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올린글 보니 은근 독조를 즐기시는분이 많더라구요 ㅎㅎ
전 손타지않는 생자리를 좋아하는편이라 흔히 말하는 전투 낚시를 즐기는 편입니다.
고기가 잡히면 좋겠지만 고기잡는거 보단 낚시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편이구요.
30대초반 까지만 해도 무서운게 없어서 절벽도 장비타고 내려가기도 하고 카약타도 도강도하고
흔히 말하는 무식한 낚시를 했었는데. 혼자는 사람 많은곳 편한곳으로 가게된 이유가 있습니다.
부모님이 철원출신이셔서 몇곳 사람 모르는장소를 알려주셔서 그 물줄기 따라서 탐색을하다
진짜 기가막힌 포인트 발견해서 밤낚시 하다 의자에서 잠시 잠들었을때
이상한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니 멧돼지가 때거지로 있는겁니다.
쫄아서 가만히 있었는데 슬슬 제쪽으로 와서 긴장하고 있는데 눈 마주치는순간
달려들더군요... 급하게 물로 뛰어들었는데 진짜 죽을뻔했습니다.
멧돼지들이 난장치고 가서 낚시대 대부분 뿌러지고 의자 날라가고 당시에 파라솔만 괜찮고
아주 고생한적이 있습니다. 물에 급하게 뛰어드느라 다리도 다쳐서 장비두고 나와서 다음날 아침에
찾으러 가니 멧돼지가 왔다 갔는지 파라솔도 날라가 있고 의자도 고장나있더군요.
그후로는 무서워서 절대 독조 안합니다.
그리고 말로만 들었던 멧돼지의 무서움을 깨닫게 되었죠.
다들 이런 비슷한 경험 있으신가요?
생자리는 짬낚이라 엄두도 못내고, 편하게 즐기는 낚시를 추구해서 차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가끔 멀리 탐나는 포인트가 보이면 많이 갈등하기는 하죠.ㅎㅎ
티가 납니다
그옆에서 낚시하고
돼지는 목욕하고
지갈길 갑니다
단독 개체는 오히려 사람보면 피하는데 새끼있는놈은
달려든다고 하더라구요.
아는 선배는 크지도 않은 놈에게 받쳐서 장단지뼈 부러져서 2년을 쉬었다고 합니다.
없습니다.
멧돼지들도 사람을 무서워하는듯...
먼저 도망을 가거나 인기척이 있으면 더이상
가까이 오지 않더라구요.^^
전등비추니 도망가던데.~~^^;
다음에 그장소 다시갔는데 밤늦은 시간에
사냥꾼이 써치를 가지고 사냥감 찾고있어서
급히 빨간색 헤드렌터 키고 손전등도
키고 그러니 걍지나 가더군요.~
어찌나 놀랐는지 ㅜㅜ
그후로 몇달은 좌대만 탔습니다.
저는 산쪽에 포인트, 지인은 맞은편 제방쪽에 자리했습니다.
밤11시쯤 제 낚시텐트 뒤쪽에서 부스럭 소리와 돼지소리가 나더군요.
10여분정도 진짜 쥐죽은듯이 가만히 있으니,
주변에서 물먹고 가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만약 독조를 가더라고
산아래쪽엔 앉지 않습니다.
그냥 가던디여,이건 오후 해 떨어지기 전.
그리고 , 2차 파라솔 텐트 바로 뒤까지 와서
길막했다고 푸룩푸룩 거리던 데
파라솔텐트 크기에 겁 먹었는 지 그냥 간 경험,이건 오밤중
전 산속 소류지 출조 시 52" 파라솔텐트 꼭 치고,
주변에 개미퇴치용 킬러 뿌리고 낚시해여
텐트 크기와 킬러 냄새 독해서 웬만한 것들은 접근 안 하더라구여
다들 안출하시고 대물상면하십시요
자고 일어나면 옥수수 글루텐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잠만자고 옵니다
1박 낚시가 왜 피곤한지 모르겠어요
최상류 물골자리에 낚시하다 우측에서 멧돼지 가족이 물을 먹으러 왔더군요~ㅜㅜ
밤 1시쯤....
