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월님들.
새해가 밝았네요.
우리는 지금 어디 얼음에 구멍을 뚫어야 굵은 씨알의 붕어를 만날까?
혹은 어디를 가면 아직 밤에 케미를 꺾고 밤낚시를 즐기며 쓴 쏘주한잔을 기울일까 라는 고민들을 하고 계시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하~~ 저는 정말 깊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이제 갓 40을 넘긴 나이 이지만 나름 24년이라는 조력과 함께 한달에도 4회이상 출조를 하면서 정말 꾼의 길을 가고 있던 저에게
결정하기 어려운 벽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한국을 떠나야 하는 가에 대한 고민 입니다.
직장을 따라 강원도에서 인천까지 와서 어~언 17년이랑 세월을 보내면서 정말 좋으신 조우도 많이 만들었고
나름 대물꾼의 면모를 갖춰 가면서 일도 함께 열심히 하면서 살아 왔습니다.
그러던 중 경기가 좋지 않아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개인사업을 시작하면서 조금은 시간의 여유도 생기는 듯 했고
일도 열심히 하고 낚시도 열심히 했으나, 제가 호구지책으로 삼고있는 금형분야는 이미 한국에서는 사향산업이 된 지는 오래 되었고
더군다나 요즘의 한국 경제의 침체는저의 작은 회사에도 직격탄을 날려 주더군요...
저는 외국어를 전공을 해서 해외 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면서 일을 하고 있으나 산업분야 전반의 경기 침체는
저로서는 어떻게 해쳐 나 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결국 나랏돈도 끌어쓰고 가지도 있던 집도 팔아 구멍을 메우고 있으나, 이제는 더이상 대출을 받아 올 해를 버티면서
재도약의 꿈을 꿀 용기도 없고 그렇게 된다는 어느 정도의 희망도 안보이는 듯 합니다.
최근에 워낙 힘들어서 두려움이라는 놈이 저를 감싸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제는 저를 믿고 따라와 준 회사 동생들의 급여도 걱정을 해야하는 실정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몇 년동안 함께 일을 하자고 제의를 해주던 회사가 최근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쉬를 해 오네요...
하~~ 저의 가족과 직원들을 생각해서 사업을 접고 함께 그 회사로 들어가야 하는게 맞는지. 아니면 한 번 더 대출을 받아서
도전을 해 보는 것이 맞는 것인지... 정말이지 낚시터에서는 그렇게 잠이 많이 왔는데 요즘은 밤에 잠도 안 옵니다.
더욱이 저는 해외 영업을 하던터라 한국이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조건이 엄청나지는 않지만 그냥저냥 애들 공부시키면서 나랏돈 빌려 쓴 것과 협력업체 빚갚으면서 사는게 맞는지
머리속은 하루에도 열두번씩이나 모래성을 쌓았다가 무너트렸다가를 반복 하네요.
어디 저만 이렇게 힘들겠습니까? 다들 비슷하시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시간을 쪼개서 숨이라도 제대로 쉬고 싶어서 물가를 찾고 그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초부터 무거운 시름을 적게 되어서 월님들에게는 죄송합니다만,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뾰죽한 수도 없어서 뭐라도 조언이라도 듣고자 몇 글자 적습니다.
암튼 이것저것 노심초사하는 한 조사의 깊은 한숨에 뭔가 물가의 신선한 바람같은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이민과 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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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나에게 오겠는가는 그누구보다 삼배지 붕신님이 젤 잘알겠지요.
어려운상황에 처해계신데 힘이 많이들겠습니다.
막연한 얘기지만 다처분하고 외국에서 월급을받아 생활하신다면 외국에서 앞으로의
미래때문에 더깊은 고민에 빠질거같습니다.
아무도움은 못드리지만 국내에서 사업성있는것으로 잘찾아보시면 아직도
무궁무진할거라 봅니다.
현재의 사업을 지속하면서 방향전환을 모색해봄도 한 방법이라봅니다.
힘내시고요. 삼배지 붕신님보다 더 힘든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용기잃지마시고, 틀안에 스스로 갇히지마시고 생각 발상의 전환을 꽤해보십시오.
홧팅입니다.
새해가 밝아 희망에 부풀어야 하나 바닥경기는 돌아올 기미도 안보이구요. 걱정만 많은 새해 벽두입니다.
저도 건설쪽이지만 매 한가지군요. 올해는 직원수 줄이고 우짜거나 버티어야 됩니다.
외국쪽이 차라리 희망이 보이면 외국으로 가야지요. ㅠㅠ
여튼 힘내시고 새해, 건강은 단디 챙기세요
어려운 고민에 가벼운 댓글이 될까 고민하다 몇 자 적습니다.
낚시를 하다보면
어떨 땐 빈 바늘에도 입질이 오지만
또 어떨땐
백가지 미끼에도 꽝이더군요.
이럴 땐 잠시 바늘을 거두고
아예 푹 잠을 청한 후
맑은 정신으로 새벽입질을 노려 봄을 권해 드립니다.
