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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출조결과보고 ..

토요일 오후 득달같이 달려간곳이 늘가는 안방터였습니다 눈이 녹으며 유입된 물이 수위를 높혀 여건은 그리 좋지못하지만 한겨울 삭은 수초속에서 슬며시 올려주는 찌올림때문에 잠깐 남은시간을 그냥 보낼수가 없었습니다 멀리서 봐도 벌써 연안에 꾼들이 보입니다 한겨울 포인트 저수지 최상류엔 깊은펄과 부들 .갈대가 어우러져 제방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물결에 밀려 들어온 붕어들의 은신처가 됩니다 그래서 몇해전부터 연안낚시를 이곳에서 하게되면 꼭 앉는 자리가 최상류입니다 최상류라하지만 준설로 인해 수심 50-150정도니 여건따라 포인트를 조금씩 옮겨 입맛을 맞출수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는 자리입니다 오랜만에 보트를 펴지않고 연안낚시를 하려니 등에맨 낚시짐들이 만만치않게 느껴집니다 허우적대며 포인트에 다다르니 미리 생각하고 왔던자리는 어느 노조사님이 이미 선점한 뒤였습니다 멀리 그분의 뒤를 돌아 좀 떨어진곳에 대를 펴고 다가가 인사를 건네며 보니 이미 살림망엔 붕어가 파닥입니다 아주 오래된 가방 아주 오래된 장비들 40쎈티.고리봉돌 5호쯤되는 찌에 합사목줄7쎈티 .붕어바늘 6호정도를 쓰십니다 모자를 깊게 눌러쓰시고는 좀체 말씀도 잘 안하시고 가끔 채비를 걷어미끼를 교체하면서 슬쩍 쳐다만 보십니다 좀 마른체구 .예순은 넘기신듯한 분이였습니다 따박 따박 .. 나무에 달린 열매를 따내듯 가끔씩 붕어를 걸어내시는데 특별할것도 없는 장비지만 차분히 낚시를 하시면서 주변에비해 월등한 조과를 보여줍니다 옆에서 부러운 눈으로 포인트 탓만하던 나... 해질무렵 살림망을 가만히 싸들고는 헛기침을 하시며 슬쩍 눈인사를 해오시길레 얼른 일어나 공손히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요일아침 일찍 들어간 포인트엔 어제 그 어르신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자리에 받침대를 네대꽂고 대도 네대만 폈습니다 어제 그어르신처럼 따박 따박 걸어낼 붕어를 기대하며 오랜만에 되찿은 제땅인양 의기양양한 눈으로 다른 포인트에 앉은 꾼들을 봅니다 늘 하던곳 하지만 웬일인지 예민한 채비에도 불구하고 찌는 말뚝입니다 두시간이 지나도록 꼼짝없는 찌 .. 그러는동안 젊은 두낚싯꾼이 주변에 채비를 펴더니 낚시를 처음하는지 주변사람들 시선을 다 끌어갑니다 소리지르고 웃고 떠들고 ... 그때 저만큼에서 어제의 그 어르신이 다가오는게 보입니다 가까이 오시더니 내가 좀 늦었군 ... 하시더니 어제 내가 폇던 자리에 대를 펴십니다 주변에서 웃고 떠들어도 묵묵히 대를 펴시는 어르신 일어나 제지하려는 마음에 엉덩이를 들썩이는데 그냥 놔둬요 ..놀다가려고 오는 사람들인데 뭘 .. 대를 부지런히 걷어 가방에 담고는 어르신 자리 옮기시죠 ..했더니 극구 사양하십니다 억지로 짐을 챙겨 대신 채비를 옮겨드리고 저는 다른곳으로 갑니다 하고는 가방을 등에매니 어르신이 의자를 들고 2백미터나 떨어진 차까지 굳이 따라오십니다 건강이 좋지않아 끊었던 낚시를 시작하셨다는 어르신 언젠가는 꼭 해보고싶은 일이 생겼습니다 저수지 옆 추수한 빈밭에 밭주인 하락맡아 큰 솥 하나 걸어두고 돼지고기 듬뿍 넣어 국끓이고 장작불피워 고기도 넉넉히 굽고 소주.막걸리 받아다 놓고 ... 어르신들 점심 드시로 오십시요 ... 올핸 꼭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시간을 줍니다 젊은 우리에게도 곧 노년이 오겠죠

은둔자님의 넉넉하신 마음이 보입니다.