지금처럼 늦가을~초겨울 타임....
날씨는 춥지만 물에 뛰어들어갈 생각까지 했습니다만....
다행히 볼일 보고 가더군요~^^;
어미 한마리에 새끼 3마리....
어미돼지는 저만 했습니다 ㅋㅋ
멧돼지 정말 싫어여~ㅜㅜ
독조는 안합니다
조용히 등뒤에 와서 사장님~ 낚시대 좋아보이네예~하면 머리가 쭈뼛 서더군요..ㄷㄷㄷㄷ
달이 떠서 대나무 잎사귀사이로 달빛이 비추니 어쩐지 음산하고 등뒤가 산이라 신경은 곤두서더군요.
마침 입질이 몇번 와서 무서움을 모르고 있었는데 입질이 끊기니 으스스하더군요.
근데 갑자기 낚시텐트 옆에서 "낚시좀 됩니까?" 하는소리에 얼마나 놀랬던지! 오시면서 기척이라도 하시지,
그뒤부터는 대밭포인트에서는 독조 안합니다.
캠핑용 간이의자만 웅크리고 앉아서 낚시하다가
4륜차 지붕 위에 대형 서치켜고 사냥다니는 포수들의 엽총에 맞을 뻔 했습니다.
풀숲에 어두운 색 잠바 입고, 앉아있으면 영락없이 멧돼지가 된다는...
그 뒤로는 아무리 간편하게 낚시를 해도 밤에는 파라솔이나 텐트는 무조건 펴고 낚시를 하구요.
제 지인중 한명은 아예 사냥꾼 산탄총에 맞으신 분도 계시더군요.
사냥 허가도 안받은 불법 사냥...
멧돼지 같은 짐승이 무서우면,
내 포인트로 진입하는 곳곳의 진입로가 예상되는 자리에 밤이 되기 전에 (개마냥?)오줌을 조금씩 싸서 영역표시 해두면 근처로 오지않고, 돌아갑니다.
그리고, 형체를 알 수 없는 텐트안에서 낚시하고 있으면, 일단 텐트 자체가 멧돼지 덩치에 비해 비교도 안되게 크기 때문에 거의 근처에 오지도 않구요.
사냥꾼의 표적이 되든, 멧돼지의 표적이 되든
텐트치고, 그 앉에서 낚시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귀차니즘이나 (고통을 참아가며 하는)전투낚시? 같은 거 한다면,
낚시의자에 덜렁 앉아서 낚시하게 되면 생각치도 않던, 위협들(사냥꾼의 엽총, 멧돼지, 뱀(독사), 들쥐(전염병), 진드기(쯔쯔가무시), 개미, 쐐기,...각종 해충..........)이 생길 수 있다는....
외진 곳 갈대숲 사이 같은 곳에서 웅크리고 낚시할 때는 진짜 조심하십시요. 사냥꾼의 총에 맞을 수도 있습니다.
텐트 앞으로 불쑥 얼굴 내밀면서 사람이 안에 있는지 확인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거의 도둑이 아닐 지........
사람이 있으면, 깜짝 놀라서 당황하고 있는 사람에게
"손 맛 좀 봤습니까?" "좀 나옵니까?" 뜬금 없는....
그런 식겁한 상황 몇번 격다보니, 최소 한발이라도 물에 넣지 않고는 텐트 앞문 쪽으로 고개를 들이밀지 못할 정도로 좌대를 물속으로 집어 넣고 낚시합니다. ㅎ
멀리서 봐도 낚시꾼이 자리 비우고 차로 들어가서 자고 있는 게,
확인되는 자리는 "나 자리 비웠으니 그냥 적당히 가져가고 싶은 만큼? 가지고 가라"는 방치죠.
그냥 텐트 안에서 잔다면 도난 상황이 생길 일도 없다는...
텐트의 장점이 은근히 많습니다.
