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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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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원이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돈이라고 
믿는 아이가 옷 가게를 찾았습니다

매장에 들어온 아이는 한쪽 벽면에 걸려있는 옷들을 살피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자
주인이 물었습니다

"아이야 뭐 찾는 옷이라도 있니?"
"예 있는데요
지금은 안 보이네요"
"그래? 어떤 옷인데?"
"추울때 안에 입는 옷이요"
"추울때 안에 입는 옷이라고? 혹시 내복 말이니?"

"내복이 뭔지 몰라요
눈이 내릴때 할머니가 사 주셨어요
그땐 이곳에 있었는데...."

"아이야 지금 너 춥니?"
"아니요 더워요“
"더운데 내복은 왜 찾니?"
"할머니가 춥데요, 벌벌 떨고 계세요"

"할머니가?
할머니가 어디 아프시니?
아프면 엄마가 보살피지 않니?"

"난 엄마가 없어요. 할머니랑 둘이 살아요.
꼭 있어야 하는데..."

"그렇구나 그런데 말이야 지금은 더운 여름이라
내복이 없지만 혹시 창고에 있는지 찾아볼께"

 

주인은 아이가 대견하다는 듯 생긋 웃어 보이며 재고 창고를 뒤집니다.
주인은 한참을 찾다가

"어 여기에 있다. 다행히 하나가 남아 있었네
그런데 이를 어쩌지? 값이 싼것은 없고
좀 비싼것밖에 없네 비싼 것도 괜찮니?."

"괜찮아요. 나 돈 많아요"
"얼마 있는데?"
"몰라요. 딥다 많아요"

아이는 이 주머니 저 주머니 뒤져 오백원짜리 
동전 열개 오천원을 내밀며

"받으세요 이거면 되죠?"

아이는 지금까지 오천원 이상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오천원이면 가장 큰 돈이라 생각했나 봅니다

 

주인은 오만 육천원이란 가격표와 동전을 번갈아보다 내복을 포장하면서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럼 되지,  오히려 돈이 남는 걸"
주인은 동전 다섯개를 돌려주며
"너 몇 살이니?"
"다섯살 예요"

"다섯 살?  참 예쁜 나이로구나
그런데 이 옷은 눈 내릴 때 입는 옷이란다
집에 잘 뒀다가 눈 많이 내릴 할머니한테 드리렴"

"아니요 지금 입어야 해요.
할머니는 추우면 나를 꼭 안아 주세요. 그런데 요즘엔 나를 자주 안으세요.
지금 할머니는 추운거 맞아요"

"아 그랬구나"  주인은 뒤뚱뒤뚱거리며 아이가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붉어진 눈으로 바라봅니다

붉어진 눈이 가실 무렵 매장문이 열리고 아이가 
할머니 손에 끌려오듯 들어왔습니다.
할머니는 주인앞에 내복을 내려놓으며

"이 내복이 여기서 판 거 맞나요?"
"예 내가 판 것이 맞는데 왜 그러시죠?"

"값이 얼만가요?"  주인이 가격을 말하자
할머니는 아이 엉덩이를 마구 때립니다

"이놈아 그돈 어디서 났어. 나쁜짓하지 말랬잖아"

아이는 큰소리로 웁니다.

주인은 우는 아이를 덥석 안으며 자초지종을 할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아이는 울먹거리며 말합니다
"할머니 나 나쁜 짓 안 한 거야
내 돈 주고 산거란 말이야  그렇죠?  아줌마?, "

"그럼 그럼 맞아 네가 돈 주고 산 거야 "

아이는 닭똥같은 눈물을 펑펑 떨어 트리며 소리치듯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할머니 아프지 말아  할머니가 추우면 안되잖아"

이제 할머니도 울고 주인도 울고 아이도 웁니다

 

에어컨이 없는 집에서 손주가 더위를 먹을까봐 
수시로 찬물로 샤워를 하고 손주를 껴안아 줬다는 할머니의 말입니다

예쁜 마음들이 모여 있는 매장 안에는 예쁜 눈이 펑펑 내리는 듯

겨울을 기다려야 하는 빨간 내복 위에 때이른 흰눈이 예쁘게도 내리는 듯

아이에 착한 눈물이 할머니의 손주 사랑 눈물이
주인의 감동에 눈물이 흰눈 되어 ~~
빨간 내복위에 소복이 쌓이는 듯~~

예쁜 마음 안에는 유월에도 하얀눈이 예쁘게 내리는가 봅니다
크리스마스는 기쁜 날입니다
크리스마스는 뜻깊은 날입니다

아름다운 날 기쁨이 있는 날은 언제든지 크리스마스가 아닌가요?
유월의 크리스마스입니다

(옮긴 글)
 


오늘도 좋은글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가슴 따뜻해지는 글 감사합니다!
사람 냄새 나는 아름다운 글입니다.
잘보고갑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왠지 눈물이 핑도네요
따스한글 잘보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가슴 따뜻한 글이네요
잘보고갑니다
참 좋은글이네요.
저세상으로 이사가신 할머니 생각나네요
참으로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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