올해 원하시는 일 꼭 하셔서 어르신들의 외로운 마음을

많이 위로해 주시기 바랍니다.
체격은 넉넉하다는 글을 얼핏 본적이 있는데
마음 씀씀이는 어찌 그리 깊은 곳 까지 더듬는 섬세함을
보이는지..........

한번 뵈었으면 하지만 워낙 길이 멀어
지난해만 해도 부르면 달려간다 하였는데
얼마지 않은 그 세월이 발걸음을 잡아둡니다
음~뭔가 느끼게 하는 출조네여 (^ㅇ^)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요즘 특히 마음에 와닿읍니다
나 잘났다고 떠벌리는 필드테스트니 프로니... 하는 이들보다

그런 현지 노조사 분들이 더 고수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
봄봄선배님
체중이 한때 80키로 육박하던적도 있지만
큰체구는 아닙니다
나중에 저보실때 놀래실까봐 미리 말씀드립니다
170키에 74키로 ..쬐끄만합니다
인상이 좀 고약하구요
나이가 먹고 몸이 편찬으시면 한없이 약해지는 것이 어른에 마음입니다...

은둔자님 다운 행동 이십니다...님에 마음이 498이기도 하구요.

이글에서 내 마음이 편안해 지고 내 입가에서 살며시 미소를 담아 봅니다.

수고 했습니다
글을 읽고 눈을 감으니 한눈에 터 가 보이는 듯 합니다.
그리고 노조사님과 은둔자님도 보이고...

넉넉한 마음 씀씀이가 저완 비교가 안 되네요...
참!!!! 배울점이 많습니다.
월척지가 이래서 "짱"입니다요.

여러 선배,동료,후배조사님들께서 조용히 보여 주시는 모습에서

조졸은 항상 배우고 갑니다.

세상 모두가 우리 월님들 닮으면 조으련만......

은둔자님! 화이팅!
운둔자님이 인상이 고약하다고요? 어허, 기대 됩니다.

"넉넉히 돼지고기 넣고..." 벌써 먹은 듯 합니다. 그만큼 맛있는 표현입니다.

언제고 저희도 황혼이 찾아오겠죠. 세월의 흐름을 거역할 자 없으니...
저수지옆 돼지국밥 허기진 배통체우고
낭만이 있는 사람 살아가는 냄세
북받으시소
은둔자님이 깊이 배려하시는 노조사님이 바로 내일의 우리의 모습입니다.
가끔 이곳 월척에서도 거론되는 예기중에 제일 마음이 아팠던 말이
찌맛 손맛 다보고 나는 붕어를 물로 돌려보내는 자랑스런 조사인양
옆자리의 "노인내는 치어까지 잡아 가져간다"
비록 세월속에 늙었으나 좋아하는 낚시라 물가를 찾았고
씨알이 잘든 크든 몇수하는 제미와 가져가서
무 빚어 넣고 매운탕이라도 얼큰하게 해서 약주 한잔 하시는 행복을 누린다면
바로 이것이 한편으로는 낚시의 본래모습 아닐까 합니다.
노조사를 폄하하는 젊은 조사들은 한번쯤 생각해 보고 이해를 했으면 합니다.
따뜻한 커피라도 대접하는 일에 월척회원이 앞장섰으면 합니다.
은둔자님의 따뜻함 마음씨가 월척에 기득하길...
아름다운 풍경이
선하게 그려집니다.
은둔자님

좋은분 만났었네요

그리고 은둔자님의 마음씨도 흐뭇합니다

올 가을에 물가에서 솥 걸고 잔치 벌일 날 있을겁니다

그때 꼭 참석 하시지요
"더불어"라는 삶을 생각하게 하네요.
항상 님의 글을 보면서 흐믓함을 느낌니다.
5짜들 붕어 뭐하노?? 이런분들에게 덜컥 걸려야지~~~

아마 조심스럽게 애기다루듯 살림망에 고이 보관하다 이쁘게 방생해주실 분일겁니다.