"4짜 못 잡으면 ㅂㅂ?라고 할 정도로 펑펑 터지고 있다"고 소문이 전국적으로 난
해안가 3면이 제방인 대형 저수지를 마치 유료터 마냥 뺑 둘러서 빈 곳 없이 백명 이상이 뺑 둘러 낚시하던 곳이 있었는 데.
홀로 출조해서 장박하던 사람이 날밤새고, 텐트안 의자에 앉아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데.
앉아있던 의자와 햇볕을 가려주던 텐트만 빼고,
나머지 장비 전체 (낚시대, 낚시가방, 받침틀, 새우통, 난로, 기타 잡동사니들 까지 전부 등등등등 일체)와
제방 너머에 주차해뒀던 차 바퀴 4개까지 빼간 사건(차 밑에는 블럭이랑 벽돌로 받쳐 놓음)은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듯....
근처 옆에서 낚시하던 사람들은 철수하고 집에 가는 줄 알았다고...
낚시터에서 가장 무서운것은 사람입니다.
그 중에 특히 조 짜고 훔치러 다니는 사람들이고, 그런 사람들은 터졌다고 소문난 곳들 위주로 작업을 다니죠.
낚시꾼이 붕어를 쫒아 다닐 때. 그사람들은 조황?에 현혹된 낚시꾼을 쫒아 다닌다는....
항상 라디오를 틀어 놓고 한답니다
쓸쓸함도 좀은 도움이 되고요
아직 멧돼지 마주친적은 없지만
푸륵푸륵 거리는 소리는
몇번 들었습니다
그 때마다 긴장을 바짝 하곤 하지요
멧돼지 너무 겁나요
인기척도없이 와서 스윽 얼굴 들이미는데...
진짜 때려 죽이고 싶을때도 있었네요.
독조도 조용히 터치 안받고 낚시 즐길수는 있지만 어떤 상황이 발생시엔 답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독조도 당겨보고 2.3.4.5인이상도 다녀보았지만 2인이 최고입니다.
맘 맞는 1인과 동출이 최고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관리자님 메인 화면에 역시 기막힌 사진을 올려두셨네요..멧돼지에 쫒기는 사람 사진을 어디서 구하셨는지....
항상 글 상황에 맞는 사진 찾으시느라 고생하십니다
산돼지 놀이터에서 아무 생각없이 했었는데
떼거지로 몰려와서 물속으로 풍덩ㅠㅠ
장비고 머고 다 아작 났지요
멧돼지와 에피소드 아주 많습니다 ㅎㅎ
근데 그 이후로도 독조 합니다 ㅋㅋ
놀이터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하는데
자기 구역 아니면 크게 신경 쓰지
않더라구요
물론 아주 조용히 있습니다
깜박 졸다가 새벽녘에 돼지와 바로 코앞에서
눈 마주친적도 있습니다
나도 놀라고 돼지도 놀라고
돼지가 더 놀라서 꽥꽥 거리고 도망 가더라구요 ㅎㅎ
올해 9월, 오랜만에 노지 독조 1박2일 을 나갈 수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밤 10시 정도 즈음, 한 둬 시간 간헐적으로 풀숲에서 계속 과감하게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더군요.
신경이 굉장히 쓰였죠. 실체라도 봤으면 좋았을 건데 계속 소리만 나니...
이미 온몸은 닭살과 공포감이 밀려왔고 계속 해서 소리가 나는 곳을 응시하고 만약에 있을 사태를 대비해서 파라솔 뒷 받침대도 풀러서 옆에 뒀습니다.
접고 집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계속 고민 고민 고민 고민....
먼가 굴러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크게 나더니 갑자기 "꽤애액~~~!"
고라니 울음소리가 들리더군요.
얼마나 반가운 소리였나 모릅니다. ㅠ
고라니 소리 듣고 나니 온몸에 힘이 다 빠지고 긴장이 풀려서 허탈한 웃음이 나더군요.
낚시 하다가 고라니가 그렇게 반갑고 고마웠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