미동도 없는 찌
소식 없는 붕어를 기다리며 하얗게 새운 밤
밤을 새운 품질로 인해 새벽 그 좋은 시간에
던져야 할 미끼가 바닥나진 않을까요?
또는 바닥난 체력 무거운 눈꺼풀로
새벽의 그 장중한 찌올림을 지나치진 않을까요?
제의한 업체가 확실하다는 전제하에
외국으로 가 보심을 권해 드립니다.
잠시 머리도 식히고 새로운 일도 구상하시고...
떨어져서 보면 새롭게 많은 것이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부러운 것은
님의 사십 대 초반 나이입니다.
무엇이든 두 세 번은 다시 할 수 있는 충분한 나이입니다.
힘 내시고 화이팅 하입시더.^^
사십대 초반에 다 말아 먹었던 가산동 떨이 소풍
해외경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저보다 더 힘든 분들도 많으실텐데 제 손톱 밑의 가시가 아파서 호들갑 떤 것 같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특히나 소풍님의 조언 더 없이 감사 드립니다. 지금의 순간이 훗날 어떻게 저에게 추억으로 남을지...
해외 근무 대략 18년 정도 하고 나면 낚시 장비는 다시 셋팅 해야 겠지만 지금은 생떼 같은 어린 내새끼들 걱정이 제일 앞섭니다.
진중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겠지만 너무 깊게 빠져들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아무튼 여러 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비록 제 나이에 이런말씀 드리기는 좀 그러하나..
저라면 현실적인 판단을 할것 같습니다..
저도 자영업자 이지만.. 대출도 요즘 꽉 막아놓고 잘 해주지도 않더군요 ..사업 확장 하느라 ...
잘 생각 하시어 판단 하시길 빕니다.
저도 이래 저래 여러나라 다녀봤지만 한국사람은 한국에서 사는게 젤 편하고 좋긴합니다.. 이집저집해도 내집에 젤 편하다는 말이 있으니까요.. 쉽지 않으시겠지만 이민도 고려해보심이 좋을듯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통신 장비 개발인데, 기구 관련 협력업체들 많이 거래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통신장비가 호황이라서 가격의 압박이 많지 않았는데, 잘 아시겠지만 2000년대 중반이후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듣보잡 업체들로 인해 통신 장비 가격이 많이 하락했지요~
(이것 말고도 가격 경쟁력이 없어지는 이유는 몇가지 더 있으나, 이 자리에서 논하기는 좀...)
아무튼 제가 거래하는 협력업체들 중 금형과 관련해 말씀드리면
가격은 중국업체들과 경쟁은 더이상 무의미하며,
기술력은 대만업체들에게도 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형이라고해서 통신장비만 있는것은 아니지만, 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4년 전쯤 국내 대기업에서 장비를 양산한다면서 시화, 남동 쪽으로 대량의 물량을 풀었던 적이 있습니다.
딱 1년 지나서 그 모든 물량을 베트남으로 옮기던군요...
결국 국내에서 그 양산을 주도했던 업체는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이게 국내 현실입니다.
물론 대기업과 같은 갑의 횡포에 휘둘리지 않은 금형 분야도 많이 있겠지만
가격 경쟁력이나 품질등 여러가지를 비교해 봤을 때 더 힘들어 지기만 할 것입니다.
작성자님과 댓글을 다신 분들의 의견을 보면 해외에 나가서 더 큰 걱정이 있을것이라고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국내에서 또 다시 도전할 열정이라면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하리라 생각됩니다.
당연히 국내보다 조금더 어려울 것이지만 그 과정을 견뎌낸다면 더 큰 성과가 있지않을까요?
아무쪼록 좋은 선택 하시기 바랍니다.
홧팅
한 횟을 추가하자면
기회가 주어질때 잡는것 또한 용기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또한 삼배지님 표현처럼 '그냥저냥 애들 공부시키면서 나랏돈 빌려 쓴 것과 협력업체 빚갚으면서 사는게' 가능한 기회라면 ........
등에 짊어진 짐의 무게가 가벼우면(예로 금전적인 짐) 조금더 높이 점프하고, 좀더 넓게 주변을 볼수 있는 여유가 생길겁니다.
우리 40대는 아직은 젊으니깐!
화이팅 하세요!!
가서 미끼 끼우지마시고 1대 펼처놓으시고 본인이 제일 편한게 뭔가를 생각해보시는게
아마도 그게 정답일듯합니다
저는 지금까지는 그리햇네요..
모쪼록 화이팅 하세요
현지 한국인교포를 통하여 2년간 시장조사를 했었습니다 ...현지인 교포는 인도네시아 한때 경호실에 근무하였기에
고위층들을 많이 아시는분이었지요
그러나 결코 ....
물론 소수이긴하나 현지 한국인들을 맹신 하지 마세요...
또한 인도네시아는 퇴역군인과 현역 군인그리고 공무원들이 판치는 나라이며 끝없는 뇌물 조심해야 합니다
결코 만만한 사업장이 아니라는것을 참고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