 그리 묵어면 탈 난데이
개안타 가온나
자~아 가지고왔다
사바리에 물과 지렁을 붓고 왼 새끼손가락으로 휘휘 젖더니 
벌컥 벌컥 벌컥
후유 이제 좀 살것같다
남포 가온나 다왕 여깃다 불키라 밥묵자
깜둥 보리밥 묵기싢다
이너무시끼 배부리구나 아나 이거묵어라
왠 쌀밥이고
옆집에서 재사 음복 가온거 아이가
안무드나
니 줄라꼬 놔뒀다
아이고 배가 와 이라노 치간에 누가 있나
후다닥~후다다닥~
봐라 안 된다 안 카드나
먼 옛날에 나의 곁을 떠나간 우리 할매
할매 어딨노 보고싶다
정말 정말로 보고싶다
할~~~~~매~~~~~~

나 국민학교 다닐때까지 바라지 해주셨던 할매....~
효도할 수 있도록 좀 오래도록 사시징..... 할매~~ 사랑하고 보고 싶습니다.
생각 난김에 산소 다녀 와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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