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곰탱이같은 아들넘에게 코꿰인 우리 며늘아가 워찌나 이쁘고 고운지 기분이 무쟈게 삼삼
지난주 토요일 민물낚시는 쳐다보지도 않던 아들 내외가 맛난 반찬꾸러미 싸들고 동행하자는 청원이 있어
기똥찬 좌대 예약허고 온 식구가 동반 출조
물 가운데서 오손도손 주거니 받거니 그야말로 술맛 좋고 간만에 느껴보는 달콤한 행복
거나하게 취한 기분으로 낚수대 펴고 앉으니 신선이 따로 읍고, 마눌님까정 찰싹 붙으니 나가 왕중의 왕이라
얼쑤, 참말 좋타이
거처에 있던 며늘아가 다가와 " 아버님 저도 하고 싶어요"
"그려 한번 해보려므나"
옆칸 중앙에 21대 25대를 펴주며 대충 가르쳐주고 아들넘 불러내 쌍쌍이 낚수 도박을 시작합니다
누가 큰넘 잡기.....
근디 이게 문제라
선무당이 사람잡는따꼬 얼마후 "아버님 아버님...아이쿠 아이쿠......"며늘아의 절박한 부르짖음에 끌려
일어서면서도 "쳇 웬 호들갑이람. 피라미라도 걸렸나보제"다가가니 얼씨구 풍덩거리는 폼새가 이거 장난 아니네
"야들아 느그거는 느그가 결말을 져야제 안그렇남? 어흠"
내심 떨구길 바라면서? 뒷짐진채 불안불안....떡대같은 아들넘 우왕좌왕
결국은 틀채로 건져 물위에 뜨는 순간 "얼씨구 이거 덩어리네" 어림짐작 4짜는 돼 보임직. 그것도 토종.....?
( 관리인 계측결과 37cm에서 쬐끔 빠진 워리 - 그것도 낚수인생 첫빠따. 며눌)
이런 우라질, ...이거 망신살이 뻐친거 아녀
방방 신나서 날고뛰는 저넘덜 꼬라질 워떻게 본댜
내사 몬본다. 맴 디집어잡고
그렇게 저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그쪽은 간간이 푸덕푸덕, 이쪽은 완존 꿀먹은 벙어리
워째...뭐 땜시..... 젠장. ...
개떵같은 적막속에 문득 입질이다 쿵당쿵당 휙....이런이런 공중으로 치솟는 비럭지같은 잔챙이덜
닝기미 띠불이다. 퉤
새벽녁 - 허탈한 가슴을 채워주려는듯 32대 찌가 묵직히 솟는다
휙...쐐.....흐미 이쁜거.....뭐시냐 ........온식구 난리 법석이다
기럼 기렇제....하믄, 기렇고 말고...근디 쪼께 요상타이.....멀리서 물보라치는 모양새가 붕어는 아닌것 같고 잉어?
이런 제기럴
얼추 70다마는 돼 보임직 누런 배따지.한개......참말 안된다이
적막......적막....또또또 꿈틀꿈틀....와 못올리는겨....에라잇 휙....흐미 이건 또 뭐여........팔똑만한 메기?
애고애고 오늘 참패로세
이때 며느님께서 꾀고리같은 목소리로 허시는 말씀인즉 "아버님 장원이예요. 그런 큰 고기 첨봐요"
뭐라고라고라...허기사 서울깍쟁이가 첨 봤거지 만 서두 내는 붕어가 아닌디....기나저나 이일을 워쪈댜
이때 싹바가지읍는 아들넘 왈 " 잉어는 안쳐준닥 카든데..." 저런 후레자식 같으니라구.........
이쁜 며늘님 " 붕언지 잉언지 따지지않고 무조건 큰거로 내기 했으니 당연지사 아버님 승리지요"
고럼고럼 흐미 이쁜거 - 몸도 마음도 몽땅 이쁘다이
하여, 이날 20만원이란 거금 땡이요
글솜씨가 미천하여 재미 없지만 님들도 가족과 함께 동반 출조하여 재미있는 여가를 가져 보시라고 적었네요
행낚하세요
이쁜 며늘아가 구세주다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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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우울한 자유게시판 밝고 환하게 만드는글 감사하게 읽고 내려왔습니다.
저야 아직 큰놈이 고1이니 며느리카면 까마득합니다요 ㅎㅎ
이놈 마져도 낚시 가자 카면 안갑니다. 우째이런일이요
가족 끼리 정을 나누는데는 낚시만큼 좋은게 없는듯합니다.
아들 꿰어간 며느리가 이쁘게 느껴지는가요 ? ㅎㅎ
재미난글 잘보고 갑니다.
멋진 가정이기에 저도 흐뭇합니다
건강하세요~~~~~~~~~~~~```
이쁜 며느님 마니마니 사랑해 드리세요
부럽습니다..
며느님 에게 잘해 주셔야 되겠네요...ㅎㅎ
며느님 사랑은 시 아버님 몫 입니다.
며느님이 시아버님 체면을 세워주셨네요.
건강하십시요^_____^*
큰거아닌 작은것들에 두고두고 회상하게되는게 시아버지 사랑이라더군요
제 여동생 남에게는 무섭게 구시던 시아버지 돌아가시자
정말 많이울고 슬퍼하더군요
두고두고 누가 뭐래도 내겐 아버지였다고
너무도 고마우신분이라고 자주 얘기하는걸보고
시아버지사랑이 얼마나큰지 느꼈었습니다
많이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십시요
밝은가정 내내 행복하시길 빕니다
권조사님 가정에 항상 행운에 물결이 잔잔히~~~~~~~~~~~~~~~
수고 하셨습니다...
며느리의 미소는 온 식구들의 건강을 붇돋아 준다고 합니다
며느리의 기둥은 남편이 아니라 시아버지고
시아버지의 기쁨은 며느리의 사랑에서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가정의 화목의 근원은 여자의 손에서 이루어지듯
남자 또한 여자를 늘 모듬고 사랑해야 겠지요
오랫만에 좋은글 읽고 갑니다
행복한 글 - 감솨
행복이 묻어나는글... 너무 행복하시겠습니다.
어여쁜 며느님 잘해주세요.. 그리고 아드님 너무 나무래지 마시구요....
정말 화목한 2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늘 평온하시고 즐거운 일만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모니터가 뿌옇게 흐려지네요..........
너무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가족간의 행복이 오래도록.....영원히...
참말 부끄럽네요
함께 즐거움을 주신 여러 조사님들 - 고맙습니다
가화만사성이란 글귀처럼 가정의 화목이 삶을 지탱해주는 근본이라 했지요
여기 계신 조사님들도 가내 두루 평안하시고 늘 행복한 낚시 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