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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의 추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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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겋게 타오를대로 타오른 .....이글이글 거리는.. 세상 모든것을 꿉어 버려야 속이 시원하다는듯.. ..그렇게 못되 처먹은 땡볃 아래서... 아홉살짜리 소년은 마당한쪽 후미진곳에서 지 혼자 바쁜척은 다~하구 있습니다... 무얼하는지.... 엉덩이까지 씰룩씰룩 거립니다... 돌 절구통에 무언가를 열심히 부비고 있습니다... 조막만한 손이 정신없이 좌우로 흔들리고 있습니다......마치 도화지에 크레파스를 칠하듯 .....열심입니다... 이넘이 도대체 무얼 하구 있을까요? 밭에나가신 엄니 몰래 이불장 한켠에서 훔쳐낸...새끼 손가락 크기의 바늘을 열심히 갈고 있습니다.. 어디보자~ 탱자나무 가시 끝 정도는 되어야해! 살포시 손끝을 대어봅니다...아~ 따그!...됐어.. 이정도면 충분해...흡족한 미소를 짖습니다... 부엌으로 냅다 달립니다..아궁이옆 부지깽이 끝에다 바늘을 꽃습니다.. 이내 아궁이속 꺼져가는 잿더미 불씨속으로 살포시 밀어넣습니다.. 아궁이에 머리를 디밀고 눈알이 빠져라 바늘끝만 쳐다봅니다... 바늘끝은 금방 새악시 볼처럼 발갛게 달아 오릅니다... 다시 제 정신이 들기전에 얼른꺼내어 마루틈새에 넣어 적당히 구부립니다... 알맞게 휘어진모습.....무얼 만들었을까요? 낚시바늘 입니다... 국민학교 2학년밖에 되지않은넘이 .... 어데서 본거는 있어서 ...지혼자 낚시 한번 해볼거라고.... 아침나절부터 왼~종일 이러구 있습니다... 바늘은 됐고...아~낚시대....뒷뜰에 미리 잘라둔.....아버지 키만큼 큰.....비쩍 말라서 핏기하나없는 대나무... 그라마 이제 또 뭐가 있어야되지? 그래 맞다...찌가 있어야 되지... 찌는 뭐~가 좋을까? 그래 그거야! 수수대...그넘이면 충분할거야...신이납니다... 아무도 못말립니다... 대나무에 이불 꿰맬때 쓰는 실을 길이만큼 잘라 이쁘게 묶습니다.중간쯤 수수깡 찌도 야물게 묶고요... 바늘 귀로 실을 통과시켜 두번 세번 안간힘을 쓰며 단디 묶습니다.. 근데 허전합니다..아~하! 뽕돌... 이런 이런....쬐깐한게 성질은 급해가지구.... 그저께 마을앞 냇가에서 줏어다둔 차돌하나 바늘위에다 소 붕알처럼 대롱대롱 매답니다.... 바가지에 보리밥 한덩이 준비하구.... 할일없이 뒹굴뒹굴하는 옆집 친구넘 데불고 보무도 당당 산비탈 웅덩이로 출발 합니다... 야! 인마야! 단디봐라~이..낚시는 이케 하는기야....저도 처~음 해보는기 잘난체 씨기 합니다...... 그래도 저수지에서 아재들 하는거 본건 있어서....보리밥띠기 한알 바늘에 이쁘게 끼우고... 그냥 쎄리 마 던집니다...얼라리요..수수깡찌가 발라당 누버 있습니다.... 아~진짜 ..절마저거 저래 누버 있스마 안되는데...빨리 인나라.....죽어라 말 안들어 처묵습니다....기냥 누버 잡니다..... 접때 아재들 찌는 오줌 마려운 아가야 꼬추처럼 발딱 서가 있더구만....일마 이거는 와~이라노... 찌 한번 보구 친구넘 한번보구,,,,,조급해집니다...보란듯이 팍팍 잡아야 하는디....... 던지기만하면 붕어가 넙죽넙죽 받아묵고 올라올줄 알았습니다.. 애꿏은 대나무 낚시대만 들었다 놨다 합니다....들때마다 보리밥은 온데간데없구.... 두어시간 그짓을 반복합니다.....친구넘 옆에서 하품만 연신 해댑니다.. 에이~씨.... 여~ 고기없다...고마가자..낚시대를 웅덩이에 패대기 칩니다....짜증이 밀릴대로 밀려옵니다.. 근데요...큰일입니다... 아침나절 어머니께 오늘 붕어 마이 잡아올텐게 저녁 반찬은 어무이 좋아하시는 붕어쪼림 입니데이... 큰소리 빵빵 치고 왔는디.....우짜지? 집으로 오는길 냇가에 않아 깊은시름 합니다.... 바로 그때 눈앞 조그만 구멍사이로 뭐시 들어갔다 나왔다 합니다.... 가재 입니다. 가재녀석 저그집앞에 냄시 나는발 담구고 있다고 ..빨리 치우라고 아~주 난리를 칩니다.. 그래! 저거야..가재.. 가재 잡아가면 되긋다..어무이 가재도 좋아하시잖어...... 내도 좋아하구.... 모래구멍 사이에 손가락 하나 살짝 디밀어 봅니다... 아야! 가재란넘이 니 없이는 내는 못산다 하구서 손가락을 꼬~옥 껴않습니다...그것도 철컥철컥 거리는 찝게발로... 그렇게 꼬~옥 안으면 살살 땡기서 두손으로 살포시 보듬어.. 내도 니없이는 몬산다....일루온나...바가지로....퐁당.. 머~~쪼끔의 아픔은 있지만 ... ..그렇게 해거름 해질때까지 가재잡기에 열중합니다.... 마~이 잡았습니다... 서른 다섯마리 ..네식구 한끼 반찬은 됩니다.... 행여 바가지에 담긴 가재넘들 하나라도 놓칠세라... 언~능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기뭐꼬 ? 어머니는 바가지를 보물단지 마냥 품안에 않고 들어서는 아들넘에게 묻습니다.. 가재 아이가! 가재? 어무이 오늘 저녁에 가재 뽁아서 어무이 마~이 잡수이소.... 아들넘은 신이났습니다.... 붕어는 어데가고 웬 가재고? 그 못에는 붕어 없심다... 다음에 잡아 오겠심다....... 그렇게 아들과 어머니는 도란도란 하루의 일들을 주거니 받거니 합니다........ 좋은밤 되십시요............

추억으로 빠져드는 향수 같습니다.
저도 어릴적 조립낚시 샇어 집뒤에 대나무를 비어서 낚시를 하는 생각이 이글로 인해 새록새록 나네요.
잘 읽고 갑니다
그날은 잡아간 가제로 인하여 칭찬깨나 받으셨겠네요! ㅎㅎ

까까요님의 어린 시절 모습이 마구마구 떠오릅니다.

그리고 울 갑장! 글재주 좋~아~요^^
오늘은 어린까까요 선배님을 잠시만나고
오셨네요
오늘은 우째 다른날과 사뭇 느낌이
다르네요 밝아요
에피소드가 밝아서 좋네요
까까요님 글들을 읽으면

어릴때 내 모습이 보입니다

건강 하십시요^^
애들에게 과자를 까까라 하지요

그 까까요를 봅니다 ㅎㅎ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다녀가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주말되시구요...행복한일만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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