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대리 '냉면'
근~9년째..아니 10년쯤.
직장에서는 '냉'대리라 부릅니다.
취미라곤 '낚시'외 딱히 없습니다만...
낚시라면 '자다가도 벌떡' 밥상위 젓가락만 들어도 챔질을 연출하니
이~쯤이면 꾼이 아니라 환자라는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엔 남들은 회사 옥상에 올라가 바람도 쐬는데 우리의 냉대리는
업무용 컴퓨터에서 지난번 출조에 보기 좋~게 허탕친 그곳을 위성지도로 샅샅히
흩어보고 또 보고 이번주 주말에 출조할 포인트 물색에 여념이 없다.
얼마나 지났을까...
직장인의 본능이라 할까
몸이 퇴근시간을 기억한다.
퇴근시간이 됐는지 창문밖 빌딩에 걸려있는 커~다란 전광판 시계를 처다보니
아!~벌써...
출근한 차림 그대로의 퇴근.
마치 개미집을 들쑤셔 놓은듯 거~의 같은 시간에 퇴근한 인근 직장인들이
뭐가 그리 바쁜지 혼자 또는 삼삼오오 종종걸음으로 사라진다.
계절은 아직은 여름티를 벗어 나지 못했으나 가을의 초입이라 그런지 강렬한 햇빛이
양 미간을 좁히고 회사앞 시~원한 분수 지척엔 쉼터인 벤취가 있지만 가로수의 그늘이 아쉽다.
더위에 약간의 넥타이를 풀고 한손으로 들고 있던 조간신문을 이마 위에 얹어
햇빛가리개로 대신 하며 가노라니 행인들 사이로 어디선가 많이 본 듯 한 얼굴...
내 친구라고 확인한 순간 반가움에 환하게 웃으며 냉대리는 친구인 그에게 다가간다.
머! 친구도 친구지만 같은 "꽈"?라서.........
냉대리는 행인들을 삐집고 들어가 그에게 다가서며 '툭'치곤 본인의 존재를 알린다.
여!!!!!~~~~~~~
친구..................
자네 '우동' 아닌가?
서울하고도 한복판 광화문통 넓은 인도에서 자기를 아는체 하는 사람이 신기한지
그 친구 '우동'이 마주보는 햇볕이 부담스런운지 인상을 쓰며 처다보곤 미소를 진다.
헌데 그 웃음 뒤엔 뭔가 알수없는 그늘이??
둘은 짧은 수 인사로 인사를 나눈다.
그 그~래 "냉면"~~~~~~~~
친구 오랜만이네..........
냉대리는 눈빛과 턱으로 가까운 호프집을 가르키며
자~자!!!!!!!!
우리 오랜만인데 길거리에서 이럴께 아니라 거기 지하 호프집에서 시원한 맥주라도 한잔하지...
호프집은 이른 저녁인데도 50여년만의 더위를 피하려는 손님들로 소란스럽다.
냉대리는 구석지고 한가한곳으로 친구 '우동'의 손을 반 강제로 잡아 끈다.
에어컨이 빵빵터지는 호프집에서 시원한 맥주로 더위를 씻은 냉대리는 본격적으로 친구'우동'의 안부를 묻는다.
에~~~또!!
이보게 '우동'...
자네가 결혼한지도 근~ 일년이 훨신 지났는데...
하하하..........
그래 신혼 재미가 어떤가?...친구!!
그 질문에 다른 친구같으면 훤하게 웃으며 그저 그렇지 뭐! 내지는 덕분에...라고 할터인데?
지금쯤이면 애들도 태어 나지 않았나?
응!
난 아들이 하나 있지..
이제 돐이 갓 지난...
자네는 부인 '짜장'사이에서 태어났으면 아주 이쁠텐데.ㅎ
뭐!!
이제사 예기지만 자넨 복 받은겨 이사람아~~~~~알긴 알어..
자네는 모를 걸세...혹! 알지도 모르지..
당시 우리 총각들 사이에서 자네 부인.짜장'이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줄 아나...
긴 생머리! 오동통한 몸매하며..까무잡잡한 피부 까지...
