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쯤 되겠네요..
무슨 볼일이며 어느 터미널인지는 자세히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버스터미널인건 정확히 기억이 나네요.
당시 대구로 오는길에 버스시간을 확인할려고 전광판을 보구 있었습니다.
표끊을려고 두리번 두리번 하는데 키가작고 호리하며 인상좋은 남자가 가까이옵니다..
어디가냐는 식으로 물어보데요... 전 "대구 내려갈려구요"라구 대답했더랩죠..
"대구 갈려면 30분기달려야 될꺼에요" 표끊으로 가보니 맞더군요.
표를 끊고 담배한개피 무는데 옆에 계속 따라붙어서 말을 걸더라구요
"젋은사람이 잘생겼네(속으로 우쭐).. 근데 구두 새거에요??"
"네.. 어찌알아요?"
"새것인데 먼지가 많이 묻었네!!" 하면서 낼름 주저않아서 제구두 한쪽을 약품??같은걸로 닦는겁니다..
전그냥 순식간에 앉아서 닦는 아저씨를 바라볼수밖에 없었죠..
솔직히 몇초만에 한쪽구두를 삐까번쩍하게 닦아 놓더라구요...
그러면서 "구두 좋은건데"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구두는 구두약을 잘먹여줘야" 하니 마니....궁시렁 궁시렁....
구두를 바라보니 한쪽만 번쩍번쩍 언발란스 돼버리더군요...
30분 남았는데 나머지도 구두 닦고 가라고 하더군요... 에효...
구두 닦는데 비싸봐야 5천원정도 하리라 생각하고 이왕 시간도 남은거 닦고가자고 생각했죠.
터미널입구 1분거리 남짓 따라가서 구두 벗어주고 슬리퍼 갈아신고 담배한대 피러일어났죠..
커피 한잔 타주는 서비스까졍... 흠 상술좋네 하면서 담배를 물고 주위를 보니....
1~2평정도 돼는 구두방? 한 5~6가게가 줄줄이 붙어 있더군요...사람들도 많고 해서..장사 잘돼는가보다...
구두닦이도 히끼(호객행위)도 있나 속으로 웃었더랬어요 ㅋㅋ
담배 마져피고 다됐나싶어 들어가서 보구있으니 한 5분정도 걸리더군요..
약초벌먹이고 불광에 또 약바르고 물광에 스프레이에 온갖기술???을 동원하여 구두를 닦더군요
마무리후 구두를 건네는데 파리가 앉으면 진짜 미끄러져 뒤통수 깨질정도로 번쩍번쩍 잘닦아놨데요..
지갑을 꺼내며 "워.... 아저씨 얼맙니까..?"
"예 2만5천원입니다...." 컹.. 무슨 자다가 봉창두들기며 남의다리 긁는소리하느냔식으로 얼굴을 쳐다봣죠.
손가락으로 한쪽벽을 가르키며 "저기 메뉴판보세요" 고개돌려보니 ;;;;;; 참 황당 퐝당 하더군요...
약칠? 5000원 불광 3000 물광 3000 스프레이 5000 이런식으로 엉터리 가격을 써붙여놨더군요;;
내참 어이가 없어서 ... "아저씨 장난하는교!!!" 거기서 주인으로 보이는놈이 날끌고 온사람 부르더군요..
손님한테 설명안했냐는식으로 꾸짖는척... 날데리고온놈이 절보며 다그렇게 한다는 식으로 돈내놓으라고 하더군요
더군다나 그럼 5천원 깍아서2만원내라고;;;;;
성질같아서는 가게 엎어버리고 싶었지만.. 시간이 촉박한관계로.. 지갑서 만원짜리 한장 끄집어 냈습니다..
날 데리고 온사람한테 던지다 싶이 주면서 "아저씨.. 참...." 쓴웃음지으며 "이거면 돼지요"
하면서 버스정류장쪽으로 와버렸습니다...별로 잡을 내색도 없고 순한사람은 그냥 돈주면 받는거고..
좀 똑똑하거나 독한사람 나오면주는데로?? 기본정도 받는 바가지 구두닦이를 하더군요 ㅎㅎ
호객행위가 한참 유행을 하던터였던지라 그런곳까지 호객행위가 이루어지는걸 본저로써는 웃음밖에 안나왔고.
호객행위 할때 당연히 좀 어리숙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제가 지금도 나이보단 상당히 동안이지만..당시 워낙 어리게 보이니 바가지 대상으로 보였던겁니다 ㅎㅎ
자유게시판에 고속도로에서 조심하란 월님의 글읽고 예전에 추억이 떠올라 글한번 올려봅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뭐 분위기도 않나고.. ㅎㅎ
오늘 와이프랑 딸데리고 마트가서 파티할량으로 케익사고 술사고 등등 했는데..
파티아닌 파티하고나서 잠시 월들여다 본사이 와이프랑 애기 잠들어서 이렇게 글올려봅니다...
벌써 시간이 많이 돼었네요 ㅎㅎ
모든 월척 회원님들 올해 마무리 잘하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이런 사기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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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아빠님 반가버요.
세상사 돈이 좌지 우지 하다보니 별의별 방법이 난무합니다.
무사히 사기의 터널을 잘 빠져 나와야지요. ㅎㅎ
마무리 잘하시고 더 멋진 내년을 위하여~~~~~~~~~
뭐 한참 지난 일이니 다 잊어버리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좋은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손에 칼들고 있으니까요.
민희아빠님도 연말연시 잘보내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그래도 아직은 좋은 분이 더 많습니다..
올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부럽기도 하구....
잘보구 갑니데이~ ^^헤헤
언능 봄날이 와서 헤헤오름님이랑 같이한번 물가에 가야 하는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