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하루 왼종일 종종 걸음을 칩니다....
12시간을 꼬박 40평정도의 공간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그렇게 빙글빙글 맴돕니다....
김장김치 절이듯...항상 염분기 가득한 땀줄기에....
발바닥 발가락 사이가 부르트고 짖물러....
마치 겨우내 논바닥을 보는듯 합니다.. 쩍쩍 갈라진게....바둑 한판 둬도 될듯합니다......
엎치락 뒷치락 힘겨이 잠이들면 아랫동네는 밤새 고통을 호소합니다...
잠을자다 몇번이고....찢어진 발가락 틈새의 고통에 몸이 움츠려 듭니다.....
이제는 만성이 될법도 하련만...아직까지 힘이드는건 25년전이나 매 한가지 입니다....
반복된 일상생활이다 보니 ....우리네 가장들의 발바닥.발가락....저와 다르지 않으리라 봅니다...
일요일 퇴근길 힘겨운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작은 소도시 이지만 아파트 주차장은 항상 만원입니다.....이리저리 헤매이다..대~충 한길가에 들이댑니다...
딱히 뭐라 허시는분도 없구....야밤에 단속할일도 없구...기냥 그렇게 4차선 갓길에 잠자리를 마련해 줍니다..
12살이나 묵은 늙은애마.....이 추븐날 한데잠 재우려니 가슴한켠이 ....잘 주무시게 ..아침에 보세나....
털래털래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아파트입구...예전에 보이지않든 탑차 한대가 ...호롱불처럼 희미한 불빛을 내어뿜고 있습니다....
비닐커튼 사이로....시골 아궁이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하얀연기처럼...
그렇게 따스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근디. 항상 주인헌티 반항적인 못되어 처묵은 발모가지가 어느새 탑차 문지방을 두드리구 있습니다.....
"기냥 드갈라꼬? 빈손으로 드가면 두 아들넘들 입튀어 나올낀데....뭐라도 하나들고 드가지? "
참~내...아~주 우기는 짜슥 입니더...이제 주인을 가르치려구 하네요.....
그래! 알았다 내 오늘은 니가 시키는대로 할끼구만...다음부터는 얄짤없다...알긋나?
오른발은 왼발을 왼발은 오른발을 ... 그렇게 사정없이 한번씩 밣아 줍니다.....
아프네요...이기 이제는 정신도 왔다리 갔다리 하는갑습니다....
"어서오세요" 주인장의 인사말에 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아~네 ! 안녕하세요. 근데 사장님! 무얼 파시는겁니까?
메뉴판이구 가격표구 제눈에는 암것두 보이지를 않습니다...그냥 찜기에서 하얗케 피어오르는 무언가가 있을 뿐입니다...
"만두 허구 찐빵입니더. 1인분에 3처넌 이라예...얼매나 드릴까예?"
예~에..만두 2인분만 주세요...
노점을 처음 하시는분인듯 합니다...쑥스러워 허시는 모습..탑차안에 집기들...달랑 찜솥 하나가 전부 입니다...
"장사 잘 되세요? " 슬며시 말을 건네 봅니다...
이틀째 왔는데 쉽지 않네요! 그래도 오늘은 50인분 팔았싶니다...해맑은 웃음을 지우시네요...
아마도 제나이 또래는 된듯합니다......
만두가 덮혀질동안 이런저런 말들을 주거니 받거니 합니다....
사실은 도회지 생활 정리허구 내려와.....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만두가게를 운영 하신다구 합니다...
요즘 워낙에 불경기라 힘이들어.... 저녁시간에 부인께 가게 맡겨두고 당신은 이렇게 노점에서 판매를 하신다구 하네요...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을것같아.....
고향에서의 얼굴팔림도 감수하구 .....이렇게 나오셨다 합니다...
남의일 같지가 않습니다.....이것이 우리네 자영업자들의 애환인것을......
사장님 ! 내도 일년 364일 일하는넘입니다.....힘내시구 우리 함 잘~살아 보입시더....
"예~에 고맙십니다...잘~ 살아야지예.."
처음본 사이지만 몇마디의 이야기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그렇게 30여분 남자들만의 수다를 떱니다...
"이제 다됐십니더.... 지가 직접 만든겁니더....공장 만두허구는 다를테니 ..맛있게 잡수이소.."
예! 잘묵겠습니다...계산을 허구 돌아서려는데.....
"저기요.사장님! 이거 가져 가이소!.."
그기 뭡니까? "예~에 찐빵 쪼매 담았습니더..애기들 갖다주이소.."
아~입니다...괜찮습니다....극구 사양을 하여도 한손에 들려 주시네요....
그라마 이거 계산하이소...돈을 드릴려하니...
"정 아입니꺼..정으로 받아주이소..."
휴~ 알겠습니다... 주신정 감사히 받겠습니다....집으로 오는 내내 가슴한켠이 따뜻합니다.....
그래 이렇게 정 나누며 사는거야...세상사 힘들지않고 굴곡지지 않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
한동안 만두 많이 먹어야 할듯 합니다.......
우리네 가장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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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의 정.........
참 좋은 모습이지만 자꾸 황량해져가는 세상살이가 못내 아쉽습니다
늘 행복 하세요
소설가로 등단하시지요...
삶의 기록을 글로 옮기면 참 좋은 소설이 될것 같습니다...
많이 바쁘시지요^^
화이팅 입니다 우리 가장님들^^
저두
열심히 살아야 되는데...
치열하게 살아도 사는게 힘이드네요ㅠㅜ
우리 없는 사람끼리는 통하지요.
힘들어도 따뜻한 이웃이 있어 힘을 내어 봅니다.
족욕 하시고 발의 피로를 풀어 주이소
제일 고생하는게 발인데
꼭 세수한 물로 발 씯죠 ㅎㅎ
이번주도 함 달려봅시다~~~~~~``화팅!!입니다~~~~~~^^
분명 아름다운 세상이 열릴겁니다.^^
맞습니다 생각키 나름이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굴곡진 삶이
훗날 뒤돌아 보면 낭만이라는 추억이 새롯하니 남습니다
전번에 추진? 하시던 북도팀은 진행형입미꺼..
항상 열씨미 일하시는 모습...
많이 배우고 실천 할려고 노력중입니다.
저도 머리를 깍고 파마해야 되는데 도저히 시간이 나질않아 더벅머리로 다니고 있습니다.
언제 영천쪽으로 가게되면 인사드리겠습니다.
건강 유의 하십시요!
세상 아무리 험하다해도 情만 있다면 좋을진데...
까까요님!!!가까운 곳에 좋은분 두시고 사시네요...부럽답니다^^
직업병 무서운거외다
한쪽팔과 체중이 실리는 두무릅
혈행장애가 오지 않도록
열심히 풀어줘요
나두 업장에서 14시간 근무하니
체력에 고갈이 오네요
훈훈합니다.^^
어느덧 편함과 휴식에 익숙해져버린 내자신.
부족함에서도 나눌수있는 여유있는 마음도 잃어버린것 같은 모습.
늦은시간에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하네요.
까까요님.
제게도 365일 하루도 쉬지않고 한 3년 일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정말 하루도 쉬지않고 바쁘게 아침 9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이러다 내가 죽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미련하게하여 지쳤나봅니다. 인생관이 바뀌더군요.^^*
어찌 인생에 정답이 있겠습니까만은 그때의 열정이 가끔 그립기도 합니다.
은둔자님이나 까까요님을 보면서 항상 반성하며 마음 다잡곤합니다.
좋은글 감사드리며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미천한 글.....따뜻한정 주심 항상 고맙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