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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

좋지않은 몸이지만 그래도 낚시를 갔습니다 날은 따뜻한데 바람이나 햇볕등 여러 여건들이 좋지 않습니다 깊은 수심쪽에서 바람을 등지고 앉아야하는데 오늘따라 맞바람이 붑니다 제방과 숲이 바람을 막아주어 깊은 수심쪽으로 몰려오는 붕어들이 점쟎게 입질 해주던 지난주와는 달리 찌보기도 불편하고 입질도 거의 없습니다 낚싯터에 들어올때 지난번 앉았던 자리에 밤낚시 하시고 계신 분이 계셔서 측면자리로 이동 .두세번 번거로운 자리 옮기기도 해봤지만 조과가 그만 그만 입니다 입질은 있는데 올리지도못하고 끌지도 못하고 ..미끼를 작게써도 크게써도 띄우고 내리고 요란을 떨어도 붕어다운 녀석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곳 저곳 탐방하다 지나는길에 들러 조과묻는 꾼들이 유독많은걸보니 오늘은 어디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저수지 진입할때 잠깐 인사정도 했던 초입자리 조사님께서 커피를 타 오십니다 잘 마시겠노라 인사드리고 입질 없는 틈에 그분자리 가서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커다란 쓰레기봉지 .철캔투껑을 따로 담아놓으신 봉지 담배꽁초만 수거해놓은 상자 그리고 한평남짓한 포장을 펴고 그위에 낚시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올려놓으신 모양이며 완벽하게 구비된 장비들 .. 날이 많이 풀리긴 했지만 밤에는 꽤 추웠을텐데 적어도 50후반은 돼보이시는분이 혼자서 밤을 지새우신것하며 ... 가방에 달린 작은 포캣하나만 봐도 깔끔하고 차분함이 엿보였습니다 포캣싸이즈에 알맞은 장비를 적재 적소에 갖춰두고 어느때의 출조이든간에 꼭 있어야 할곳에 장비가 항상 그대로 있는 .. 좀 덜렁거리고 성급한 저같은 사람이 가장 부러워 보이는 장면입니다 게다가 손수 재봉질하여 밤낚시때 의자수면을 편안케하기위한 보조장비까지 만드셨다며 보여주시더군요 보통 어르신들 장비보면 귀챦아서 점점 줄이시고 체력 안돼서 줘버리고 결국 서너대 들고 다니시는게 일반적이시던데 이분께선 20년 조력이 장비에서 그대로 엿보였습니다 이분만큼 나이들어 이분만큼 할수 있을까 . 부럽고 존경스럽더군요 가만 .. 어디서 본듯도 하고 .. 월척에 들어갑니까 ... 철수길 물어오시는데 속으로 뜨끔했습니다 예 월척에 자주 갑니다 혹시 대명이 .. 알듯 모를듯 빙그레 웃으시더군요 사진을 올려놔서 속일수도 없고 예 은둔자라고 합니다 대답하는 순간 혹시 실수한건 없나 돌아봐졌습니다 수건으로 하나 하나 장비를 닦고 또 제위치에 하나하나 수납하고 마치 정해진 이치대로 순리대로 정해진 순서대로 전 과정을 하나 하나 마쳐가면서 철수준비를 하시는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하룻밤 세고 오후 세시가 넘은 시간에 철수하시면서 저리도 여유있게 담담히 철수준비를 하는 그분의 모습에서 세월만이 익혀주는 연륜을 봤습니다 건강하십시요 짧은 인사로 혜어지고 돌아왔지만 끝내 월척대명도 알아내지 못했지만 드러나지않은 많은 분들이 이분처럼 아름다운 철수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지않나 싶었습니다 어쩌다 게시판에 익은 이름이 되었지만 보이지 않고 드러내보이지않은 많은 월척의 선배님들앞에 어쩌다 익은 이름이 돼버린 제가 부끄럽습니다

격려의 댓글에 감사부터 드립니다

진정한 낚시군을 보고 오셨군요...

화려하지도 않고, 많은장비를 소유하지도 않으면서
자신만의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아직은 많습니다

겉치레와 결과에 연연하지않는 멋진 낚시군을 만나는것은 행복이구요....
그런분들을 알아보는 은둔자 2 님도 멋진 낚시꾼 일것 같습니다

좋은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마음이 동하면 컨디션이 않아도 결연히 행하는 영광의 부지런한 조사님!
어쩌다 조황이 신통치 않으셨군요.
이곳 경상도 표현으로 "낚시 그거 함 마차 묵기힘드네"로 기대,예상대로 잘 안된다는 뜻이지요.

조황은 그러했지만,
오늘도 점잖으신 조사님 만나서 소중한 느낌도 얻었고 나름 보람있었던 조행이었습니다.
저도 월척지에 이름에 욕됨이 없는지 늘 챙깁니다.

월척에 회원이지만 그저 이름을 알 수 없는(글을 올리는 활동을 안해도) 수많은 분들!
가입을 안하고도 한 때 저 처럼 몇해를 월척에 접속하는
많은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월척에서 회원끼리 갑론을박 논쟁이 일어 날 때도
그런 분들을 염두에 두고 당사자들께 주제넘게 쪽지를 보낸적도 있습니다.

오늘도 은둔자님의 물가 나들이를 보면서 또 하나 얻었습니다.

빠른 컨디션 회복을 바랍니다.
은둔자님 내같이 빈깡통이 월척에서나 어디서나 소리가 많이 납니다.

진정한 낚시에 고수는 그냥 조용히 월척에서 눈으로만 구경하시는 님들이 생각외로 많더군요.

좋은 한분을 만나셨네요.

묵찍~~~한 손맛 마이보이소~
낚시인의 참모습이 아닐까생각합니다.

은둔자님 저는 광주에사는 낚시후배입니다.

영광에는 굴비먹으러 1년에 3-4번은 가는데 언제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낚시여행 다니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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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은 있는데 올리지도못하고 끌지도 못하고 ..미끼를 작게써도 크게써도
띄우고 내리고 요란을 떨어도 붕어다운 녀석을 보지 못했습니다 ]

그래도 올릴늠은 다올린다는...
혹시 안계장터님 아시신가요. ㅎㅎ

말씀하신것 연상해 보면 딱 안계장터님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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