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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 더디 새오리다

토요일 집안 청소 중 집 사람 서랍에서 고색찬란한 편지 묶음을 봤습니다. 낯익은 글씨, 총각때 제가 보낸 연애편지였습니다. 집사람 볼새라 부리나케 읽어본 내용중에 .............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보아 임과 나와 얼어죽을망정,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보아 임과 나와 얼어죽을망정, 정 둔 이 밤 더디 새오시라 더디 새오시라.. 고려시대 것이라는 것만 알고 있는 시조 한수. 아마도 잘 보이려 별 짓을 다 한 모양입니다.ㅎㅎ 업 된 분위기에 샤워를 끝내고 집사람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임자 .. 혹시 이 밤 더디 새오시라 라는 시조 알아?" 행주를 삶고 있던 집사람이 소리를 쳤습니다. "어문 소리 말고 수족관 청소나 빨리 끝내요." 제길, 오늘부터 당분간 혼자 잘랍니다.

오늘 저녁에 오리고기 먹으러갑니다

새 오리로 먹습니다

청둥오리요 ^^
가족끼리는 그러시는것 아니에요

가족사이는 좋은것 먹고 좋은것보고 좋은애기만 하는사이^^
연애할때는.. .
어떤 부끄러움도 없지요~^^

지나고나면 얼굴이 후~끈..!ㅋㅋ
배경설명이 부족하셨던 듯 합니다. ㅎ

좋은 날들만 맞으세용.
더디가는 밤이 무서워 밤새 거실에서 가족들 안녕을 위해 불침번 서는 이내 신세ᆢ

낚시나 가야 맘편히 잠좀 잘 터인데 오라는 님은 안오시고 북풍한설에 고치만 오그라 들더라는~~에혀ᆢ

사모님껜 소중한 추억이니 모른칙 해주이소~^~^♡
작업이 서투시네요.^^

그리고 그정도로 삐치남유~.ㅎㅎ



"임자 .. 혹시 이 밤 더디 새오시라 라는 시조 알아?" 꼭 써 먹어야지!
소풍님. 저 시조는 그 다음 내용이 근심쌓인 벼겟머리에는 뉘가 와서 쉬던 자리입니까로 이어지는
헤어진 님을 그리는 시조로 기억 됩니다. 빨리 잊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남산에 자리보아 남산에 자리보아' 하는 부분이 생각나는데요.

검색해 봐야 겠네요. 요새 얼마나 편해졌어요. 검색하면 다나오니...
만전춘별사 [ 滿殿春別詞 ]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만들어
님과 내가 얼어 죽을 망정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만들어
님과 내가 얼어 죽을 망정
정 나눈 오늘 밤 더디 새시라 더디 새시라

뒤척 뒤척 외로운 침상에
어찌 잠이 오리오
서창을 열어보니
복사꽃 피었도다
복사꽃은 시름 없이 봄바람 비웃네 봄바람 비웃네

넋이라도 님과 함께
지내는 모습 그리더니
넋이라도 님과 함께
지내는 모습 그리더니
우기시던 이 누구입니까 누구입니까
오리야 오리야
어린 비오리야
여울일랑 어디 두고
못(沼)에 자러 오느냐
못이 얼면 여울도 좋거니 여울도 좋거니

남산에 자리 보아
옥산을 베고 누워
금수산 이불 안에
사향 각시를 안고 누워
약 든 가슴을 맞추옵시다 맞추옵시다

아! 님이여 평생토록 여읠 줄 모르고 지냅시다


소풍님,파트린느님 덕에 공부합니다.^^
소박사님!
센스짱 이십니다요.
대명과는 다르게 순발력이 엄청 납니다.
즐거운 댓글 감사합니다.

진주붕맨님!
일년 한번의 "운우지정" 정도는 이해를 해 주셔야..ㅎㅎ
이쁜 딸내미 잘 키우세요.

그림자님!
총각시절 연애 편지..참 보기 껄쩍지근 했습니다.
어디서 그렇게 훔친 문구가 많던지..

감사해유님!
좋은 날이 있긴 하남유?
신경만 예민해지는 하루하루네요.
계측자 도마로 사용 할거 아니쥬?

달랑무님!
언제나 짧고 유쾌한 댓글 감사합니다.
ㅋㅋㅋ

매화골붕어님!
같은 거실지기 신세인 모양입니다.
오그라진 거시기도 춘삼월이 기다려 집니다.
건강하세요.

아부지와함께님!
역시 고수이실듯 합니다. ㅎㅎ
예전의 끈질김이 언제나 돌아 올것인지..
아무래도 수족관 청소 같이 하셔야 할 듯 싶네요..감사

파트린느님!
저도 검색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좀 있어 보이려고 고시조 가지고 장난 많이 쳤는데 영 기억이 안나네요.
고려시대 사람들 억수로 열정적이었던것 같습니다.
건강 유의하세요.
아부지와 함께님 감사합니다.

BUT ,
저 시조 가지고 마눌에게 치근덕거렸더간
뼈도 못추리겠습니다.
길어요..길어도 너---무 길어요.
제 기억은 여지없이 틀렸네요. 참 기억이란 놈은 부정확하기도하고 또는 유리한대로 남는 모양입니다.
저는 참 형편없이 부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네요.

그건 그렇지만 내용은 쬐꼼, 아주 좋은 내용이네요.

못이기는 척 해놓고 이제 와서는 우기시던 사람 누구냐고 따져 물어?
좁은 곳을 파고 드는 오리를 그렇고 그런 걸로 표현하고, 뭐 못이 얼면 여울쪽도 좋다고?
더구나 약 든 가슴을 맞춰?

아무리 옛날 사람들이라도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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