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한의 새우낚시 - 나의 대물낚시론
대물 미끼의 대명사 새우
갈수기 직후의 새물 유입기에는 최상류 언저리의 수초밭이 유력 포인트로 각광받는다.
■ 윤기한 <「새우대물낚시」저자>
필자 프로필
*현)대구 수향낚시 대표
*대구낚시연합회 부회장
*새우낚시 경력 28년
*「윤기한의 새우대물낚시」저자
*기록어 : 48.2cm
초여름 시즌은 장마의 초반에 임박해 있어 수온과 수위 변화가 매우 잦은 시기임을 염두 해야만 한다. 특히 장마의 초반기로 불리워지는 6월 이후론 농번기를 맞은 대부분의 저수지에서 배수가 진행된 상태라 수위 역시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한여름의 강한 햇살로 인해 수온이 급상승, 용존산소 부족의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갈수기 악조건 속에서의 대형 붕어들은 중?상층까지 떠오르거나 아예 장기간 입을 다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상황 속에선 제 아무리 대책을 강구해도 잔챙이 등살을 피할 수 없을뿐더러 조과 자체가 불투명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해결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기철’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하면 탈출구가 보일 것이다. 새물찬스 와중의 대어 입질은 초저녁부터 자정 이전에 가장 활발하지만 씨알면에선 자정을 전후한 시점과 동트기 직전의 새벽녘 시간대가 가장 확률이 높다(새우들은 어둠이 내릴 무렵 연안 가까이로 움직이며 이때 대부분의 영양분을 섭취한다).
장기간의 갈수 상태에서 새물이 유입되면 유입구 부근으로 몰려드는 대어의 응집력이 높아지게 된다<그림1>. 특히 규모 큰 대형지 보다는 1만평 규모의 소류지의 응집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낚시터 선정시 반드시 참고하도록 한다. 새우낚시는 물빛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기 때문에 새물찬스기의 탁하고 흐린 물색에서도 미끼의 효과가 두드러진다. 탁한 물색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종류 다른 수초대
그 경계점이 대물 회유목
새우낚시에서의 포인트 선정은 조과와 정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야간에 먹이활동을 하는 대어들을 낚기 위해선 수초군의 형성을 낮 시간에 유심히 관찰해둘 필요가 있다. 초여름엔 침수수초인 말풀이나 줄풀류가 밀집된 수초군이나 뗏장수초군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그림2>와 같이 종류가 다른 말풀이나 줄풀류가 교차하는 지점은 대형 붕어들의 회유목을 차단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수초대의 형성이 너무 복잡하다고 해서 수초구멍을 더 크게 만든다든가 기존 수초구멍을 파괴하게 되면 오히려 대어들이 경계심을 갖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말풀대는 은신처로서의 역할이 강하고, 뗏장수초대는 야간에 먹이활동을 하는 사냥터로 보면 된다. 특히 말풀류와 뗏장수초가 함께 몰려있는 곳에서는 굳이 수초제거 작업을 하지 않아도 채비를 안착시킬 수 있는 공간이 자연스럽게 열려있는데 이러한 공간이 최적의 포인트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갈수기에는 수초대라고 해서 무작정 일급 포인트로만 남아있을 수는 없다. 이유는 바로 고수온 때문이다. 이때는 제 아무리 환상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수초군이라 하더라도 어군 자체가 연안 접근을 시도하지 않기 때문에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엔 수초군의 형태와 상관없이 보다 깊은 수심층을 공략해야만 한다. 초여름 무렵의 깊은 수심은 2~3m 내외를 일컫는데 대형 붕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적정수온이 가장 오랫동안 유지되는 수심이기도 하다.
