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배로 푸른 파도에 사는 노인
마음은 푸른 물결처럼 맑다
스스로 고향을 말하지 않고
이름 아는 사람도 없네
아침 되면 여울에서 밥해 먹고
저녁이면 갈대숲에서 잔다
노래가 끝나면 다시 노래하고
손에는 낚시대 하나 들었네
대 끝 낚싯줄 길이가 일장이고
뱃전 두드리며 정처 없이 흘러 다녀
세상사람 그 깊은 뜻 알지 못하네
노인이 물고기 아니라 소요자적 택한 것을
해우소에서 들척이는 책장에 알알이 촘촘히 박혀있는 싯귀를 보며
어느새 시인이 그려낸 풍경에 빠져 버립니다
혹여
우리 님들도 저 노인의 모습을 꿈꾸지 않으신지...
(한시와낚시)중에서 가져 와 보았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