'우동' 자네와 부인 '짜장'사이에서 태어났으면 생머리에 오동통한 몸매 귀엽고 귀공자 타입일텐데.
안 그런가 '우동' 내 말이 맞지?? 맞지??
묵묵이 일방적으로 내 말만 듣던 "우동"...
말없이 손을 번쩍들어 종업원 아가씨에게 받은 얼음 동~동 띄운 냉수만 연거푸 넉 잔 째...
모든것을 채념한듯 담배 한대를 꼬나 물고 폐속 깊~숙이 쓰디쓴 연기를 들이키곤 천천히 내 뿜는 연기속에
누구에게도 말못한 애절한 사연이 엿 보인다.
아들...아들이라~~
풋!!
낫지...
암!!
'우동'이 저렇게 괴로워 하는 모습을 처음 본 냉대리...
순간 '우동'의 말투에 내 가슴이 철렁 거린다.
그리곤 직감으로 냉대리는 친구'우동의 생각을 앞서간다.
아들이 뭐!!어째서...
(순간 가슴이 철~렁)잘못이라도 된나??
피우던 담배를 신경질적으로 비벼끄며 '우동'이 힘없이 내 뱉은말에 냉대린ㅡㄴ 귀를 의심한다.
애를 났는데...
............. 났는데??
'라면'을 났어!!!!!!!!!!
(우동은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이고) 휴!!~~~~~~~~~~~~
뭐라??
다시 말해봐~~~"라면" '라~~~~~~~~면'~~~~~
응~~'라~면'...................자내도 알지.............. 꼬불꼬불한 그 '라면'
아니 자네!!
허~참... 말도 안돼...그말을 나 보고 믿으란 말인가?
어떻게 '우동'과 '짜장'사이에 '라면'이 나오나 나오길...
지나가는 행인에게 붙잡고 물어보게 그게 가당치나 한 예긴지~~~~~원~~
예끼~이 사람아... 놀려도 유분수지.....
'냉면'자네는 아직도 내 마누라를 '짜장'이라 생각하나?? 응.........
이게 무슨 '거북이 등짝에 부황'뜨는소린가..............잇~ 사람이!!!!!
자네 맥주 몇잔에 벌써 취했나..말 같은 소릴해야지.... 천 벌을 받을.........예끼!!!!!!!!이 사람아~~장난이 심하구먼~!!!!!
순간 '우동'은 머릴 감싸며 울부짖는다...
나도 첨엔 '짜장'인줄알고 좋아서 결혼 했는데....... 했는데??
아~~~말을 끝까지 해봐 이 사람아...
아니더라구!!! 아니야?? 허면.??
'짜파게티'더라구.............
뭐라~~~~
'짜파게티'??
아니 이럴수가....
그래서 그래서 '라면'이 태어 났구만!!
쯧!!...쯪!!...
알고봤더니...
'짜파게티'가 '스트레이트' 파마를 해서 머릿결을 쭉 쭉 편거였어...
난 그것도 모르고....흑!.흑!.흑!.
힘없이 어깨를 들석이며 울고 있는'우동'을 보고 있자니 냉대리는 할말을 잃었다.
조금전의 부러움이 분노로 바뀌는 순간이였다...........심호흡을 길게 해본다......휴~~~~~~~
모든것을 체념한듯 '우동'친구가 취기에 한말이 자꾸 내 귓가에 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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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머리를 감싸며).....
신혼 첫날밤 이놈에 마누라가 '올리브유'별첨으로 머리 감을때
알아봤어야 하는건데............"이 결혼은 사기야"아~~~아~~~아~~~...
...........................................................끝...
깜도 않되는 허접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월척지에서 행복하세요...씨-__^익
"이 결혼은 사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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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우동 라면 짜파 그러니까~~~
ㅋ 먹고싶어집니당~~~ㅠㅠ
배 고 파 요~~~^씨~~익^
멍쩡한 우동ᆢ
짜장마눌을 얻을 돈이엇으면 짜파게티 둘에 첩으로 실한 계랄 동동~^^
남은하루 재미나게보내세요 ~~~
짜장이라고 지가 말 안했으면 법적으로 하자가 없습니다.ㅎㅎ
짜장으로 본 우동이 잘못 입니다.^*^
재미나게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