대물낚시용 찌맞춤
여유있고 넉넉하게
새우낚시의 입질 판별은 매우 독특한 면이 있다. 예민한 찌맞춤은 붕어낚시의 기본이지만 새우낚시에서 만큼은 예외적일 수 있다. 일단 새우는 미끼가 야물고 큰 편이어서 씨알 굵은 붕어들이 주로 달려든다. 그와 함께 동반되는 입질 역시 시원스러운 편이다. 특히 밤낚시에 낚이는 준?월척 붕어들의 입질은 대개가 예신도 없이 한순간에 찌를 밀어 올리는 경우가 많다. 단 조건은 새우가 제 형태를 유지하고 있거나 바늘에 정상적으로 매달려 있을 때의 얘기다. 껍질을 벗긴 새우나 머리가 떨어져 나간 새우에 입질이 들어올 경우엔 입질이 분명치 못하고 지저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입질 형태가 확실하다고 인정되는 준?월척 붕어라 할지라도 바닥 사정에 따라 입질 유영은 다르게 나타난다. 삭아 내린 수초밭이나 감탕질 등이 입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특히 37~38cm급 또는 4짜급 붕어들은 그다지 시원스러울 정도의 큰 입질은 보여주지 않는다. 간혹 어쩌다 찌를 쭈-욱 올려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깐죽거리기만 하거나 한 마디 가량 밀어 올린 뒤 다시 원 위치로 돌아가는 입질이 많다. 한마디로 어느 시점을 챔질 타이밍으로 잡아야할지 곤혹스러운 것이다. 따라서 반 마디 가량 밀어 올린 찌가 오랫동안 그 위치를 지속할 때는 반드시 대형급이라고 판단한 뒤 챔질 자세에 들어가야 한다. 챔질 타이밍을 잡는다면 ‘찌가 상승하고 있는 도중이던지 아니면 정점에 도달한 상태’여야만 정확한 걸림이 가능해진다.
경질의 케블러대
6~8대 부채살꼴로 편성
마리수에 연연하지 않고 대물 한 마리를 겨냥하는 새우낚시에서는 정확한 찌올림을 감지할 수 있는 찌가 필요하다. 시중에 다양한 형태의 찌가 판매되고 있지만 새우낚시에 가장 적합한 찌는 찌톱이 솔리드로 되어 있어야 하며 형태는 유선형이 가장 좋다. 찌의 무게 중심은 어느 한 곳에 집중되지 말아야 하며 찌의 하단부 1/3 지점에 무게 중심이 잡혀 있어야 한다. 무게 중심이 한 부분에 집중적으로 몰려있게 되면 약한 입질에도 과민반응이 일어나게 되며, 잔씨알이 건들기만 해도 찌의 상승폭이 과장되어 나타난다. 이럴 경우엔 챔질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운 데다가 성급한 챔질마져 유발할 수 있다. 몸통 자체가 길면서 균등하고 부상력과 하강력이 절제된 찌, 움직임이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찌가 오히려 새우낚시에는 적합하다.
원줄은 카본사 3~4호가 가장 적당하며 이 호수의 선택도 낚싯대의 재질과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연질대의 경우엔 2~2.5호만으로도 무난하지만 대의 탄성이 뛰어난 경질대의 경우엔 밸런스 유지 차원에서도 원줄의 강도를 한 호수 가량 높여야만 한다. 목줄은 나일론사보다는 질감이 강하면서 부드러운 케블러 합사가 적합하다. 나일론사와는 달리 적당한 신축성과 강도를 갖고 있기 때문인데 붕어의 미끼 흡입이 부드럽게 이루어짐은 물론 물속에 오랫동안 담겨있어도 강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대어를 걸었을 때 목줄이 터지는 불상사가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케블러 3~4호가 가장 적합하며 쌍바늘을 사용할 때는 목줄 엉킴을 방지키 위해 5~6호 굵기의 케블러 합사를 사용하기도 한다. 바늘은 새우를 사용하는 만큼 벵에돔바늘 11~13호, 망상어바늘 10~12호, 감성도바늘 3~5호 크기가 가장 보편적으로 쓰인다.
새우낚시 전용대는 별도의 보강제가 포함되지 않은 순수 카본 재질의 낚싯대는 피하도록 한다. 연질대는 대어를 걸었을 때 손맛을 느끼기엔 적합하지만 대어를 걸었을 때는 제어 반경이 너무 커진다. 또한 밀집한 수초구멍 사이로 채비를 드리울 때도 정확성이 떨어져 불필요한 경계심만 유발시킬 수 있다. 그에 비해 비교적 경질인 케블러 낚싯대는 갑작스런 충격과 저항을 낚싯대 전체로 분산시키며, 대어를 걸었을 때는 대형어의 제어 반경을 대폭 축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추천할 만하다. 필자의 경우 1.5~4.0칸대를 18~20대 가량 지참해 다니며 포인트 여건에 적합한 6~8대 가량의 낚싯대를 편다.