안봐도 비디오에요~~
작년 3월 충남의 모 저수지에서 보트낚시를 하고 있는데, 제 뒤로 철수하는 보트가 지나가길래 조황을 여쭤보니 밤낚시 했는데 '꽝'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도 서둘러 낚시대를 접었습니다. 연안으로 나오는데 방금 그 분이 큰 자루에 연안에 쌓여있는 쓰레기를 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분은 쓰레기를 담기위해 큰 자루를 항상 갖고 다닌다고 하셨습니다. 쓰레기를 담는 동안 이런 분과 조우가 되면 낚시가 더욱 즐겁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낚시가서 좋은 사람을 만나면 월척 낚은 것 못지 않게 기분 좋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라는 말이 가끔은 맞는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은둔자님 뵌적은 없지만 채비에 대한 문의에 친절하고 상세한 답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마음 훈훈해 집니다.
한폭의 수채화같은 그림이....

한쪽의 에세이를 읽는 느낌 입니다

눈을 감으면 금방이라도 그려지는....

참....정다운...그리고 향기 베어있는 글입니다

욕심없는 그 마음이 하늘을 닮아 가는것 같습니다

안출하시고 뵈는날까지 건강하십시요....
안녕하십니까? 은둔자님의 배려하시는 행동이 너무 정갑있고 아름답네요
날씨풀리고 따스해지면 동네 어르신들모시고 님의 말씀처럼 하시면 좋을듯합니다
아름답고 정감있는글 잘 보고갑니다
마음씀이 참 좋으네요.^^

모든 낚시인들이 은둔자님 같은 마음을 갖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분명 그런 날이 오리라 믿으며 돼지고기 삶기전에 말씀하세요^^

마음이라도 보탬이되겠습니다.
빈 들녘에 가마솥 거시는날 꼭 연락 주십시요.

디저트거리 들고 달려 가겠습니다.
지하철 안에 쓰여진 공익 광고를 보고서도 많이 느낍니다..

**** 노약석이 아닙니다.. 이건 당신의 예약석입니다...***

낚시 꾼이라는 것이 이렇다는 것을 보는 것 같고

그 따뜻한 국밥에 얼었던 마음이 녹아 드는 듯한 마음이 듭니다...

항상 이자릴 순 없듯이 황혼의 길은 멀지 않습니다..
님의 글 보고 마음이 훈훈합니다.

댓글에서도, 월님들의 선한 마음씨 접하니 겨울의 석양풍경이 마냥 춥게만은 보이지 않네요.

건강 챙기시고요.
아직 어르신은 아니지만

그 곳에 꼭 끼어 한 끼 먹어보고 싶습니다.

넉넉한 인심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저도 다니다 보면 어러신의 낙시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살아오신날이 연상 됩니다

낙시도 하나의 도이며 정신세계와 같다고 보여집니다

이렇게 예를 표하시는 걸볼때 자제분의 교육은

걱정 않아도 될듯 합니다 올한해 큰손맛 보시길

기원 드립니다..안출도 함께 드립니다
감동에 글 감사합니다.

올한해 대박 기원드리며 하시는 일 번창하시고

항상 안전 출조 기원합니다...
은둔자님 수육의 구수한 냄새가 이곳 대구까지 풍깁니다~

멋진글 깊은밤 잘읽고 갑니다.
드람통 짤라만든 아궁이 가지고 불때러 감니당

(채바표제육볶음 ㅡㅡ> 요거이 꾼 여럿보냇슴돠 ^^)
그 잔치에 내도 한자리 낑기고 싶네요.^^*
짠~한 글 잘보고 갑니다.
늘~행복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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