원줄은 3호면 충분하지만 매번 출조 때마다 생기는 흠집이나 늘어짐, 장애물에 의한 손상 등에 대비해 4호를 즐겨 쓰는 편이다. 쉽게 늘어지는 나일론사보다는 무겁고 강도가 뛰어난 플로로 카본사를 애용한다.
목줄은 질기고 강도가 센 케블러를 주로 사용하며 초봄(3~4월)에는 3~4호, 5~10월에는 5~6호를 주로 사용한다. 초겨울인 11월 초순~12월경에는 다시 3호 목줄로 낮춰 사용한다. <그림3>에서 보듯 목줄의 길이는 경상도식 가지채비에서는 15~25cm, 찌맞춤을 한 외바늘 채비에서는 9~10cm 길이로 맞춰 쓴다.
바늘은 망상어바늘 10~20호, 벵에돔 바늘 11~13호, 감성돔바늘 3~6호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굵은 새우를 미끼로 사용하기 때문에 바늘이 작으면 헛챔질이나 설걸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다소 투박하게 보이더라도 한 번 걸려들면 잘 벗겨지지 않는 감성돔바늘을 주로 사용하는 편이다.
새우낚시에 있어 깊은 수심(3~4m)은 포인트로서 그다지 적당치 못하다. 주로 2m 이하의 수심을 공략하고 있으며 찌는 8~9푼 가량의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본다. 길이는 30, 35, 40cm 3가지 길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산란기 또는 새물찬스 시에는 60cm 미만 수심에서 호황을 맞는 경우가 많으므로 갈수기엔 15~20cm 길이의 짧은 찌도 반드시 준비하도록 한다.
새우 채집과 보관법
새우 채집망을 이용해 새우를 잡을 때는 떡밥이나 어분 종류를 채집망 속에 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때 유의할 점은 채집망을 아무곳에나 던져놓을 것이 아니라 수심 0.5m~1.0m권의 수초, 석축, 물속 장매물 주변을 노려 던져 놓아야 한다.
채집망을 던져놓은 지 약 2~3시간 정도면 하루 밤낚시에 사용할 새우는 충분히 잡을 수 있다. 더 많은 새우를 잡을 욕심에 오랫동안 채집망을 담궈놓는 경우도 있으나 오히려 제 때 채집망을 꺼내지 않으면 들어왔던 새우가 다시 빠져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채집망을 던질 때는 반드시 낚시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어야만 한다. 움직이기가 귀찮아 발밑에서 새우를 잡게 되면 인기척으로 인해 대어들이 쉽사리 접근하지 않게 된다. 많은 꾼들이 간과하는 부분이므로 유의하도록 한다.
낚시점에서 구입한 새우는 소형 아이스박스에 얼음이나 아이스팩을 깔고 그 위에 물에 적신 수건을 펴서 물기를 없앤 다음 올려놓도록 한다. 이렇게 보관된 새우는 당일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신선도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제 아무리 더운 날씨라 하더라도 싱싱한 새우를 미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신선도만 유지된다면’ 죽은 새우도 배제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붕어들은 바늘에 꿰인 죽은 새우를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신선도만 유지되면 생사 유무에 관계없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미끼 상식-새우
다년생으로서 태어난 해로부터 1년 후 종족번식을 위한 산란을 한다. 둠벙이나 늪지 저수지 수로와 강계 등 열악한 조건에서도 서식할 수 있을 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3~4개월 가량이면 2cm 정도 크기로 자라고 8개월 정도면 모든 성장기를 넘어선다. 이때 새우의 굵기는 새끼손가락 반 마디 정도, 약 4cm를 조금 상회하는데 이렇게 성장한 후에는 배쪽에 알을 지니고 살아간다. 알의 모양은 둥근 구슬형이며 지름은 0.3~2.5mm 정도. 유생의 발생 과정은 일정치 않고 부화 시기나 유생의 형태도 종류에 따라 다르다. 붕어의 빠른 성장을 돕는 대표적 고영양식 먹이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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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군요 Than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